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 경쟁할 국산 대항마가 탄생할 수 있을까?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금융, IT, 영화 관련 글을 씁니다.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한국형 넷플릭스의 탄생, 가능한 일일까?

새로운 사실: 지난 23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관련 포럼에 참석한 SKT의 부사장이 기자들에게 “웨이브와 티빙이 합병한다면 바로 넷플릭스를 이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1년 내에 크게 망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웨이브 사용자가 줄고 있다: SKT와 지상파 3사는 각각 서비스 중이던 옥수수와 푹을 통합해 지난해 11월 웨이브를 출시했습니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국내 사용자 수가 급증하는 데 반해, 웨이브의 경우 출범 초기보다 오히려 사용자 수가 줄어드는 실망스러운 성과를 보여준 것이 그 발언의 배경이었습니다.

단독 콘텐츠가 부족하다: 새로운 가입자를 끌어당길 단독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월정액으로 단순화되어 있는 넷플릭스와는 달리 과금 체계가 복잡하며, 서비스 이용 시에 다양한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 등이 그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조선로코-녹두전>, <꼰대인턴>, <SF8> 등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이긴 했지만, 화제성이 낮아 고객 유입 효과도 크게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웨이브엔 tvN∙JTBC 없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지상파를 압도하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tvN과 JTBC의 콘텐츠를 볼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tvN을 운영하는 CJ ENM은 자사의 OTT서비스인 티빙을 분사한 후 JTBC를 합류시켜 새로운 OTT를 선보이기로 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웨이브의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중입니다. 넷플릭스와의 싸움도 버거운데, 강력한 국내 사업자와의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된 겁니다.

넷플릭스와 척을 지긴 싫다: 하지만 국내 사업자간의 대통합을 통해 궁극적으로 넷플릭스를 이겨내자는 SKT의 제안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두 서비스가 통합되면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수가 대폭 늘어나고, 단독 콘텐츠도 제작도 확대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tvN과 JTBC는 물론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미 넷플릭스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제2의 한류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당장의 걸림돌입니다. 해외 가입자를 단기간에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대통합을 명분으로 넷플릭스와의 결별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통합 서비스의 주도권은 누가 쥘까: 통합 서비스의 주도권을 누가 가져갈 것인가도 이슈입니다. 웨이브의 경영권을 가진 SKT는 물론 CJ ENM, JTBC 모두 대기업 계열사들입니다. 이들 모두 향후 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주요한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경영권을 그냥 내놓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넷플릭스와의 관계를 과감히 끊으면서 통합 서비스를 만든다고 한들, 넷플릭스를 이길 거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미 세계 OTT 시장을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미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업체들의 생존법: 그래서 각 회사 입장에서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 콘텐츠 제작/공급 분야에서 협업해 해외시장을 공략하면서, 국내에서는 케이블 TV, IPTV, 위성방송 등을 대체하기 위해 통합된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 트랙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로 인해 국내 유료 방송 시장의 규모가 다소 축소될 수 있지만, 콘텐츠의 해외 판매를 늘려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키울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오늘의 이슈

달러 값이 쌀 땐 어떤 자산이 유망할까

새로운 사실: 달러 가치가 최근 2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달러화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해당 국가 통화와의 교환비율로 표시되므로 어떤 나라 화폐에 대해서는 강세이지만 다른 나라 화폐에 대해서는 약세일 수도 있어서 특정 국가와 달러화 사이의 환율만으로는 약세 또는 강세 여부를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세계 주요 통화와의 환율을 한 바구니에 넣어서 달러 인덱스라는 지표를 계산해서 판단하는데요. 주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 사이의 환율이 이 바구니에서 비중이 크게 반영되기 때문에 유로화 대비 달러가 약세면 이 달러 인덱스 수치가 낮아지고 그 경우 달러가 약세라고 판단합니다. 이 달러 인덱스 수치가 지난 2018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요즘 기록하고 있습니다.

달러 값이 떨어진 이유: 왜 달러화가 약세가 됐느냐는 질문은 왜 요즘 금값이 오르느냐 또는 왜 요즘 주가가 오르느냐와 비슷한 질문입니다. 답이 하나둘이 아니며 어느 요인이 가장 크게 반영된 것인지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는 뜻입니다. 달러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유럽 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달러화가 많이 풀려나오고 있는 상황 등입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때문이라는 해석도 내놓습니다.

달러가 쌀 땐 어떤 자산에 돈이 몰릴까: 일반적으로 달러화가 약세 흐름으로 접어들면 달러화 이외의 통화는 강세가 되기 때문에 달러화 이외의 통화로 표시되는 자산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립니다. 요즘 한국 주식시장에 외국인들의 투자가 몰리는 것도 그런 이유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달러화 약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그 진행 추세가 멈추고 단순히 과거보다 약세인 상황이 되면(즉 앞으로는 다시 강세가 될 가능성이 엿보이면) 오히려 달러 강세를 예상한 투자자들은 미국 달러화 표시 자산으로 몰리기도 합니다. 골드만삭스가 미국 주식을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은 그런 맥락입니다.

달러가 약세일 때 달러화 이외의 통화로 표시된 주식들로 몰리느냐 아니느냐는 질문은 주가가 하락할 때 사람들이 주식을 파느냐 아니면 사느냐는 질문과 비슷합니다. 초기에는 팔지만 주가 하락이 어느정도 진행되면 오히려 사는 투자자들이 많이 생기듯이 달러 약세가 신흥국 주식을 매수하게 하느냐 아니면 오히려 미국 주식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느냐는 질문도 마찬가지입니다. 달러 약세 현상이 앞으로도 더 어느정도의 폭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채권 투자자들도 주식 시장에 몰린다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왜 주가는 계속 오르는가에 대한 좋은 답이 될 만한 뉴스입니다. 채권투자를 해오던 투자자들이 더 이상 채권에서 돈을 벌 기회를 찾기 쉽지 않아졌다는 겁니다.

채권의 가격은 금리와 반비례합니다. 그래서 채권 투자는 채권금리(시중금리)가 내려가야 돈을 법니다. 그런데 채권금리는 어떤 채권인지를 따지지 않고 거의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 있습니다. 거기서 더 내려가야 채권으로 돈을 버는데 금리가 물리적으로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채권에 투자되던 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해서 채권과 비슷한,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에 투자되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오른다는 설명입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코로나 백신, 이번엔 진짜 나올까?: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제약회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습니다. 실험 대상자로는 미국 89개 도시에서 3만명이 선정됐습니다. 모더나는 내년부터 연 5~10억회 투여분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발표했지만, 3상 시험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아이폰12엔 LG OLED 들어간다: OLED는 삼성 제품만 써왔던 애플이 이제 LG의 OLED 패널도 사용합니다. 애플은 9월에 아이폰 4종을 출시할 예정인데요. 이 중 한 개 모델에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만을 쓰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LG가 가져가는 물량은 2000만대 내외로 추정됩니다.

👨🏼‍💼외국인 부동산 쇼핑 막는다: 아파트를 매수하는 외국인에게 최고 20%의 높은 취득세율을 적용하는 세법 개정이 국회에서 추진됩니다. 내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규제를 받는 외국인이 국내 부동산을 사들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거래는 2090건으로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재택근무 1년 더하는 구글: 구글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 방침을 내년 7월까지 연장합니다. 전 세계 구글 임직원 20만명 중 95%는 현재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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