💡 주식·예금 다 시원찮을 때 눈여겨볼 투자처?

💰 주식·예금 다 시원찮을 때 눈여겨볼 투자처?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돈, 계산기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기준금리는 올랐는데… 시원찮은 예금 투자 : 지난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한단계 더 높여서 3.5%로 올려놨습니다. 그럼 시중 은행들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따라 오른다>가 정답일 것 같지만 그렇게 단순히 말하기엔 상황이 좀 복잡합니다. <오히려 내리거나 제자리일 수도 있다>가 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일반적으로 한은이 금리를 A만큼 올리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대략 A만큼 오릅니다. 그런데 작년말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웠던 탓에, 우리나라 은행의 예금금리는 좀 과도하게(대략 B만큼) 더 오른 측면이 있습니다. 때문에 자금 시장이 좀 가라앉은 요즘은 예금금리가 다시 B만큼은 내려와야 할 요인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미 5%대이던 시중 은행의 정기 예금금리는 3%대까지 내려왔습니다(🔗관련 기사).

예금금리는 더 내려갈 것 : 결국 요즘 자금 시장에서의 이자율은 A만큼의 상승 요인과 B만큼의 하락 요인이 맞서 있는데요. 때문에 지금보다 더 오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크게 내리지도 않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거라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한은도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 같지 않기 때문에 길게 보면 금리가 지금보다는 낮아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금리 고점 지난다? 채권 투자 주목할만! : 지금이 금리의 고점이고 앞으로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면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적어도 금리가 올라가는 시기보다는 내려오는 시기에 채권 투자 수익률을 높일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시중 금리가 내려가면 금리가 높을 때 사놓은 채권은 이제 더 이상은 사기가 힘든 <귀한 몸>이 돼 프리미엄이 붙어서 거래되기 때문입니다. 채권 투자는 이자는 물론 그 프리미엄도 함께 가져가는 투자라서 금리 하락기에 더 인기입니다. 투자자들이 이미 하락이 시작된 은행 정기 예금에서 아직 정기 예금만큼은 금리가 내려오지 않은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뉴스도 같은 맥락입니다(🔗관련 기사).

직접 매매가 힘들다면 ETF가 대안 : 채권을 투자할 때의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을 직접 매매하는 게 낯설고 불편하다는 건데요. 그런 수요를 겨냥해 최근에는 다양한 채권투자용 ETF들이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채권 투자
* 자료 : Dataguide(2023년 1월 12일 기준)

채권 ETF는 크게 <만기가 없는 채권 ETF>와 <만기가 있는(=만기 매칭형) 채권 ETF>로 나눌 수 있는데요. 만기가 없는 ETF는 채권을 끊임 없이 담았다가 팔았다가 하면서 정해진 만기 없이 계속 운용하는 ETF입니다. 마치 택시와 비슷하게 손님이 계속 타고 내립니다. 채권은 만기에 정해진 이자와 원금을 주기 때문에 채권 ETF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보거나 엄청난 이익을 거두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만기가 없는 ETF에 투자하다 보면 손실을 입는 경우도 잦고 예상 외의 대박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만기가 없는 ETF>? 금리 하락기엔 큰 투자 수익도 가능 : 예를 들어 금리가 상승할 때는 과거에 매입한 이자율이 낮은 채권을 헐값에 내다 팔고 최근에 발행된 고금리의 채권을 사들이게 됩니다. 그럼 손실을 볼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금리가 높은 채권을 사들였으니 지금부터는 높은 이자를 받으면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하필 그런 시점에 투자자가 피치 못할 개인 사정이 생겨 채권 ETF를 팔면 그 사람은 원금 손실을 입기 때문이죠. 물론 금리가 하락할 때는 반대의 경우가 되므로 단기간에 수십 퍼센트의 투자 수익을 얻게 되기도 하고요.

<만기 매칭형 ETF>? 예금만큼 안정적이면서 중간에 팔아도 이자 챙겨 : 그러나 만기 매칭형 ETF는 마치 행선지가 정해진 관광 버스처럼 출발 전 채권을 가득 담고 정해진 만기까지 채권을 거의 그대로 보유합니다. 그러다 보니 투자한 채권이 부도라도 나기 전엔 손실이 발생하는 일도 없고 수익률이 출렁거리지도 않습니다.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이변이 없는 한 정해진 이자를 주는 정기 예금과 비슷한 상품이지만, 만기 전에 팔 수도 있고 중간에 팔아도 보유하고 있던 기간 만큼의 이자를 거의 챙길 수 있으니 정기 예금보다 좋은 점도 있습니다.

만기가 없는 ETF는 수익률의 진폭이 크니 매운 맛, 만기가 있는 ETF는 위험도 없고 대박도 없으나 순한 맛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채권 투자에서 제일 좋은 선택은 투자자가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겁니다. 중간에 시중 금리가 내려서 채권에 프리미엄이 붙으면 중간에 비싸게 팔면 되고 그럴 기회가 생기지 않거나 금리가 오르면 그냥 만기까지 보유하면 되니까요. 채권을 직접 사면 순한 맛과 매운 맛이 모두 들어있는 걸 사는 겁니다. 그러나 채권 매매가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에겐 채권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는 거죠. 채권 ETF 투자로 순한 맛과 매운 맛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 금리 국면 전환을 기대하는 다양한 시장 현상들
오늘의 이슈

곧 금리 내리길 기대하는 시장 :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그러나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는커녕 곧(올해 하반기쯤엔)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거라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의 생각은 다양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게 환율입니다. 1달러당 1400원을 넘던 환율은 최근 3개월 사이에 계속 내리막을 타고 있죠(🔗관련 자료). 달러는 주요국 통화에 비해서도 마찬가지로 약세인데 달러 인덱스가 그걸 잘 보여줍니다. 최근 3개월 사이의 달러 인덱스는 원·달러 환율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뉴스들은 대부분 이런 흐름이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최근 한단계 올라갔지만 대출금리는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는 뉴스도 유사한 맥락입니다(🔗관련 기사). 하반기에는 금리가 하락하거나 적어도 안정될 것을 전망하고 있는 기업들은 더이상 비싼 금리로 대출을 받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이 대출금리 하락으로 나타납니다.

금리가 하락 또는 안정화되기 시작하면 주식·부동산·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의 가격 하락도 멈추거나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미 최근 며칠간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그런 투자를 염두에 둔 시중 자금들은 자금을 오래 묶어둬야 하는 정기 예금보다는 잠깐 돈을 보관할 파킹 통장으로 몰립니다. 파킹 통장 고객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은 그런 이유입니다(🔗관련 기사).


💡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일시적 2주택’ 특례 2020년 주택 구매자들에도 받을 길 열려! : 재작년에 주택을 사들여 당장 올해 안에 주택을 처분해야 했던 2주택자들은 물론, 2020년에 집을 1채 더 구매한 2주택자들까지도 ‘1가구 1주택’ 세금 혜택을 얻을 길이 열렸습니다(🔗관련 기사). 지난주 정부가 일시적 2주택자의 ‘1가구 1주택’ 세금 혜택을 얻기 위한 주택 처분 기한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는데, 이를 발표 이전 시점의 주택 구입자들에게도 소급 적용하기로 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