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경쟁자, 루시드 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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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의 경쟁자, 루시드 모터스!
글로벌 비즈 나우

루시드모터스 로고

1. 세 줄 요약

· 테슬라, 리비안 등과 함께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기업
· 주행거리 800km 이상인 하이엔드급 전기차로 글로벌 시장 공략
· 양산 능력 확보 등이 중요한 과제

2. 한 눈에 살펴보기

루시드 모터스 기업 개요

3. 루시드 모터스의 사업 구조는?

루시드 모터스(이하 루시드)는 작년 7월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이후 주가가 최대 57달러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8달러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거시 경제 환경 악화로 주가는 크게 떨어졌지만, 루시드의 전망은 중장기적으로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루시드는 2007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아티에바(Atieva)로 시작했습니다. 초기 창업자가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개발 전문가여서 관련 특허를 기반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현재까지 업력은 약 15년에 불과하지만, 전기차 개발 기술은 이를 훨씬 뛰어넘습니다. 창업자를 비롯해 주요 임원들과 핵심 개발 인력이 모두 테슬라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죠.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개발하기 시작한 건 2016년부터입니다. 개발을 시작한 지 약 5년 만인 작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에 돌입했고, 차량이 실제 거리에서 주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배터리 제조 기업으로 출발한 루시드는 배터리 기술력에 큰 강점이 있습니다. 대표적 전기차 기업이자 루시드의 경쟁사인 테슬라의 모델S 롱 레인지는 완충했을 때 최대 주행거리가 652km인데요. 루시드 제품은 최대 832km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또한 배터리팩과 모터 등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하고,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여러 모델로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루시드 에어 차량들
루시드 에어 차량들

루시드의 현재 생산 능력은 연간 약 3만4000대 수준입니다. 이를 9만대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공장을 짓는 중입니다. 현재 실질적으로 가능한 생산 목표량은 연 1만2000~1만4000대 수준인데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겹쳐 목표대로 생산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현재로서는 자체 양산 능력을 확보하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생산량 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회사 측은 내년까지 자금 운용에 자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연간 2만5000대 이상 예약을 받아 약 24억달러 이상의 잠재 매출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360대의 차량을 인도했고, 5770만달러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현재 차량 예약은 3만대를 넘어섰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공장을 증설하고, 세단 생산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배터리를 비롯해 부품의 수직 계열화를 위해 연구개발(R&D)을 확대할 것입니다. 자율주행 관련 연구도 꾸준히 진행 중인데요. 현재 2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을 지원하지만, 향후에는 3단계 자율주행을 구현할 계획입니다. 재무제표를 봐도 연구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핵심 인물

루시드 모터스의 핵심 인물은 창업자인 버나드 체(Bernard Tse)와 현재 CEO인 피터 롤린슨 (Peter Rawlinson)입니다. 버나드 체는 테슬라의 전 부사장이자 이사회 구성원이었습니다. 테슬라 근무 당시 에너지 솔루션에 큰 관심을 보였고, 테슬라를 떠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아티에바를 창업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회사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버나드 체는 회사를 떠나야 했습니다. 전기차 제작 목표를 밝혔을 때, 기존 투자자들의 반대가 심했고 투자자들과 의견 충돌을 겪으면서 CEO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던 겁니다. 이후 공석이었던 자리는 2013년부터 CTO로 재직하던 피터 롤린슨에게 넘어갔습니다. 피터 롤린슨은 2019년부터 CEO와 CTO를 겸직하고 있습니다.

피터 롤린슨은 런던대학교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기계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테슬라 재직 당시 자동차 엔지니어링 책임자로 모델 S를 개발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테슬라 이전에 코러스(Corus), 로터스(Lotus), 재규어(Jaguar) 등에서 30년 이상 자동차 개발 경험이 있습니다.

그는 테슬라에 있을 때부터 신생 자동차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수직 계열의 제조 형태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체 기술력을 가진 전기차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철학이 반영돼 지금 루시드 역시 자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롤린슨은 루시드 공식 유튜브 채널 내 테크 톡(Tech Talks)에 직접 출연해 루시드의 기술력과 차량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현 루시드의 CEO겸 CTO 피터 롤린스
현 루시드의 CEO겸 CTO 피터 롤린스

5. 주요 경쟁사

주요 경쟁사로는 역시 테슬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기차 세단을 생산하는 것 외에도 두 기업은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있습니다.

제조와 판매 방식은 비슷합니다. 루시드와 테슬라 모두 제조 방식을 수직계열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수십억달러를 들여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고 배터리를 비롯한 차량 내부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는 방식은 기존 자동차 기업과의 경쟁에서 꼭 필요합니다. 또한 대리점을 통한 판매 방식이 아닌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직접 판매 모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충전 인프라는 테슬라와 다른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루시드는 테슬라처럼 자체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운영할 계획이 없습니다. 자체 차량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신 여러 충전소와 파트너십을 맺고 충전소를 제공합니다.

기본적으로 루시드는 테슬라, 리비안을 비롯한 전기차 제조 기업이 경쟁사입니다. 여기에 기존 자동차 기업과의 경쟁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도요타, GM, BMW, 벤츠 등과 전기차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것입니다.

테슬라와 리비안 등 전기차 제조 기업 외에도 자동차 기업 역시 루시드의 경쟁사입니다. 도요타, GM, BMW, 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제조에 나선 만큼, 이들과의 경쟁도 점차 치열해질 것입니다. GM과 같은 거대 자동차 기업이 수백억 달러를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할 경우 루시드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루시드가 전기차에 그치지 않고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면, 향후 배터리를 비롯한 에너지 기업과의 경쟁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 업종에 걸쳐 루시드의 경쟁사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6. 루시드 모터스의 미래는?

현재 주가는 상장 당시 가격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차량 인도가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2024년까지는 적자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자금력은 있지만, 공장 증설과 개발 비용으로 순손실이 약 3억달러로 확대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루시드 자체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급과 같은 경제 상황을 극복하게 될 경우 전기차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적용에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기대돼 루시드가 계획 중인 차량 개발과 양산 일정을 어떻게 맞춰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사업 확장성도 주목해야 합니다. 루시드는 루시드 모터스가 아닌 루시드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상장했는데요. 이는 시장에 자동차 생산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단과 SUV뿐 아니라 향후 버스, 선박, 드론, 항공기 등 전기로 운행하는 모빌리티 시장에 배터리와 에너지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 윤준탁 : 음악추천 서비스 ‘핀플리’를 개발하는 크레바스에이아이의 공동창업자이자 COO로 근무중. 중앙일보와 LG CNS에 IT 칼럼을 연재중이며, ‘웹3.0 레볼루션’, ‘한 권으로 끝내는 디지털 경제’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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