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억원 적자 낸 쿠팡의 계획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금융, IT, 영화 관련 글을 씁니다.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7천억원 적자 낸 쿠팡의 계획

이미지 출처: 쿠팡
한눈에 보기
쿠팡이 지난해 매출을 크게 늘리면서 적자 규모도 줄였습니다. 그러나 경쟁 상황은 악화되고 있고,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에도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그래서 코로나19 국면에서 또 한번 성장한 쿠팡이 추가 투자 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데일리 브리프

마이너스 국제유가는 어떻게 나오게 됐나

21일(미국 시간으로는 20일) 새벽에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가격이 <마이너스 3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석유 1배럴을 사면 37달러를 오히려 준다는 뜻입니다.

이날 거래된 WTI원유는 사실은 원유가 아니라 5월21일 인도분 원유 선물입니다. 그러니까 이 시장은 5월21일에 원유 1배럴을 받을 수 있는 티켓과 5월21일에 원유 1배럴을 팔 수 있는 티켓을 서로 거래하는 시장입니다. 5월 21일에 원유가격이 20달러쯤 될 듯한데, 이 시장에서 <원유 1배럴을 받을 수 있는 티켓>이 19달러에 거래되면 그걸 사면 됩니다.

실제로 4월 21일에 원유가격이 20달러가 되면 19달러에 산 그 티켓을 내밀고 원유 1배럴을 실물로 받아도 되고(1달러 싸게 샀으니 그만큼 이익입니다) 아니면 그 티켓을 20달러에 팔아서 현금을 받아도 됩니다.(그래도 1달러 이익입니다)

그런데 이 티켓(원유 선물) 거래는 만기일인 4월 21일까지만 합니다. 그러니  그 전에 그 티켓을 팔지 않으면 5월 21일에는 원유 현물(5월 21일에 원유 현물을 팔 수 있는 티켓을 산 사람들이 실제로 팔러 온 원유)을 받아야 합니다. 

평소 같으면 이 시장에는 안 그래도 5월 21일에 현물 원유를 받아야 할 예정인데 그때 가격이 오를지도 모르니 미리 티켓(원유 선물)을 사두는 정유회사 같은 원유 실수요자(A)도 있고, 원래 원유를 받을 생각은 아니었지만 티켓 가격이 너무 떨어지면 그냥 티켓을 사두고 5월 21일에 원유 실물이 나오면 창고를 빌려서 저장해뒀다가 한두 달 후에 파는 투자자(B)들도 있었습니다.

B 같은 투자자들은 5월 21일 인도분 티켓 가격이 20달러인데 8월 인도분 원유 선물 티켓 가격이 30달러에 형성되어 있다면 8월 티켓 중에 매도할 수 있는 티켓을 30달러에 사두고(그럼 30달러를 받고 매도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 셈입니다) 5월21일 인도분 티켓을 20달러에 삽니다. 그리고 5월21일에 실제 원유를 받아서 창고에 넣어놨다가 8월 인도분 원유의 인도일에 그 실물 원유를 넘겨주면, 20달러에 산 원유를 석 달 만에 30달러에 판 셈이 됩니다. 창고에 들어갈 때부터 투자 수익이 확정되는 겁니다.

평소 같으면 5월 21일에 실제 원유를 받을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티켓을 파는 투자자들이 내놓는 티켓을 A나 B 같은 투자자들이 매수합니다. 그래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21일 새벽에는  A 같은 투자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휘발유∙경유 수요가 줄면서 원유 수요도 줄어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B 같은 투자자들도 빈 원유창고를 구하지 못해서 거래를 하러 달려들지 못했습니다.  물량을 받아줄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그렇다고 원유 실물을 받을 수도 없는) 사람들은 결국 이 물량을 마이너스 가격에 내놨습니다. 이제는 거의 사라져버린 원유 저장공간을 운 좋게 예약한 아주 소수의 투자자들은 여유 있게 기다리다가 오히려 돈을 받고 매물을 건네 받은 겁니다.

거기에다 최근 유가 ETF 등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져서(이들은 만기일 즈음에 5월21일 인도분 티켓을 팔고 6월 인도분 티켓을 사는 식으로 투자를 이어갑니다) 티켓 매도 물량이 더 많아졌습니다.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런 현상은 한 달 후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큽니다.  6월 인도분 WTI 가격이 간밤에 크게 출렁인 것도 그런 폭락을 미리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던진 매물 탓입니다.

데일리 체크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신라호텔이 1분기에 110억원의 영업 손실을 볼 것으로 시장이 전망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익의 절반 분량입니다. 다른 호텔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1분기에 91억원, 워커힐호텔은 59억원, 파라다이스호텔은 100억원을 손해 볼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했습니다.

항공업계의 피해도 심각합니다. 국적항공사들은 매달 고정비 1조여원을 허공에 날리고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의 경우 매월 4000억~5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2000억~3000억원의 고정비가 발생하고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도 200억~300억원 안팎을 지출하는 걸로 추정됩니다. 항공사들은 자산 매각, 유상 증자 등으로 자금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고객이 항공권을 환불할 경우 현금 대신 포인트로 결제액을 돌려받는 방안을 꺼내들었습니다. 포인트 환불을 선택할 경우 환불 금액의 10%가 추가로 적립됩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 인수에 난색을 보이자 아시아나항공에 돈을 빌려줬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추가 대출을 결정했습니다. 아시아나를 생존시켜야 매각도 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지원을 시작하면 자금이 이렇게 계속 투입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의 이민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 적(코로나19)을 막고, 미국인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백인 노동자들은 이민자들이 본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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