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목]국산 수제맥주도 ‘4캔에 만원’ 가능해질까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비즈니스 콘텐츠 레터’ 입니다.

맥주에 세금을 양에 따라 붙여야 할까요, 가격에 따라 붙여야 할까요. 고급 수제맥주를 싸게 먹는게 중요할까요, 서민들이 먹는 생맥주집 ‘호프’를 싸게 먹는게 중요할까요. 맥주에 세금을 어떻게 붙이느냐는 이렇게 복잡한 논쟁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나왔습니다. ‘예상대로’ 여서 큰 파장은 없겠습니다만, ‘악재’도 그대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삼성 폴더블폰의 컨셉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11월8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01

국산 수제맥주도 ‘4캔에 만원’ 가능해질까

맥주에 세금을 붙이는 방식을 종량세로 바꾸자는 논란이 요즘 뜨겁습니다. 이렇게 되면 비싼 맥주는 지금보다 싸지고 싼 맥주는 지금보다 비싸지는데요. 그러면  대표적인 비싼 맥주인 ‘수제맥주’도 저렴해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맥주 애호가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02

이변 없었던 미국 중간선거

미국 중간선거가 예측대로 ‘상원 공화당’, ‘하원 민주당’의 결과로 끝났습니다. 하원을 민주당이 가져갔다는 점에서 ‘반 트럼프 세력의 결집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니 하원에서도 주요지역에서 공화당이 의석을 많이 가져가면서 ‘트럼프의 승리’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이 ‘남의 나라 선거’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입니다.  시장에 최대 리스크는 ‘예측 불가능성’ 이라는 점에서, 일단 결과가 예측대로 나왔다는 건 긍정적  입니다.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런 시각을 반영하든 개표가 끝나고 난 후 첫 거래일에서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표현되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어떻게 될거냐 입니다.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한만큼 트럼프의 일방적인 행보를 견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민주당도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자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어서 중국과의 분쟁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앞으로는 위안화 환율을 보면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겁니다. 미국과 중국이 화해의 실마리를 푸는 물밑협상을 벌인다면 중국이 미국에 할 수 있는 최우선의 성의 표시는 달러 위안 환율의 하락(위안화 강세)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03

삼성전자 사느니 아마존 살래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국내 주식 대신 해외주식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몇 년간 고공행진을 이어온 미국주식에 투자가 몰렸습니다. 

올해 해외주식 거래규모(11월 5일 기준)는 284억4900만 달러(한화  약 31조9500억원)로 2014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에도 54.3% 급증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장바구니에 담은 주식은  아마존 이었습니다. 2위는 홍콩의 상장지수펀드(HS H-SHARE ETF), 3위는 미국 알리바바그룹홀딩스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해외주식을 살 때는 국내주식에 비해 높은 매매수수료를 염두해 둬야 합니다. 환전수수료도 따져봐야 합니다.

04

세계 최고 부자가 ‘변기’에 투자하는 이유는

빌 게이츠가 ‘변기’에 꽂혀 있습니다. 이게 세상에도 좋은 일이고, 큰 돈도 될 거라는 계산인데요.

그가 이끄는 ‘빌 앤 멀린다’ 재단은 앞으로 7년간 2억 달러(2240억원)를 이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오물을 처리하고 물을 재활용 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 시스템은 지난 200년간 이렇다할 혁신이 없었다는 게 게이츠의 설명입니다.

앞으로 인구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더 많은 배설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은 인류에 필요할 뿐 아니라 시장도 큽니다. 2330억 달러(약 260조원 이상의 시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05

공유경제에서 해법 찾는 ‘위기의 현대차’

현대기아차가 ‘동남아의 우버’라고 불리는 ‘그랩’에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1월 25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에 이은 추가 투자입니다.

그랩은 우버, 디디추싱에 이은 세계 3위 차량 공유 업체입니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그랩에 전기차 및 관련 인프라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동남에에서 최적의 차량 공유 플랫폼을 함께 만들겠다는 복안 입니다.

현대차는 최근 판매 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위기는 협력업체로 퍼져 대량 실업의 우려까지 낳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대로 된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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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계약서, 쓰면 ‘손해’

아파트를 매매할 때 다운계약서를 쓰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단기간에 주택가격이 오르면 일부 공인중개업소 에서는 다운계약서를 권하기도 합니다. 다운계약서를 쓰면 매도자는 양도세를 줄일 수 있고 매수자는 취득세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운계약이 적발될 경우 매도자는 탈세액은 물론 허위신고에 따른 신고불성실가산세(40%)와 납부불성실가산세(연 10.95%)를 추가로 내야 합니다. 실거래 금액의 2~5%에 달하는 과태료도 부담해야 합니다.

매수자는 다운계약이 적발될 경우 과태료를 내야할 뿐 아니라 비과세나 세금 감면에 해당하는 거래였더라도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지난해 적발된 부동산 불법거래 중 다운계약 비중은 10%(772건)에 달합니다. 꽤나 많이 걸리린 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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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삼성 접는폰’

삼성전자가 그간 말이 많았던 자사의 접는 폰 컨셉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화면은 안으로 접지만, 밖에도 볼 수 있는 별도의 화면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수개월 내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화면을 펼치면 3개 이상의 앱을 동시에 보면서 실행할 수 있는게 강점입니다. 과연 시장성이 있을 지 두고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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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of the day

우리는 이전엔 없었던 위험을 마주하고 있다. (We are living in an age of unprecedented risks.)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이 파이낸셜 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의 제목입니다. (번역된 기사 입니다.)

이전의 경제 위기는 ‘금융위기’이거나 ‘재정위기’ 였습니다. 금융위기란 은행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이고, 재정 위기는 국가 재정이 바닥나는 것입니다. 과거의 글로벌 경제위기는 다 이런 계열이였죠.

지금은 다르다는 게 폴슨의 얘기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기업발 위기’가 퍼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 일단 예전엔 신흥국에만 있었던 포퓰리즘과 국수주의가 선진국으로 퍼지면서, 경영 환경이 점점 예측이 어렵게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각 국이 서로 다른 규제 조건 내걸면서 국가간 교역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기업들은 정부조차 통제할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 정부에 도전하고 있으며, 돈이 많은 기업들이 로비를 통해 정책을 움직이고 있는 점도 예전과 다른 양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은 20년 전에 재정위기를 겪었고, 10년 전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습니다. 이번엔 ‘글로벌 기업 위기’의 차례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