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재테크] 13월의 월급 ‘배당’, 그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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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월의 월급 ‘배당’, 그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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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계산기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미국주식 분야 1위 필진이자 연합인포맥스 패널입니다. <미국주식 사관학교>를 운영중입니다.

투자자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중요한 연말 이벤트가 있죠. 바로 배당 시즌인데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배당으로 제2의 월급을 만든다’는 꿈을 꿔본 적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배당엔 함정도 많이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선 ‘배당, 많이 들어봤는데 이게 대체 뭔지’ ‘배당 노리고 투자할 때 꼭 알아야 할 건 뭔지’ 등을 낱낱이 짚어드리겠습니다!

배당이란? : 배당은 회사가 얻은 영업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걸 말합니다. 주주 입장에선 주식으로 얻을 이익을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시세 차익’만 떠올리기 쉬운데요. ‘배당’은 주식을 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수익입니다. 때문에 배당을 주는 회사는 주로 우량한 회사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럼 배당은 언제 이뤄질까요? 일반적으로 한국 회사들은 1년에 한 번 배당하는데, 미국 시장에선 배당 주기가 다양합니다. 월이나 분기마다 배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당 받으려면 어떻게? : 우선 그 회사의 주주가 돼야 합니다. 주식을 사야한단 이야기인데요. 그럼 언제 주식을 사야 할까요? 가장 좋은 건 배당 지급 예상 날짜보다 한참 전에 사는 겁니다. 하지만 주가 변동 우려도 있어서인지, 그 날짜와 최대한 가까운 때 주식을 사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때 꼭 알아둬야 할 배당일 관련 용어와 주식을 사야 할 날짜 계산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배당 기준일 3영업일 전에 주식 사야

만약 한국 증권사를 통해 미국 주식을 산다면, 배당 기준일 최소 3 영업일 전에 주식을 사야 합니다. 배당 기준일이란 “주주들에게 배당을 주겠다”는 기준이 되는 날짜입니다. 이날까지는 주식이 실제로 결제돼서 주주 명부에 올라야만 배당을 받을 수 있단 뜻인데요. 중요한 건, 주식을 산다고 해서 바로 주주 명부에 등록되는 게 아니란 점입니다. 미국에서는 2 영업일이 지나야 등록이 되는데, 한국 증권사를 통해 거래할 때는 3영업일이 지나야 합니다. 

배당 기준일에 이미 배당 받는 주주 명단이 확정됩니다. 때문에 바로 다음날 주식을 팔아도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딱 하루만 주식을 들고 있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배당의 가장 큰 장점일 수 있겠죠.

💡 배당락일엔 주가가 떨어져요

반대로 “이날부턴 주식을 사도 배당을 받을 수 없다”는 날짜도 있습니다. 바로 배당락일인데요. 배당락일은 배당 기준일의 1 영업일 전입니다. 이날엔 배당률만큼 주가 역시 하락합니다. 이를 배당락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1주당 100달러짜리 주식에서 7%를 배당하기로 했다면, 배당을 주는 만큼 주가가 하락해 1주당 가격이 93달러가 됩니다.

배당에 숨은 2가지 함정 🪤 : 여기까지만 봤을 땐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을 매수하면, 큰 위험 없이 수익을 올릴 거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대개는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거기엔 내가 모르는 함정이 있을 수 있단 걸 아셔야 합니다. 배당도 그렇습니다. 크게 두 가지 함정이 있는데, 하나는 세금이고 다른 하나는 주가 하락입니다.

1️⃣ 배당세까지 붙으면 수익률 마이너스! : 배당에도 세금이 붙습니다. 한국에선 2000만원 이하의 이자·배당 소득에 15.4%의 세율로 과세합니다. 이 세금과 아까 말씀 드린 배당락이 합쳐지면, 배당을 받은 날 수익률은 하락하게 됩니다. 앞서 예로 든 7%의 배당을 받았다고 해볼게요. 주식을 배당락일까지 들고 있었다면, 주가가 7% 하락합니다. 물론 배당을 7% 받았으니 본전이라고 볼 수 있지만, 내가 받은 7%에 세금이 붙으면 실질적으로 받는 돈은 대략 6%가량이 됩니다. 즉 배당을 받았어도 수익률은 -1%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배당만 챙길 목적으로 잠깐 주식을 매수했다가 바로 파는 분들은 여전히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배당락이 발생하기 전, 즉 주가가 자연 하락하기 전에 미리 주식을 파니까요. 하지만, 그보단 길게 주식을 보유하려는 분들에겐 꽤 뼈아픈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배당률이 크다고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니란 점을 꼭 염두에 둬야 합니다.

2️⃣ 최종 수익률 계산해 봐야 : 배당주도 주식입니다. 배당과 별개로 주가가 오르내릴 수 있죠 당연히. 물론 주가가 오를 땐 문제가 없겠지만, 내리면 배당은 받겠지만 사실상 손실을 입게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배당이 많은 종목에 투자할 땐 꼭 배당을 포함한 수익률을 챙겨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배당을 받은 만큼 해당 종목에 다시 투자할 경우 얻게 될 진짜 수익률을 계산해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때의 수익률을 ‘토탈 리턴’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서 살펴볼게요. 2019년 주당 20달러에 거래되던 A 주식이 현재 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2019년에 투자한 주주는 주당 20달러를 벌었겠죠. 여기까진 쉽습니다. 하지만 A 회사가 3년간 주주들에게 주당 총 5달러의 배당금을 줬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투자자들은 주당 배당금 5달러에 시세 차익 20달러를 더해 총 25달러를 벌게 됩니다.

꿈의 시나리오 : 이건 배당도 받고, 주가도 오르는 그야말로 꿈의 시나리오입니다. 배당주에 투자하시는 분들이 기대하는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죠. 꿈의 시나리오에서 이제 배당금을 해당 종목에 다시 투자하는 재투자까지 고려해 보겠습니다.

A 주식 투자자는 2019년 주당 20달러에 100주를 구입했습니다. A 주식은 1년마다 2%의 배당을 주고 주가는 2021년 주당 22달러, 2022년에 주당 24달러가 됐다고 해보겠습니다. 단순히 계산하면, 3년이 지났으니 배당수익률은 2×3=6%, 주식은 20%가 올랐으니 토탈 리턴은 26%가 될 것 같습니다.

① 1년 후, 2020년 : A 주식 투자자는 한 주당 배당금 0.4달러, 총 40달러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다시 A주식 2주(주당 20달러)를 더 삽니다.

② 2년 후, 2021년 : A 주식 투자자는 한 주당 배당금 0.44달러, 총 44.88달러(0.44×102주)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다시 A 주식 2.04(주당 22달러)주를 더 삽니다.

③ 3년 후, 2022년 : A 주식 투자자는 한 주당 배당금 0.48달러, 총 49.94달러(0.48×104.04)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다시 A 주식 2.08주(주당 24달러)를 더 삽니다.

이 경우, 2022년 A 주식 투자자는 106.12주(100주+2주+2.04주+2.08주)를 갖고 있으며 그 가치는 2547달러입니다. 3년 동안 수익률은 27.35%가 됐습니다. 앞에서 계산한 26%보다 더 높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 : 앞서 많은 배당주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꿈의 시나리오를 살펴봤는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이번엔 토탈 리턴을 고려할 때 수익률이 하락하는 경우를 보겠습니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QYLD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중간에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면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37.6% 하락했습니다. 평균적으로 1년에 4.2% 하락한 셈이죠. QYLD의 배당률은 계속 바뀝니다만, 쉽게 계산해 QYLD의 주가가 1년에 4% 하락했고 배당도 4%를 준다면 어떨까요? 주가가 4% 하락한 대신 배당을 4% 주니까 괜찮을까요?

QYLD가 25달러였던 시점에 100주를 샀다고 가정해 볼게요.

① 1년 후 : 배당 직전 주가는 24달러로 하락, 투자자는 한 주당 배당금 0.96달러, 총 96달러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다시 주식 4주를 더 삽니다. 

② 2년 후 : 배당 직전 주가는 23.04달러로 하락, 투자자는 한 주당 배당금 0.92달러, 총 95.85달러(0.92×104주)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다시 주식 4.16주를 더 삽니다.

③ 3년 후 : 배당 직전 주가는 22.12달러로 하락, 투자자는 한 주당 배당금 0.88달러, 총 95.7달러(0.88×108.16주)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4.32주를 더 삽니다.

그럼 3년 후 가지고 있는 주식은 112.48주(100주+4주+4.16주+4.32주), 주가는 22.12달러가 되겠죠. 그럼 내 자산의 평가액은 2488달러입니다. 원금 2500달러보다도 오히려 더 내려갔습니다. 3년 동안 내 돈을 QYLD에 묶어놨고 배당 받자마자 재투자하는 수고까지 다 감수했는데 돈이 오히려 사라진 겁니다. 이게 바로 토탈 리턴의 함정입니다. 

무시할 수 없는 토탈 리턴의 함정! : 그래서 일반적으로 배당주는 배당률보다 주가가 훨씬 덜 하락해야 더 이득입니다. 코카콜라(KO), 엑슨모빌(XOM)처럼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초대형 기업은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아주 확고하기 때문에 배당을 준다고 주가가 낮아지지 않고, 토탈 리턴의 함정에 빠질 우려가 적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배당률이 높은 고배당주들 대부분은 토탈 리턴의 함정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금보다 배당률 소폭 높은 우량주에 투자해야 : 토탈 리턴에 숨은 이런 리스크를 모르거나 토탈 리턴을 계산해보지 않고 단순히 배당률만 높다고 계속 재투자하며 주식 수만 불리면, 자산은 어느 순간 줄어들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남들은 벌 때 나는 계속 잃게 되는 거죠. 그러다가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나서는 이미 늦습니다. 안전하게 배당주에 투자하려면, 아이러니하게도 딱 은행 예금보다 조금 더 주는 우량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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