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좋아지지만, 양적완화는 끝나지 않는다

경기는 좋아지지만, 양적완화는 끝나지 않는다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새로운 사실: 미국 경제가 3분기에 연율(한 분기의 GDP 흐름이 1년간 계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변동)로 33.1% 성장했습니다. 역대급으로 높은 성장률이지만,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책을 다시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 등 다른 주요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돈 풀어 자산 가격 올렸다: 금리를 내리고, 돈을 푸는 경기부양책은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금리는 돈의 값입니다. 돈을 사려는(빌리려는) 사람이 많으면, 값(금리)이 오릅니다. 반대로 돈을 푸는 사람이 많으면 값은 내려갑니다. 올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은 시중에 있는 자산을 사들여 돈을 풀었습니다. 지난 100여년간 불어난 만큼의 자산을 불과 2~3주 만에 사들일 정도였습니다. 그 결과 폭락했던 증시는 전고점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그래프> 연준이 보유한 자산 현황

단위: 백만달러.

상대적으로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게 됐습니다. 그 결과 많은 투자자들이 ‘화폐가치 하락으로부터 내 자산을 지켜야겠다’는 생각 했고, 쇼트 캐시(Short Cash, 현금을 팔아 자산을 사는 것)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뭐라도 사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이죠.

경제성장률은 회복됐지만, 부양책 한번 더: 최근 발표된 주요국의 경제성장률은 상당히 양호한데요. 보통 같으면 이 상황에 중앙은행과 정부는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정책을 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놀랍게도 각국 정부가 한 번 더 부양책을 내놓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그리고 IMF까지 ‘돈을 더 풀어라’라고 앞다투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화폐 가치는 또 한번 하락하게 되는 걸까요? 그 내용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1️⃣ 연준의 금융안정국 부국장이 돈을 풀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카일리 부국장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연준이 미국 GDP의 30% 수준인 6조5000억달러어치의 자산을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연준은 올해 3조달러어치 자산을 사들였는데요. 앞으로 3조5000억달러가량을 더 풀어도 된다고 논리를 만들어준 셈입니다. 이 논문의 저자가 다른 부문의 수장이 아니라, 금융안정국 부국장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2️⃣ IMF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IMF의 재정정책 점검 보고서에는 기존에 재정의 건전성을 강조해왔던 기관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의 내용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급증한 국가 부채를 축소시키기 위해서 세금을 인상하거나, 재정지출을 삭감하는 등의 재정긴축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며, 더 강력한 재정정책을 쓸 것을 촉구했습니다. 재정정책을 쓸 때 늘어날 비용을 걱정하는 것보다 재정정책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기회비용이 더 크다는 협박하는 느낌의 설명도 덧붙였지요.

3️⃣ ECB 역시 논문을 통해서 연준의 자산 증가 속도와 환율의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연준은 코로나19 이후로 자산을 대규모로 매입해 돈을 풀었지만, ECB는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유로화가 달러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환율을 결정하는 논리와 이유는 수도 없이 많을 텐데, 자산규모를 통해서 설명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은 다분히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추가적으로 자산을 늘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겠죠.

게다가 유럽에는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경제 봉쇄를 결정했죠. 이를 근거로 시장에선 ECB가 좀 더 과감하게 돈을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요국들은 언제까지 돈을 풀 수 있을까요?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순 없지만,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빚이 늘었지만, 금리도 크게 내린 덕에 이자 비용도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가 이자를 내는데 지불한 비용은 작년보다 줄었을 정도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변수는 코로나19입니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얼마나 퍼질지, 그리고 경제가 언제쯤 정상화될지 유심히 지켜봐야 합니다.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면
오늘의 이슈

전기자동차를 보급하면 좋은 점이 많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입니다. 전기차 가격이 비싼 이유는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때문인데 배터리 가격이 비싼 이유는 폐배터리를 그냥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폐배터리를 재활용한다면: 만약 폐배터리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면 폐배터리를 비싼 가격에 팔 수 있고 그렇다면 전기차 가격도 저렴해집니다. 나중에 폐배터리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가격 할인을 많이 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경우 폐배터리를 지자체가 회수해가서(지자체 보조금이 들어간 것이므로) 보관만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연간 4000개 정도의 폐배터리가 나오고 있지만 10년 후에는 연간 5만개가 쏟아집니다.

폐배터리를 활용하는 방법은 1. 분해해서 리튬 등 원자재를 뽑아낸다 2. ESS(전기저장장치)로 활용한다 정도입니다.

폐배터리 활용하는 비용이 아직은 비싸다: 그런데 1번은 배터리 한 개에서 나오는 원자재의 가격(대략 100만원 수준입니다)보다 분해∙추출에 드는 비용이 더 들어서 잘 안 되고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가 만들어지지 않은 탓입니다. 2번은 자동차 배터리로는 못 쓸 만큼 성능이 떨어져 있지만 전기를 저장하는 건 가능한 만큼 태양광 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를 저장하는 용도로 쓰자는 것인데 수요처가 많지 않아서 역시 가격이 비싸지 않습니다.

정부가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정책을 강화하면 그렇게 만들어진 에너지를 저장해야 하는 ESS 수요가 늘어나고 그러면 전기차 가격도 낮아질 수 있어서 전기차 시장에도 좋은 환경이 된다는 게 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자동차 업계의 시선입니다.

저축성 보험의 메리트가 줄어들고 있다

새로운 사실: 저금리 현상이 보험회사들의 저축성보험 수익률도 낮추고 있습니다. 저금리 시대에 운용수익률이 낮게 나오는 것은 모든 금융회사나 투자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환경이지만 보험사들, 정확히는 보험회사가 파는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더 치명적입니다.

보험회사의 저축성 보험은 매월 일정액을 납부한다는 점에서 은행 적금과 동일하지만 보험사는 매월 납입금에서 10% 안팎의 수수료를 뗍니다. 그럼에도 저축성 보험이 은행 적금보다 더 나을 수도 있는 이유는 보험회사가 돈을 굴리는 수익률이 은행 적금 이자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저축성 보험은 매월 내는 돈에서 수수료를 떼기 때문에 처음에는 은행 적금보다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지만 그 <보험회사 수익률이 은행 적금보다 더 높은 정도>가 크면 그 차이를 곧 극복하고 저축성 보험이 더 나은 상황이 됩니다. 지금까지는 그 기간이 15~20년 정도인데요.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그 기간이 더 계속 길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은행의 적금 이자율이 5%일 때 보험회사의 수익률은 8% 정도로 3%포인트 정도 높아서 수수료를 떼더라도 그 수수료에 따른 손실을 쉽게 극복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은행이자와 보험사의 공시이율의 차이가 1%포인트 정도입니다. 택시와 버스가 달리는 속도의 차이가 별로 없으면 택시 탄 보람이 없는 것처럼 보험사의 금리가 은행과 별 차이가 없으면 역시 저축성 보험의 가입 이유가 사라집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원리금상환비용, 소득의 30% 넘으면 안 된다?: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40%에서 30%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는 비용이 연 소득의 30%를 넘으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늘어나는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다만 해당 규제가 도입되면 저소득자는 대출 받기가 더 까다로워진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은행 직원이 타행에서 돈 빌리는 까닭: 은행 직원은 2000만원만 직장 안에서 빌릴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은행원들이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있습니다. 은행원들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도가 올라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과도한 규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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