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금] 경상수지 흑자가 나쁜 소식일 수도 있는 이유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우리나라가 80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해외에 우리 물건을 수출해 돈을 많이 벌어왔다는 뜻이니 보통은 ‘좋은 소식’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닭을 직접 튀겨 파는 편의점이 앞으로 늘어날 것 같습니다. 12월 7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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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흑자가 나쁜 소식일 수도 있는 이유

우리나라가 지난 10월에도 92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지난달에 대한민국이 외국과의 거래에서 92억 달러를 벌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무려 80개월 연속 흑자입니다.

** 참고로 수출한 돈이 수입한 돈보다 많은 것을 무역수지 흑자라고 하고 거기에 관광수지(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면 흑자), 본원소득수지(외국인이 배당 많이 받아가면 적자) 이전소득수지(외국인 근로자가 자국으로 송금하는 돈이 많으면 적자) 등을 더해서 계산한 것을 경상수지라고 합니다.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경상수지 흑자는 일반적으로 좋은 뉴스로 해석됩니다. “쓴 돈보다 번 돈이 더 많다”는 뜻이니까요.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는 늘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소득분배가 잘 안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고 다른 나라 국민들 행복하게 하는데 우리 국민들이 희생하고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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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튀기는 ‘편의점’, 치킨집 노리나

직접 튀긴 닭을 판매하는 편의점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내년 1월부터 GS25 편의점주 중 치킨 판매대 ‘치킨25’를 운영하는 점주는 본사로부터 ‘치킨장려금’을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편의점에서 치킨을 판매하려면 기름관리, 조리 등 손이 많이 갑니다. 하지만 치킨의 수익률은 40~45%로 타 상품군보다 2배가량 높습니다. 점주들 입장에서도 본사가 도와준다면 해볼 만한 일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마리당 판매하는 것과 달리 낱개 구매가 가능해 시장에서도 1인 가구의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GS25의 결정으로 편의점 업계 전체가 치킨 판매를 확대할 나설 가능성도 높습니다.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 숫자는 2만5000여 개지만 편의점 숫자는 4만여 개에 달합니다.  앞으로 치킨이 생각나면 프랜차이즈치킨 대신 편의점을 찾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습니다. 치킨업계의 경쟁은 더더욱 격화될 전망입니다.

03

급격히 냉각되는 미-중 관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 ’90일 휴전’에 합의하면서 화해 무드였던 미-중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가 미국의 요청으로 화웨이의 2인자인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하면서 입니다. 멍완저우는 창업주이자 회장인 런정페이의 딸입니다. 부모가 이혼하자 어머니의 성을 따라서 아버지와 성이 다릅니다. 중국 정부 측은 “인권 침해”라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혐의는 대 이란 제재 위반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중국 최대 기업 중 하나인 화웨이의 2인자를 갑자기 체포한 건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미-중 관계가 냉각될 것을 우려한 한국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도 화웨이 창업자의 딸 체포소식에 장중 700포인트 급락했습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장 막판 반전을 보였습니다. 다우지수는 마감을 앞두고 하락폭을 줄이며 전날대비 0.32% 하락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상승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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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없는 택시, 공짜 택시

한국에서는 연말에 카풀 서비스를 시작할지 말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풀의 등장으로 밥벌이 수단을 뺏길 수 있는 택시 회사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택시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게 우선이라는 논리도 근거는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기존에 없었던 택시 서비스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구글의 계열사인 웨이모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자율주행 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시범’이고 아직은 사람이 조수석에 앉긴 하나  손님이 직접 타는 상용 서비스라는 데 의미 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공짜 택시’도 등장했습니다. 공짜인 대신 택시 전체가 광고로 뒤덮혀 있습니다. 광고주가 고객 대신 택시값을 내 주는 식입니다. 일본도 한국처럼 ‘차량공유’가 불법이어서, 택시 회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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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of the day

 

경제가 쇠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업들에겐 새로운 기회다. 기업들은 경제 각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과제들을 이전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유연한 접근 방식을 가져야 한다.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하버드 경영대학원교수가 ‘동아비즈니스포럼’에서 한 말입니다. 경제가 어려워 진다는 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뜻이고, 기업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면서 유명해 졌습니다. 기존 시장을 조금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예 차원이 다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개념을 ‘파괴적 혁신’이라는 말로 정리한 것입니다.

그는 한국에서 유망한 사업으로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성인교육을 꼽았습니다. 엔터테인먼트는 힘든 젊은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고 저출산의 해결책도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헬스케어는 비만 등 질병은 아닌 질환을 해결하는 쪽이 유망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고령화는 중장년층의 교육열을 깨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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