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월] 합의 없이 휴전만 한 미국과 중국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20에서 만나 90일간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휴전’일 뿐 ‘종전’은 아닙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에 대한 힌트도 적습니다. 카카오는 연말에 카풀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12월3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01

합의 없이 휴전만 한 미국과 중국

G20에서 만난 미-중 정상과 두 나라 관료들.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휴전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와 시진핑 미중 두 정상은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무역전쟁을 잠시 멈추는 데 합의했습니다.

내년 1월부터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상품의 약 40% 가량(금액기준)에 해당하는 항목들에 대해 일단 10%로 매겨온 추가관세를 25%로 올릴 계획이었습니다.

왜 휴전 했나

 10%의 관세는 중국이 이익을 줄이거나 소비자 가격을 올리는 방법으로 충격을 흡수할 수 있지만 25%의 관세는 무역을 포기해야 하는 수준 입니다. 그래서 세계 최대의 두 나라가 “에라 모르겠다” 하지는 않을 것이니 휴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왔습니다.

그렇다고 먀냥 웃으며 휴전한 건 아닙니다. 미국이 휴전의 댓가로 중국에게 준 것은 ’90일간의 시간’ 뿐이었지만 중국은 미국에게 ‘미국산 농산물 중국 수입 재개’ 등 몇가지 큰 선물을 줘야했습니다. 미국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그러나 미국도 중국과의 무역 전면전이 벌어지면 경제에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길 기대하며 90일간의 추가 협상 기간을 갖기로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02

“경기 침체 국면 직전”이라는 중국 구매 담당자들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한 수 접어줄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배경은 자국 경제 상황입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11월 50.0을 기록하며 2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PMI는 말 그대로 구매를 담당하는 기업 사람들에게 “경기가 어떠냐”고 설문조사를 한 것입니다. 사업이 확장 국면이면 장비나 설비 등을 미리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PMI는 경기를 사전에 예측하기 위한 중요한 힌트가 됩니다.

중국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중진국’에서 PMI가 50이하로 떨어졌다는 것,  즉 경기가 “상승 속도가 줄었다” 정도가 아닌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건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입니다.

03

연말부터 한국에도 카풀 서비스 나오나

카카오가 연말에 카풀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 운전자가 자기 차를 갖고 다니다가 누군가 찾으면 태워주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택시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지난 수 년간 많은 논란을 빚어 왔던 카풀 서비스에 변곡점이 될 지 주목됩니다. 

카카오가 하려는 카풀은 여전히 불법입니다. 과거 여러 스타트업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했다가 규제에 막혀 지금은 사업을 접었습니다. 택시업체도 격렬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국도 어느 정도 필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 입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교통 수요에 택시가 정확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택시 잡기에 어려움을 겪는 수요자의 입장도 있다”며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카풀 운전자 신청을 받은 지 한달 반 정도만에 5만 명이 신청했다고 합니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5만 대의 차가 시장에 더 풀리게 되는 셈입니다.

04

정보를 주면 폰을 싸게 드립니다.

스마트폰을 살 때 우리의 첫 선택은 “애플이냐, 안드로이드냐” 입니다. 애플 폰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폰 보다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트폰이 전화 걸고 인터넷 되면 되지”라고 생각한다면 값 싼 안드로이드 폰을 쓰는 것이 효율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애플과 안드로이드 사이에는 디자인 말고도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미국 뉴미디어 AXIOS는 ‘데이터 사용 여부’ 라고 분석했습니다(외신).  애플은 고객 데이터를 사업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만드는 구글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등이 중요한 수익원 입니다. 

안드로이드 폰 사이에도 차이점이 있습니다. 고가의 폰은 상대적으로 보안 정책이 엄격하나, 저가로 내려갈 수록 그렇지 않은 경향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값싼 이유 중 일부는 내 정보를 가져다가 쓰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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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of the day

손님이 원하는 대로 뭐든 만들어주면 된다.

충북 증평군 증평읍 장뜰시장에 있는 증평대장간의 주인 최용진 씨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4년 동안 사업을 이어온 비결을 묻자 한 말 입니다.

대장간 이라는 것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 입니다. 그러나 장사는 여전히 호황 입니다. 대장간 운영으로 세 자녀 교육까지 다 시켰다고 합니다.

최 씨는 본인이 말 한데로 손님이 원한다면 칼이나 끌, 갈고리 같은 것은 물론 드라마에서 쓰이는 대포, 공장에서 쓰이는 부품까지 뭐든 만들어 왔습니다. 최 씨는 올해 70세 입니다. 남들 다 은퇴한 시기까지 건강하게, 그것도 사양산업에서 일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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