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이후에 체크해야 할 것들

미국 대선 이후에 체크해야 할 것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새로운 사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거의> 끝났습니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결론이 내려질 경우 미국의 권력지도 재편은 대체로 마무리됩니다만 몇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1. 상원을 누가 차지하느냐: 현재 미국은 하원은 민주당, 상원은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 이후에도 그 구도는 그대로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상원의 임기는 6년으로 2년마다 상원의원 3분의 1이 물갈이되는데요(물론 재선되면 계속할 수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민주당 12명, 공화당 23명이 계속하느냐 아니면 떨어지느냐의 선거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는 공화당이 계속 다수당이 되는 것으로 나왔지만, 조지아주의 변수가 남아있습니다. 상원까지 민주당이 가져가느냐 아니면 상원은 공화당이 지키느냐에 따라 앞으로 주요한 정책이 민주당의 독주로 속도감 있게 진행되느냐 아니면 공화당의 견제가 강해지느냐가 결정됩니다.

예를 들면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어떻게 결정되느냐도 결국 상원에서 정해집니다. 이건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나 주가, 원화와 달러의 환율에도 밀접한 영향을 줍니다.

2. 대선 이후에 금융시장은 어떻게 될까: 대선 직후에 며칠간 깜짝 상승한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되는 변수만 아니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쪽의 의견이 많습니다.

물론 주식시장 관계자들(특히 주가가 많이 오르는 게 본인들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관계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결과라는 점은 늘 고려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미국의 상원이 공화당에게 다시 넘어간다면 재정이 충분히 시중에 풀리기 어려울 것입니다(이건 주식시장에 악재입니다만). 그러면 미국 연준이 다시 금융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을 꺼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러나 저러나 경기를 살리려면 돈을 풀어야 하고 돈이 어떤 경로로 풀리든 금융시장에 들어오게 된다는 가정입니다.

3. 조용히 넘어간 연준 회의: 미국이 대통령 선거 결과로 시끌벅적한 가운데 미국 연준(FOMC)은 지난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동결했습니다. 지난 3월 코로나가 확산될 때 기준금리를 1%포인트 크게 인하한 후에 계속 동결을 유지한 것입니다.

연준의 성명서에는 한 달 전보다 좀 더 걱정하는 분위기가 강해졌습니다. 특히 가계가 모아둔 돈이 고갈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동안 미국 가계는 정부 지원금이나 지금까지 모아둔 돈으로 버텨왔지만 그 돈이 떨어지면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과는 전혀 다른 경기 추락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람이 물에 빠진 뒤 3분 후와 30분 후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납니다. 연준은 코로나 사태가 계속 지속되고 있는 것에 따른 새로운 변수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연준이 뭔가를 두려워한다는 건 금융시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합니다. 이러나 저러나 돈을 더 풀려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4. 환율은 어떻게 될까: 미국 대통령 선거로 이슈가 살짝 가려지긴 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이슈는 사실 환율입니다. 달러화와 유로화는 세계 1, 2위의 통화입니다. 그래서 달러화가 강해지면 유로화가 약해지고 유로화가 강해지면 달러화가 약해집니다.

두 나라는 요즘 자기 나라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밖에서 보면 엄살 경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유럽은 내년에도 경제성장은 최악일 것이라면서 유럽중앙은행이 지난주 정례회의에서 12월 추가적인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12월에 돈을 더 풀겠다는 뜻이어서 유로화는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그런데 미국 연준이 지난주에 다시 경제가 걱정이니 돈을 더 풀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뉘앙스를 던지면서 달러화 가치는 떨어지고 유로화 가치는 올랐습니다.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 우리 돈 원화의 가치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어느덧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달러 하락이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2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앞서 말씀드린 달러화 가치 하락 가능성에 따른 결과이기도 합니다. (물론 중국 경기가 빠르게 좋아지고 있는 결과이기도 합니다만)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미국의 돈풀기가 보다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돈풀기는 두 가지 효과를 가집니다. 자국 경기가 좋아지는 결과와 돈이 풀리면서 그 나라 통화가치가 하락해서 수출 경쟁력이 생기는 효과입니다.

가끔 있는 일이지만 미국이 베트남에 대해 환율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도 모든 나라들이 자국 화폐가치를 떨어뜨리려고 하고 있고 상대국은 그걸 불쾌하게 생각한다는 걸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오르는 원화 가치: 에너지 수입이 줄어들고 해외 관광을 거의 나가지 못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다시 100억달러를 넘어서게 된 것도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환율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한국 증시엔 긍정적: 이렇게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미국 주식보다는 신흥국 주식에 관심이 더 쏠립니다. 신흥국 통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올라갈 것을 예상한 주식 투자자들이 신흥국으로 몰린다는 예상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주식도 그런 이유로 오른다는 전망도 나옵니다만, 중국이라는 강한 대체재가 부각되고 있어서 투자자금이 한국으로 얼마나 들어올지는 미지수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수수료 낮추는 ETF들: 주가지수대로 움직이는 ETF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운용사들이 수수료 인하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ETF가 주목 받는 이유는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펀드의 성과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액티브펀드는 ETF 등 패시브펀드보다 3배가량 높은 보수를 받지만, 수익률은 패시브펀드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에 운용사들은 ETF의 수수료를 낮추면서 투자자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ETF로는 TIGER미국나스닥100, KODEX미국나스닥100 2종이 있는데 총보수는 각각 0.49%, 0.45%였습니다. 그러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연 0.09%의 KINDEX미국나스닥100 ETF를 출시했고, KB자산운용은 연 0.07% 수준으로 수수료를 더 낮췄습니다. 결국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IGER미국나스닥100의 수수료를 0.07%로 내렸습니다.

🏭바이든의 친환경정책에 비상 걸린 한국 산업계: 친환경 정책을 내놓은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서 한국 경제에는 또 다른 변수가 생겼습니다. 탄소 국경세 등 강력한 환경 정책을 펼치면 탄소 배출이 많은 중후장대형 제조업이 많은 한국에는 악재가 될 거란 전망입니다. 탄소 국경세는 탄소 배출이 많은 제품에 관세를 매겨 가격경쟁력을 낮추는 제도입니다.

🏠제주살이 열풍 끝? 떨어지는 제주 집값: 빠른 속도로 오르던 제주도 집값이 다시금 내려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외지인의 투자가 끊겼고, 제주살이 열풍도 시들해진 탓입니다. 제주의 아파트값은 올 들어 2% 하락했는데, 올해 아파트값이 빠진 지역은 전국에서 제주가 유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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