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의 시즌이 왔습니다

평가의 시즌이 왔습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이야기

연말 평가의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도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부지런히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일한 것 같은데… 오히려 적당히 잔머리 굴리고 얍삽하게 일하는 동료가 매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리멤버 커뮤니티에도 위와 비슷한 고충을 토로하신 회원님의 글이 올라와 한 주간 화제였습니다. 높은 숙련도 덕에 같은 시간 더 많은 작업을 끝낼 수 있음에도, 일부러 더 적은 양만 마치고 나머지는 연장 근무나 특근으로 넘긴다는 것이죠. 그러면서도 팀장에겐 자기 혼자 헌신한다고 어필하며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겁니다.

우직하게 곰 같이 일하는 나 대신 얍삽하게 여우 스타일로 일하는 동료가 좋은 평가를 받을 것만 같다는 걱정. 여기에 회원님들은 어떤 조언을 남겼을까요?

리멤버 커뮤니티 원본 글 보기 > 평가의 시즌이 돌아왔네요…

 

매사 열심히만 일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자기가 기여한 만큼 평가 받고 싶은 게 사람입니다. 그리고 확실히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만 있다면 더 많이 노력하고 기여도 하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이 종종 오버 페이스를 밟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조금만 더 하면 돼”라며 점심 시간도 줄이고, 잠깐 쉬는 시간도 없애며, 잠도 줄이게 됩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한 것이 곧 후한 평가로 이어진다는 명제가 꼭 성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쳐내는 일은 많아지겠지만 다른 작업에서 퀄리티가 떨어질 수도 있고 무엇보다 직무별 우선순위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쉽게 번아웃이 찾아올 수 있죠. 자기만의 오버 페이스가 팀 내 사기를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고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왜 몰라주는 거지?’하고 불만만 쌓는 건 자신에 대한 평가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예측 가능한 성과 루틴을 만드세요

그렇다면 좋은 평가를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많은 회원님들께선 “기복을 내지 않고 끊임 없이 예측 가능한 성과를 내는 루틴을 만들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통상 평가를 담당하는 관리자들은 예측 가능함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모 아니면 도 같은 직원은 관리자에겐 상당히 불편한 거죠. 예측이 가능하지 않아서 수시로 어떤 일을 맡겨야 할지 감이 안 잡히거든요. 때문에 당장 급한 일이 생겨도 그 일은 꾸준한 사람들에게로 돌아갑니다. 관리자가 꾸준한 사람들을 신뢰하는 이유죠.

결국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선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보다 ‘관리자에게 어떠한 성격의 쓰임새’로 인지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겁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평가를 두고 불신부터 하진 맙시다

곧 연말 평가표를 잡아들게 되면 생각보다 못한 평가에 억울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암암리에 알게 된 얍삽한 동료의 평가가 나보다 훨씬 좋을 땐, 관리자에 대한 원망과 평가에 대한 불신이 가득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아무렇게나 인사 평가를 하고, 아무렇게나 지출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관리자 역시 자신에게 가장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가져다 줄 직원을 신뢰하고 그에게 좋은 평가를 줍니다. 이 전제 조건 없이 단순히 친하거나 아부를 잘 한다는 이유로 좋은 평가를 주진 않습니다. 사정을 잘 모르는 신임 관리자라 현장 파악이 느릴 수 있어도, 시간이 갈수록 누가 진짜배기인지 누가 가짜인지, 누가 금방 나가떨어질지 다 알게 됩니다.

평가가 맘에 들지 않더라도 일단 그 평가를 신뢰해 보는 게 어떨까요? 충분한 개선점이 있어도 평가가 달라지지 않으면 새 회사를 찾는 게 맞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다른 직장에 가도 비슷한 딜레마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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