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락가락 연준, 바르게 읽는 법!

✍ 경제 이슈도 챙기고, 퀴즈 풀어 지식도 쌓고! 오늘자 리멤버 뉴스레터를 읽어보시면 퀴즈 정답을 맞힐 수 있습니다.

Quiz of the day

‘개인투자조합’은 벤처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49인 이하의 개인이나 단체가 만든 조합을 말합니다. 1인당 최소 ‘❓원’ 이상 출자해야 하며, 출자금 총액의 50% 이상을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해야 하는데요. 인당 최소 출자 금액은 얼마일까요?


📻 오늘 뉴스레터는 리멤버 피플팀 매니저 정혜경님이 직접 읽어드립니다. 텍스트가 불편한 분들은 오디오를 이용해보세요.

 

🏦 오락가락 연준, 바르게 읽는 법!

연말 들어 인플레가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들이 나오는 반면, 경기 침체는 기정사실이란 분석이 잇달아 제기됩니다. 자연스레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도 약해져 한마디로 ‘금리를 이젠 덜 올리지 않을까’하는 희망도 커지고 있는데요. 실제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까지 나왔습니다. 지난주 공개된 11월 FOMC 회의 의사록엔, 참석자 과반 이상이 “곧 금리 인상 속도가 적절해질 것”이라 판단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관련 기사).

그런데 이를 뒤집기라도 하듯, 연준 내부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당장 연준 의장부터 11월 FOMC 회의 기자회견 때 “금리 인상 중단은 없을 것이고 오히려 시장이 예상하는 최종 금리 수준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했었는데요. 이번엔 연준 3인자인 뉴욕 연은 총재마저 “2024년에나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한 겁니다. 일부 지방 연은 총재들도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과연 시장의 금리 낙관론은 헛된 기대일까요?

손석우
경제 평론가·건국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요즈마인베스트먼트 파트너

설레발 치다 큰 코 다칠라

이런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실망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얼마 안 있어 또다른 연준 인사가 다소 누그러진 발언, 즉 비둘기파적 발언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 이를 뒷받침할 지표가 발표될 수도 있고요. 그럼 시장과 투자자들은 언제 실망했냐는듯 환호하고 지수는 반등할 수 있습니다.

돌이켜 보자고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본격화 한 올해 내내 비슷한 패턴이 반복돼 왔습니다. 그러나 한 발 물러나 흐름을 보면 방향성은 바뀐 게 없습니다. 연준은 시종일관 금리를 올려왔고,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계속 우하향 하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도 물가 정점론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물가의 선행 지표격인 기대 인플레율 때마침 꺾였겠다, 한은도 금리 인상폭을 줄였겠다… 그러나! 이창용 총재는 단호하지 않았습니까.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

이 대목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건 이것 아닐까요? “설레발 치지 말자.” 숫자 조금 바뀌었다고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금리 인상의 고통은 내년에 우리를 더 무겁게 짓누를 겁니다.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고만 했죠…

여전히 시장은 저금리 기대가 높네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고 한 걸 <금리 인하로 전환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기뻐하던 건데요. 2008년 이후 비정상적으로 지속된 저금리·저물가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금리 인하는 연준의 목표인 물가 상승률 2% 수준에 도달해야 시작될 겁니다. 올해 10월 물가 상승률이 7.7%로 시장 예상보다 낮긴 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먼 거죠. 게다가 물가 상승률이 3~4% 수준에서 더 안 내려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각국 정세를 살펴보면, 글로벌 공급망에 교란이 생기면서 기업의 생산 원가 자체가 한층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그리 되면 금리도 끽해야 1% 정도밖에 못 내릴 수 있습니다. 물론 경기 침체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강종구
한국은행 국장

금융 안정 강화, 물가 안정에도 도움!

행간의 의미를 읽어야 합니다. “2024년에나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말을 뒤집어 생각하면, ‘금리를 큰 폭으로 빠르게 올리지는 않겠다’는 뜻입니다. 금리를 지나치게 올려 금융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이게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 연준의 예상보다 금리를 서둘러 내려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거든요. 문제는 금융 안정을 고려하느라 금리를 충분히 빠르게 올리지 못 하면 물가 상승률이 높은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단 점입니다. 그리 되면 인플레 기대 심리가 커져 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 노력과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중앙은행은 금리를 지속해서 올리되 정부 당국이 금융 불안정에 대처하면 됩니다. 금융 불안정은 빚을 상환하지 못 하는 위험이 커지면서 시작됩니다. 금리가 올라 민간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면, 정부 당국이 적극 개입해 원활히 도울 수 있습니다. 그도 아니면, 당국이 “금융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처할 것”이란 의사를 밝혀주는 것만으로도 금융 불안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김성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긴축 고삐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

금리 낙관론은 주식 등 자산 가격 상승을 유발합니다. 자칫하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단 얘깁니다. 때문에 이번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인플레 목표 2%에 달할 때까지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해야 옳을 겁니다. 한국 역시 미국 통화 정책에 영향을 받는 만큼 국내에서도 당분간 금리 인상이 이어지겠습니다.

🏠 집주인이 세입자에 월세 돌려주는 속사정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이상한 각종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그중 몇개를 모아 소개 드리겠습니다. 우선 대표적인 게 부동산 실거래가보다 공시가격이 높아진 현상입니다. 공시가격은 세금을 매기는 기준이라 실거래가보단 낮은 게 보통입니다. 그 다음이 ‘역월세’ 현상입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임차인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심해졌죠. 때문에 집주인들이 세입자들에게 그 이자만큼의 월세를 돌려주는 대신 전세 보증금을 유지하는 현상이 생겨난 겁니다. 요즘 세입자 찾기가 귀해져 보증금을 융통하기 어려워진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현금 혜택까지 주면서까지 재계약을 하는 겁니다.

재건축·재개발에선 시공사와 조합의 관계가 역전되는 현상이 생기고 있습니다. 부동산 호황기 땐 건설사들의 입찰 경쟁이 치열했고, 그만큼 건설사를 선택하는 조합 쪽의 파워가 막강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사업성이 좋은 곳만 건설사들이 입찰하는 상황이죠. 때문에 조합이 시공사를 모셔와야 할 정도입니다.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도 감정가보다 시세가 더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네요.

김웅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

😢 ‘영끌’ 내집마련한 2030세대 걱정

작년 2030세대는 주로 서울 외곽과 경기도 부동산을 사들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거나 갭투자가 용이했기 때문이었는데요. 공교롭게도 최근 전세가가 내려간 지역도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 인천입니다. 

다음달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절반이 넘게 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기존에도 전세 매물이 쌓여있던 지역에 신규 물량까지 공급될 테니, 수도권 전세가 하락은 내년 상반기까지 가속화될 듯합니다. 이렇듯 집값과 전세가가 모두 내려가면 무리하게 영끌로 주택을 산 세대들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영끌족’으로 불리는 2030세대의 자산 부실화가 무척 우려됩니다.

이동윤
신한금융그룹 해외부동산투자 수석매니저

역전세는 일시적인 현상일 거예요

전세 제도를 갭투자에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역월세를 줘서라도 임차인을 구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이 생겼네요. 특히 대출로 보증금 마련이 어려운 집주인은 더욱 절실할 겁니다. 다만 금리 급등이 만든 일시 현상일 뿐 장기적 문제는 아닐 것 같아요.

부동산은 “금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금리에 민감합니다. 세계 어디서나 충분한 현금을 들고 주택 마련에 나서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대출에 의존하죠. 향후 금리가 안정되면 부동산 시장 심리도 또 한 차례 변화가 생길 겁니다.

🐣 벤처 혹한기에 개인 투자는 오히려 늘어난 이유

올해 자금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관을 포함한 전체 벤처 투자가 위축됐습니다. 그러나 개인들의 벤처 투자는 오히려 작년보다 늘었단 소식입니다(🔗관련 기사). 이번 3분기까지 개인투자조합* 신규 결성 금액은 4932억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5% 커졌습니다. 벤처 기업 가치가 떨어진 상황을 저가 매수 찬스로 활용 중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개인 투자금은 소득 공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작용했을 거고요. 자금 확보가 어려웠던 벤처 기업들로선 숨통이 좀 트이는 듯합니다. 개인투자조합의 투자처 약 70% 정도가 3년 이하 초기 창업 기업들입니다. 이들의 시드머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네요.

📌 개인투자조합 : 개인들이 투자를 위해 만든 조합. 1인당 최소 100만원 이상, 총 1억원 이상을 출자한 뒤 출자금 총액의 50% 이상을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고 ‘벤처투자법’에 따라 중기부에 등록해야 함

손기정
리테일테크 스타트업 지오코리아 대표

개인 위주의 새 투자 환경 조성될 수도?

쿼타북·엔젤리그 등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개인도 투자하기 편한 환경이 구축됐습니다. 다만 여전히 개인의 벤처 기업 투자는 쉽지 않습니다. 부동산이나 주식 등 전통 투자 방식에 비해, 수익이 나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쏘카·쿠팡처럼 창업 초기에 개인 투자 자금이 많이 들어가 잘된 케이스들이 있다 보니, 이 시기를 벤처 투자의 기회로 삼는 사람들은 꽤 있는 것 같네요. 잘하면 수백배 수입을 기대할 수 있으니 매력적이긴 합니다. 이런 개인들의 투자 니즈가 새 투자 환경을 만들어 가지 않을까 싶네요.

리멤버에서 엄선한 프리미엄 재테크 콘텐츠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