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목]유가와 비트코인, 사우디와 미국의 상관관계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있습니다. 주가도 안좋습니다. 비트코인도 급락세 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올해 메이저리그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비결도 읽어보세요. 11월21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01

유가와 비트코인, 사우디와 미국의 상관관계

원유 가격이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요즘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53달러까지 내렸습니다. 최근 4년 사이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던 10월초와 비교하면 30% 가량 떨어진 가격입니다. ‘급락’이라고 표현할만 합니다.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석유가격이 떨어지면 물가도 별로 오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생필품이 석유로 만들어지거나 석유를 이용해서 운송되기 때문입니다.  물가가 오르지 않으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급하게 올릴 이유가 사라집니다.  미국이 올해와 내년에 기준금리를 꽤 큰 폭으로 올릴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에서도 요즘 시장 금리는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02

큰집을 작은집 2개로 나눈건데…2주택자라고?

재건축 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른 1+1 재건축이 다주택자 규제 때문에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1+1 재건축은 중대형 주택 한 채를 가진 조합원이 재건축 후 중소형 2채로 나눠 받는 제도입니다. 1~2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소형 주택 공급을 늘리려는 취지였습니다.

전용 160㎡ 아파트를 갖고 있다면 전용 84㎡와 59㎡ 두 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 채는 거주하고 한 채는 임대용으로 쓸 수 있어 강남권을 중심으로 이 재건축 방식이 인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9.13 부동산 대책으로 1+1 재건축 신청자는 분양계획이 확정되는 관리처분인가 후엔 2주택자가 됩니다.  2주택자가 되면 이주비를 한 푼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현금부자 빼고는 1+1 재건축을 신청할 수 없게 되는 셈입니다. 당장 1+1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1·2·4 주구)와 한신 4지구, 송파구 진주, 문정동 136 등 사업장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03

온라인 쇼핑, ‘돈의 전쟁’

쿠팡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 부터 무려 2조원의 투자를 받았는데요. 회사 가치는 거의 10조원 규모로 인정 받았습니다. 한국 IT 기업 역사상 가장 큰 투자를 받은 사례가 됐는데요.

한국 온라인 쇼핑 시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큽니다. 세계 5위 규모입니다. 쿠팡은 올해 5조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큰손’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최근 신세계도 온라인 사업을 키우기 위해 외부에서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롯데도 현재 운영하는 8개 온라인 쇼핑몰을 하나로 합치는데 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죠.

이같은 대규모 투자는 미국 아마존의 전략을 모방한 것입니다. 아마존은 20년 넘게 적자를 감수하면서 물류망에 꾸준히 투자했고 미국 내에서 경쟁이 불가능할 정도의 규모를 만들어 냈죠. 그리고 이제는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쿠팡도 누적 적자 1조7000억원을 감수하면서 까지 외형 확장에 치중해 왔습니다. “언제까지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시장의 의구심이 작지 않았는데요. 2조원이라는 상상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고 나니 “믿는 구석이 있었구나” 생각도 듭니다.

04

쇼핑은 온라인? 백화점은 잘나간다

온라인 쇼핑은 점점 보편화 되고 있죠. 쿠팡이 거액의 투자를 받은 것도 그런 맥락일 테고요. 요즘은 장도 온라인에서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백화점에 가보면 좀 한산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요.

그런데 백화점 매출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비결은 명품 의류, 가전, 가구 같은 고가의 제품 들인데요.  특히 겨울을 맞아 명품 패딩이 잘 팔리고 있습니다. 200만원이 넘는 고가 패딩을 안입어 보고 살 수는 없겠죠. 아울러 요즘 가전제품 가격이 상향 평준화 된 것도 원인입니다. 요즘 냉장고는 700만원 넘는 것도 많죠.

05

보스톤 레드삭스의 우승 비결

올해 메이저리그 우승팀은 보스톤 레드삭스 였죠. 레드삭스는 전통의 명문 구단이긴 하지만 최근 수년간은 성적이 영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작정하고 여러가지 변화를 추구했고 결국 우승을 이끌어 냈는데요.

레드삭스의 우승비결을 잘 정리한 기사가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요약하면 1. 꼭 필요한 선수에 과감히 투자하고 2.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조차 투쟁정신을 강조할 만큼 선수들을 철저히 정신 무장 시켰으며 3. 코치는 각종 데이터를 잘 분석하고 선수들이 알기 쉽게 풀어줬다는 것입니다. 스포츠단의 사례지만 여느 기업이든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 아닐까 합니다.

06

Quote of the day

아마존은 대마불사가 아니다. 내가 예언하건데 아마존은 어느날 실패할 것이다. 아마존은 어느날 부도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인 아마존한테 이런 독설을 퍼부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다름 아닌 창업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 입니다. 그것도 자기 회사 직원들한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단순한 엄살이나 직원들 군기잡기는 아닙니다. 그는 “큰 기업들의 생애주기는 30년 정도지 100년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현재 미국 S&P 500대 기업의 평균 존속 기간은 20년 정도고, 과거보다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세상이 워낙 빨리 변하기 때문입니다. 절대 망하지 않을 것 같은 아마존의 CEO조차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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