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난다고 경제가 돌아올까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코로나 끝난다고 경제가 돌아올까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졌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다가 요즘은 다시 경기가 반등하고 있다는 것도 다 알려진 뉴스지요. 요즘 우리의 관심은 <그럼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경기가 좋아져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입니다. 그런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의외로 어렵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었던 작년보다는 나쁘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이던 올해 초보다는 좋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고 그래서 뻔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경제 지표들을 그래도 계속 살펴보고 들여다보는 이유는 세계 경제라는 환자가 시간이 흐르면 다 회복되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니면 뭔가 후유증이 남을지 예측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예측과 분석을 위해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경제지표는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입니다.

🇰🇷리나라는 3%쯤 충격: 우리나라의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로도 대략 -3%(-3.3%) 전년동기 대비로도 대략 -3%(-2.9%)를 기록했습니다. 수출과 민간소비가 모두 부진했기 때문인데 민간소비는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6.5%나 줄었지만 2분기에 1.4% 회복하는 데 그쳤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잃어버린 소비와 성장률을 아직 다 회복하지 못했습니다만 정부는 3분기쯤 되면 모두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회복이 중요한 이유: 우리는 요즘 근래에 보기 드문 끔찍한 경제성장률 수치들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이런 성장 부진이 1회성 요인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성장 둔화가 정상적인 경제활동 중에 여러가지 다양한 이유로 인해 나타난 것이라면 총체적 난국인 셈이어서 고민이 깊겠지만 단순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경제활동이 멈춰서는 바람에 생긴 일이라면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다시 과거의 생산활동을 회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모든 분야가 다 과거처럼 회복되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손님이 줄어서 문을 닫은 가게가 있다면 그 가게 주인과 종업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져도 다시 그 가게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물론 곧바로 다른 직업을 찾아서 경제활동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죠. 이런 상태를 <영구적 손상>이라고 부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충격에서 다시 회복할 수 있느냐는 경제가 이런 <영구적 손상>을 얼마나 피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고 그 영구적 손상을 피하려면 경제가 빨리 회복되어야 합니다. (호흡이 1분간 멈춘 환자는 다시 호흡을 시작하면 금방 회복되지만 호흡이 10분간 멈춘 환자는 사망합니다)

⚖중국은 이미 회복, 미국·유럽은 미지수: 중국의 GDP 성장률을 보면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거의 -9.8%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2분기에는 1분기에 비해 11.5%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요약하면 중국은 1분기에 잠시 추락한 경제가 2분기에는 완전히 회복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은 회복이 늦습니다. 1분기에 중국과 비슷하게 전 분기 대비 -10% 정도 감소했던 GDP가 2분기에는 5% 정도 회복되는 데 그쳤습니다. 미국, 유럽, 중국이 모두 전 분기 대비 10%가량 충격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경제 충격은 3% 정도로 매우 적은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이게 회복속도의 차이인지, 아니면 미국과 유럽에서 영구적 손상이 생겼기 때문인지, 아니면 미국과 유럽은 최악의 상황이 중국보다 늦게 온 탓에 완전히 회복되는 시점도 3분기로 미뤄지기 때문인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미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미국 연준이 계속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회복이 늦어져서 영구적 손상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이슈

달러 값 떨어졌는데, 원화 값은 안 오른다?

새로운 사실: 요즘은 달러화가 약세입니다. 얼마나 약세냐면 한 달 전보다 10% 정도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주요 통화들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최근 그만큼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원화와 비교한 달러의 가치는 별로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은 1190~1200원 사이에서 움직이는 중입니다. 거의 제자리걸음입니다.

💵해외주식 직구가 달러·원 하락 막았다: 달러 가치가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다는 건 달러의 유입(공급)이 생각보다 적고 달러를 필요로 하는 수요는 생각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달러의 수요로는 최근 해외 투자가 늘어나면서 외국 주식을 사기 위해 달러로 환전해 나가는 개인투자자들의 달러 수요가 꼽힙니다. 7월에만 30억달러어치를 순매수했으니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우리나라의 7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70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무역과 관광으로 벌어들인 달러의 절반이 해외 투자를 위해 빠져나간다는 뜻입니다.

서울에 재건축 늘어날까

새로운 사실: 어제 발표된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대책의 핵심은 ‘고밀도 공공 재건축’입니다. 서울 요지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용적률을 최대 500%(지금은 300%)로 높여주고 층수도 50층으로 높여주되 그로 인해 늘어나는 세대는 공공분양 또는 공공임대 주택으로 흡수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인센티브로 인해 재건축 아파트 소유자들이 고밀도 재건축을 추진하게 되면 주택 공급이 늘어난다는 게 골자입니다. 관건은 재건축 아파트 소유자들이 이런 인센티브로 인해 추진하지 않았던 재건축을 추진하거나, 일반적인 재건축을 검토하던 소유자들이 고밀도 공공재건축을 추진하게 되느냐입니다.

⚖재건축 선택할 유인 많진 않다: 50층에 가까운 고층 아파트의 가격이 저층보다 매우 비싸게 형성되는 것에 따른 인센티브가 있긴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추가 건축분을 공공이 흡수해가고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것에 대한 변화가 없다면 정부의 기대만큼 재건축 조합들이 고밀도 공공재건축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옵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한류 콘텐츠 키우는 네이버: 네이버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에 1000억원을 투자합니다. 한류 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네이버는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인 브이라이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서비스는 케이팝 아이돌들의 라이브 방송에 주로 이용되며 해외 사용자를 유치해 왔습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브이라이브의 이용자 중 80%는 일본과 태국, 대만, 베트남 등 해외 이용자였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운영한 자사의 팬클럽 서비스들을 브이라이브의 멤버십 서비스에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양사가 추진해 온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도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경기 침체됐지만, 주택 수요 늘어난 미국: 미국에서 역대 최저 수준인 대출 금리를 활용해 주택을 지으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목재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목재 가격은 4월 초 대비 두 배가 뛴 상황입니다. 주택 건설업체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S&P500지수 상승률을 두 배 이상 웃돌고 있습니다.

⛺️차박 열풍에 캠핑용품 인기: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캠핑용 용품/가전제품 판매량이 늘고 있습니다. 차박에 필요한 휴대용 공기청정기·제빙기와 쿨러백·스텐컵이 최근 2~3개월 사이 특히 높은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청호나이스가 3월에 내놓은 휴대용 공기청정기는 그새 8000대가 판매됐습니다. 락앤락 쿨러백의 지난 6~7월 판매량은 4~5월에 비해 300% 증가했고, 스텐 맥주컵의 지난달 매출도 전달보다 206% 급증했습니다.

📱데이터센터∙물류창고 수요 늘었다: 비대면 업무가 확산하면서 데이터 센터와 물류 창고 등 인프라 관련 부동산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의 주가를 보면 어떤 부동산 산업이 뜨고 지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요. 미국에 상장된 리츠 중 데이터 센터와 인프라 관련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인 SCTR의 주가는 3월 저점 대비 52% 급반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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