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재테크] 요즘 내리는 기름값, 내년엔 올라갈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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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리는 기름값, 내년엔 올라갈 이유들?!
미주사의 미국주식 컨닝페이퍼

국제 유가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미국주식 분야 1위 필진이자 연합인포맥스 패널입니다. <미국주식 사관학교>를 운영중입니다.

🛢 내려간 유가, 내년엔 오른다? : 최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유) 가격이 8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 코로나 재봉쇄로 원유 수요가 줄면서 유가가 하락한 건데요. 최근 유가 하락은 인플레 감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마냥 호재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경기 침체의 전조로 보고 있기 때문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유가는 60달러 수준이었습니다. 그럼 과연 내년부터 유가는 어떻게 될까요? 만약 내년 초 유가가 다시 급등한다면 지금이 정유주를 퍼담기 아주 좋은 시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대담하게!! 내년 유가가 오를 것이란 근거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 내년 원유 공급 쇼크 온다지만… : 요약부터 하자면 이렇습니다. <앞으로 여러 잠재적인 원유 공급 쇼크가 시장을 강타할 예정>이라는 겁니다. 이유는 3가지인데요. 1️⃣ 원유는 수요와 공급 사이에 하루 100만배럴 이상의 갭이 있습니다. 2️⃣ 미국의 전략 석유 매장지에서 방출되는 석유는 곧 바닥날 것입니다. 3️⃣ 중동 내 사회적 불안과 갈등 때문에 주요 석유 수출국들의 석유 공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 이슈는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유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유 시세가 급등하면 시장에선 이를 경기 회복의 신호 내지는 전조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 증시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경기 침체 문제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원유 가격이 급등하지 않고 완만히 올라주면, 증시엔 더할 나위 없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
국제 에너지 기구(IEA) 보고서

📈 그래도 원유 수요는 늘어난다고??! : 위 캡처 사진은 올해 8월에 나온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 내용 일부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 현재 원유 시세를 끌어 내린 가장 장본인은 ‘수요 감소 우려’입니다. 지금처럼 세계 경제가 굴러가는 게 더뎌지면, 경제 활동의 동력이 되는 원유 수요에도 타격이 간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국제에너지기구는 올해 석유 수요가 기존 수요보다 하루 38만배럴 증가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는 주로 유럽의 에너지 위기 때문입니다. 

유럽은 그간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해 왔습니다. 러-우 전쟁 이후 유럽이 대러 경제 제재에 나서자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은 확 줄었죠. 이후 유럽은 대안으로 러시아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석유 수입을 늘렸습니다. 석유는 러시아 말고도 중동·미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IEA에서는 2023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180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거라 예측했어요.

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

공급이 수요보다 모자라다! : 그럼 공급 측면은 어떨까요? 국제에너지기구 자료상 올해 7월 기준 하루 원유 생산량은 1억50만배럴 정도입니다. 수요보다 1.3%나 낮습니다. 

석유 산유국들이 모인 오펙(OPEC) 역시 상황을 비슷하게 내다봅니다. 굳이 내년 예측까지 가지 않더라도, 현재도 수요와 공급 사이엔 하루 100만배럴 이상의 갭이 있다고 말씀 드렸죠. 겨울철 난방용 석유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오펙은 올해 4분기 하루 석유 수요량이 1억240만배럴에 달할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생산량은 올해 8월 이후 1억130만배럴에 불과합니다. 수요와 공급 간 100만배럴 이상의 차이가 있는 거죠. 오펙과 국제에너지기구 모두 석유 수요가 예상 공급량보다 최소 1% 이상 초과할 걸로 보고 있는 겁니다.

❓ 그런데 왜 유가가 떨어진 걸까 : 그 다음, 미국의 전략 비축유 매장량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고자 생산된 석유를 다 쓰지 않고, 어느 정도 저장해 놓습니다. 이를 전략 비축유라고 합니다. 사실 현재 원유 시세 폭락은 미국이 올해 10월까지 전략 비축유를 방출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올해 4월부터 하루 100만배럴 규모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했습니다. 앞서 원유의 수요와 공급 사이에 하루 100만배럴 정도 차이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전체로 따지면 1% 간극에 불과하지만, 이 차이는 시세를 충분히 변화시킬 만큼 큰 규모입니다. 시소 놀이를 떠올려 보면, 쉽습니다. 시소에 탄 두 사람의 몸무게가 비슷하면 아주 살짝만 힘을 줘도 시소가 반대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이 상황에서 전략 비축유가 바로 이 미묘한 힘 주기 역할을 하는 겁니다.

📉 그만큼 매장량도 줄었다 : 러-우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월만 해도 전략 비축유 매장량은 최고 5억8000만배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전쟁 발발 후 인플레가 심해지면서 미국은 전략 비축유 방출을 시작했습니다. 인플레를 해결하려는 미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듯 전략 비축유 매장량 역시 크게 떨어져 현재 4억500만배럴까지 내려왔습니다.

현재의 하락 속도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전략 비축유 보유량은 10월 말 기준 4억배럴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7억배럴 이상이었는데요. 근 10년 만에 절반가량 보유량이 하락한 겁니다. 바이든 정부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하락하면 비축량을 보충하기 위해 원유를 사들이겠단 의향을 밝혔습니다.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거래될 때 열심히 비축유를 팔고, 80달러 이하에서 다시 열심히 사들여 곳간을 채우겠다는 거죠. 어찌 보면 투자를 정말 잘하는 거고,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을 겁니다.

불안한 중동 지역 : 마지막으로 중동의 정치적 불안정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중동의 사회적 불안과 산유국 간 무력 충돌은 글로벌 석유 수급 방정식을 깨뜨릴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무력 충돌로 석유 관련 시설이 손상을 입고, 석유 수출이 감소하는 손실이 생길 수 있는데요. 2020년 시작된 두 나라의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고, 불과 몇 달 전에도 대규모 격돌이 있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은 상당량의 석유를 생산·수출하는 산유국인데요. 문제는 일부 송유관이 전쟁 중인 아르메니아 국경 인근을 지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쟁으로 석유 수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단 뜻이죠.

리비아와 이라크 역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미군 철수 후 이라크는 사회적으로 불안하고, 석유 수출에 언제든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습니다. 리비아와 이집트는 카다피 축출 후 여전히 위기에 빠져 있고요. 이러한 잠재적 분쟁 요소 중 일부라도 실제 석유 생산/운송 중단으로 이어지면, 국제 사회의 석유 수급에는 상당한 불균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80달러 밑으로 유가가 떨어지기 쉽지 않은 상황 :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정리하면, 올해 겨울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원유 수요와 공급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공급 부족이 생길 수 있다는 건데요. 때문에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다 한들, 원유 시세가 지금보다 더 낮아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하면, 지금 유가 하락을 이유로 나오는 경기 침체 우려는 다소 과대평가 된 측면이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80달러 아래로 유가가 떨어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니까요. 

더구나 이 와중에 오펙플러스(OPEC+)는 지난 10월 하루 200만배럴의 감산을 발표했습니다. 세계 경제, 석유 시장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핑계로 말이죠. 오펙플러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 동맹으로, 13개 산유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11개 비회원 동맹국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구성국 면면을 뜯어보면, 친미 국가는 거의 없고 대부분 미국을 싫어하는 국가들입니다. 한마디로 인플레를 잡기 위해 발버둥치는 미국의 노력에, 사우디 주도로 대놓고 반기를 들었다는 겁니다.

📔 정유주 투자 노트? : 그럼 돌고 돌아, 정유주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유주에 관심이 있다면, 올해 가을 유가가 떨어지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정유주를 관찰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추가 공급 부족 이슈를 노리고 미리 베팅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겠죠. 다만, 만약 정유주들이 이미 오른 상황이라면, 이번 가을과 겨울 동안 원유 시세가 흔들릴 때 단기적으로 눌린 정유주를 사 모으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용 잘 이해하셨나요? 원자재 시장은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특히 원유는 미국 주식과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만큼 반드시 분석하고 관련 전망과 데이터를 숙지하는 것이 똑똑한 투자를 위해서는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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