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핏의 이번 베팅이 TSMC였던 속사정

✍ 경제 이슈도 챙기고, 퀴즈 풀어 지식도 쌓고! 오늘자 리멤버 뉴스레터를 읽어보시면 퀴즈 정답을 맞힐 수 있습니다.

Quiz of the day

‘이것’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 조합이 만일에 대비해 여유분으로 갖고 있는 주택 물량을 뜻합니다. 조합원 수를 잘못 계산하는 등 혹시 모를 사태를 위해 안전 장치로 주택을 추가로 지어둔 것인데요. ‘이것’은 무엇일까요?


📻 오늘 뉴스레터는 리멤버 채용사업팀 운영 매니저 손민정님이 직접 읽어드립니다. 텍스트가 불편한 분들은 오디오를 이용해보세요.

 

🔔 버핏의 이번 베팅이 TSMC였던 속사정

세계 최고의 주식 부자 워런 버핏이 대만 TSMC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는 소식입니다(🔗관련 기사). TSMC는 대만이 낳은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업체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지 못하게 하는 최후의 보루”로도 불리는데요. 버핏의 투자 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3분기 총 90억달러의 주식 투자액 중 41억달러 이상을 TSMC에 썼다고 합니다.

버핏의 이번 ‘베팅’은 국내외 언론에 대서특필될 만큼 이례적인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투자 스타일상 그는 확실치 않은 곳에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잠재 수익성과 성장성이 크다고 간주되는 빅테크들에도 지난 6년간 대규모의 투자는 벌이지 않았었는데요. 버핏 같은 거물이 현재 불황으로 평가 받는 반도체 산업에 투자한 건 업계로선 큰 호재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올해 40%나 주가가 떨어졌던 TSMC도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 추가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업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버핏이 고려한 건 중국의 대만 침공?!

중국이 대만에 쳐들어갈 가능성이 역설적으로 TSMC엔 호재가 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은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로 중국이 반도체 수급에 계속 어려움을 겪으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바로 이 TSMC를 장악하기 위해서 말이죠. 미국은 그 대응 시나리오도 마련 중인데 대표적인 게 TSMC를 미국에 유치하는 겁니다.

만약 TSMC가 미국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면 기업 가치가 높아지겠죠. 대만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생산을 이어갈 수 있고, 미국 반도체 설계·장비 업체들과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으니까요. 버핏이 고려한 게 바로 이런 지점들 아닐까요?

강종구
한국은행 국장

🤔 미국 공장? 생산성 유지는 미지수!

류 국장 견해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이번 버핏의 투자 결정은 TSMC가 미국에 공장을 짓기로 발표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여요. 중국이 진짜 대만을 공격해 대만 공장을 운영 못하게 되더라도, 미국에서 생산을 이어갈 수 있으니까요. 다만, 미국 공장이 대만 공장과 비슷한 생산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진 아직 불확실합니다. 반도체 공장은 미세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공장 위치가 바뀌면 동일한 기술을 써도 생산성 유지가 어려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성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투자를 결정지었을 3가지 근거

이번 투자는 얼핏 보면 무모한 행위 같죠. TSMC는 대만 기업인데 중국이 대만을 흡수하겠다고 위협 중이기 때문이죠. 모험적 투자인 건 맞아 보이지만, 나름 낙관적 전망의 근거는 있는 듯합니다.

1️⃣ 버핏은 TSMC가 중국 손에 넘어가도록 미국이 좌시하고 있지만은 않을 거라고 확신했을 겁니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칩4 동맹 틀 안에서 TSMC는 미국이 꼭 필요로 하는 기업입니다.

2️⃣ 앞서 다른 두 분이 짚어주신 것처럼, TSMC의 미국 투자 계획도 버핏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대만 입장에서는 해외 공장을 설립하면 손실이 예상될 수밖에 없는데요. 그럼에도 해외 투자를 바탕으로 미국과 안보 협력을 강화해 중국의 침략에 대비하려는 의도가 있을 겁니다.

3️⃣ TSMC가 장악한 견고한 반도체 수요를 바탕으로 한 잠재 성장 가능성도 투자 요인이었을 거고요.

🇺🇸 드디어 연준도 “금리 인상 속도 늦추는 게 적절”

최근 미국 물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등 인플레 정점론이 부상하고 있죠. 그러자 미 연준 내부에서도 드디어 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를 줄 모양입니다.(🔗관련 기사). 어제 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이란 의사를 밝힌 겁니다. 요즘 지방 연준 총재들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발언이 몇차례 나오긴 했었으나, 연준 최고위 수뇌부에서도 유사 발언이 나온 건 처음입니다. 

이에 국내외 언론들은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에서 4차례 이어진 자이언트 스텝(0.75%p)도 끝날 거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상폭이 0.5%p로 낮아질 거라 예상 중인데요. 우리나라도 다음주 목요일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데 종전보다 인상폭을 낮출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연준의 향후 통화 정책 방향 예측

1️⃣ 금리 인상 속도는 느려질 전망입니다. 그간 연준은 초기 오판으로 인플레를 뒤늦게 쫓아가느라 금리를 가파르게 올려왔죠. 효과도 있었지만 해외 수입 물가 자극, 금융 시장 불안 등 부작용을 많이 초래했습니다. 이젠 속도를 늦출 필요도 느낀 겁니다.

2️⃣ 그러나 금리의 최종 높이는 예상보다 높아질 것입니다. 물론 인플레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겠지만, 최종 금리는 5% 정도가 될 전망입니다.

3️⃣ 연준은 인상한 금리를 최소한 내년 말까진 유지할 걸로 보여요. 인플레가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속도가 더 완만하다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추후 인플레가 안정됐다고 확신해 금리를 내리더라도 그 폭도 크지 않을 전망이고요. 인플레는 과거처럼 2% 아래가 아니라 3~4%에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미·중 갈등 등 정치적 이유로 글로벌 공급망이 훼손돼 있어 생산비가 전반적으로 늘었기 때문이에요. 이를 고려하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여지는 1%p도 되지 않습니다. 과거의 저금리 상황이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단 얘기죠.

강종구
한국은행 국장

🐜 美주식 개미들은 너무 낙관적!

미국은 가계 자산 중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입니다. 통화 정책이 주식 같은 자산 가격에 어떤 변화를 미치느냐의 중요성이 그래서 큽니다. 헌데, 미국 주식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기대와 달리 좀 낙관적 견해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왔습니다. 최근 일회적인 물가 상승률 둔화 소식에 주가가 크게 상승한 점만 봐도 여전히 그 낙관적 기대 심리가 수그러들지 않은 걸 알 수 있죠.

그간 연준이 금리를 크게 올려왔음에도 통화 정책 효과가 뚜렷이 안 나타난 건 연준과 주식 시장 참가자들의 이해가 서로 달랐기 때문입니다. 의도를 적절히 이해해야 통화 정책의 효과도 높아집니다. 정책 당국은 금융 시장 참가자들과 효율적으로 소통하면서 자신의 의도를 잘 전달해야 합니다. 아직 미래 불확실성이 높죠. 때문에 정책 당국이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수시로 전달하고 이걸 금융 시장 참가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김성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한국 경제엔 호재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미국에 역전된 상황이죠. 한은도 금리를 올려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만큼 가계 이자 부담이 매우 심합니다. 중국, 대만을 벗어난 해외 자금이 일부 한국으로 유입되면서 이 금리차에 따른 자금 유출을 상쇄해주고 있어서 다행이죠. 이런 상황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지는 건 호재입니다. 우리 금리 인상 부담도 줄어들고, 모처럼 무역과 수입 물가 개선에 도움이 되니 말이죠. 정부와 관련 기업들이 이 기회를 지혜롭게 잘 활용할 시기입니다.

🛒 ‘마켓’ 뗀 컬리, 3개월 내 상장 가능?!

신선식품으로 시작한 컬리가 이달 초 ‘뷰티컬리’를 론칭하면서 서비스명을 ‘마켓컬리’에서 ‘컬리’로 변경했죠(🔗관련 기사).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장을 위해 ‘장보기+뷰티’ 투트랙 전략을 세운 겁니다. 여기에 블랙핑크 제니를 광고 모델로 세워 스타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당초 컬리가 상장 전 투자 유치 때 인정 받았던 기업 가치는 4조원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그 절반도 미치지 못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작년에도 영업 적자가 2177억원에 달했는데요. 컬리는 새로운 투트랙 전략과 스타 마케팅으로 IPO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강승희
퀀트 트레이딩 스타트업 Teyvat Labs 대표

😓 저는 조금 회의적!

작년 8월 예비 심사 때 생각했던 컬리의 공모 희망가가 9만~13만원이었는데요. 며칠 전 거래된 가격은 2만8900원입니다. 이 괴리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일 겁니다. 컬리는 공모가 조정 대신 마케팅을 더욱 공격적으로 하고, 마진율이 높고 가격대가 있는 비타민이나 화장품을 라인업에 추가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듯합니다. 

특히 뷰티컬리의 고가 화장품 입점과 당일 배송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이 두 가지가 매출 증가의 키 포인트란 얘긴데… 저는 조금 회의적입니다. 기존 고가 화장품을 사용하던 고객이 굳이 컬리를 통해 구매할까요? 또, 경제 상황이 어려워졌는데 고가 화장품을 구매하려는 신규 고객 유치가 그렇게 쉬울까요?

손기정
리테일테크 스타트업 지오코리아 대표

😄 저는 꽤 기대됨!

저는 컬리의 미래가 꽤 기대됩니다. 인건비나 물류 시스템은 인프라 투자 일환이니 적정 시점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겁니다. 또, 이커머스는 거래액을 기준으로 기업 가치를 매기는데, 뷰티 카테고리 확장과 품목 다양화는 거래액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곧 출시하는 컬리페이도 외부 지출 수수료를 줄일 수 있어 지금보다 더 나은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고요.

정영준
그레이웨일 대표·전(前) 블라인드 공동대표

컬리가 변신한 3가지 이유

‘마켓컬리’가 이름을 ‘컬리’로 바꾸고, 블핑 제니를 앞세워 ‘뷰티컬리’ 론칭을 대대적으로 알린 이유는 3가지로 좁혀볼 수 있습니다. 1️⃣ 부피 대비 가격이 높은 화장품으로 물류 부담 없이 거래액과 객단가를 올린다. 2️⃣ 올리브영에선 팔지 않는 고가 브랜드들를 입점시켜 차별점을 어필한다. 그래서 항상 많이 팔리는 제품 물량도 같이 노린다. 3️⃣ 공격적으로 뷰티를 밀어본 뒤 그 성과에 따라 추가 카테고리 확장 플랜을 발표해 기대감을 높인다. 상장을 앞두고 모멘텀을 만들려는 회심의 한 방이 통할지 결과가 궁금하네요!

🏠 한때 ‘로또’였던 보류지에, 이젠 찬바람?

부동산에선 보류지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만일을 대비해 여유분으로 만들어둔 주택을 뜻하는데요. 조합원 수를 잘못 계산하는 등 혹시 모를 사태를 위해 안전 장치로 주택을 추가로 지어둔 것이죠. 보통 부동산이 완공되고 입주가 시작될 즈음까지 보유하다가 공고를 통해 매각합니다.

이 보류지는 집값 상승기였던 지난 2년간은 ‘로또’로 여겨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신축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올해는 수차례 공고를 내도 주인을 찾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떨어졌단 소식입니다(🔗관련 기사). 서울 외곽 지역은 물론, 최근 서울 강남권 보류지도 입찰이 안 되고 있습니다. 직전 공고가가 주변 시세 대비 나을 게 없을 정도로 요즘 집값이 하락세이기 때문입니다.

이동윤
신한금융그룹 해외부동산투자 수석매니저

여전히 ‘로또’ 가능성은 있어요

금리 상승 기조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전망입니다. 다시 말해, 주택 구입 때 필수적인 대출의 활용 부담이 더 커진다는 의미죠. 그럼 거래 역시 줄어들 수 있습니다. 수요 위축은 결국 가격 조정으로 이어지니까, 최근 1년 내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 단지의 보류지는 주변 시세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다른 부동산 투자와 마찬가지로 해당 아파트 지역이 어디인가가 중요합니다. 여전히 가격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만한 내재가치를 지닌 지역의 보류지는 ‘로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배상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전(前) 건국대 부동산도시연구원

매력도가 떨어지니 가격 조정할 수밖에

현재 최우량 등급인 트리플 에이(AAA) 채권인 한전채가 6%대 금리를 줍니다. 단적으로 비교하면, 한전채는 2년 후 12%의 수익을 보장하지만, 보류지 아파트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물론 해당 조합이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금리가 안정됐을 때 매각하는 게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빠른 매각이 필요하다면 그만큼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겁니다. 급매 정도로는 어렵고, 급급매 정도는 돼야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요?

김웅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

할인해도 시세 대비 경쟁력 없어요

보류지 아파트 낙찰의 핵심은 주변 거래 시세 대비 입찰가의 경쟁력입니다. 최저 입찰 가격은 조합이 제시하는데요. 보통 분양가보다는 비싸지만, 주변 시세보다는 저렴하게 책정합니다. 그래야 시세와의 가격 차이를 앞세워 보류지를 처분할 수 있으니까요. 때문에 주변 거래 시세가 중요한데요. 최근 아파트 거래 시세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하는 상황인 반면, 최저 입찰가는 주택 가격 고점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를 조금 할인해준다고 해서 낙찰이 쉽게 될리는 만무하겠죠.

장위동 꿈의숲아이파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꿈의숲아이파크는 최근 거래 사례가 없어 전용 면적 84㎡ 시세가 11억원 수준입니다. 하지만 인근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84㎡는 올해 10월 9억5000만원에 거래돼, 작년 10월 최고가 대비 약 29% 하락했습니다.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의 같은 면적도 10월 9억1400만원에 거래되면서 2021년 6월 최고가보다 약 30% 하락했습니다.

심지어 아파트 가격은 앞으로 더 하락할 전망이죠. 이를 고려하면, 보류지 아파트를 기사에 나온 대로 최소 10억원대 이상에 낙찰 받는 사람이 있을까요? 매각이 절실하다면 조합이 더 공격적으로 입찰 가격을 낮추는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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