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Rivian Automotive), 전기차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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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Rivian Automotive), 전기차의 미래

글로벌 비즈 나우

1. 세 줄로 요약하는 업스타트

·리비안 오토모티브 (Rivian Automotive)는 2009년 설립된 전기차 회사이며 더 활동적이면서 다양한 지형을 달릴 수 있는 전기차 개발을 추구

·CEO 로버트 스캐린지 (Robert Scaringe)가 직접 이끌고 있는 기술개발팀은 모터, 소프트웨어, 배터리 분야에서 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뛰어난 기술력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난으로 인하여 생산과정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향후 이를 어떻게 극복할 지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

2. 한 눈에 살펴보기

3. 어떤 사업을 하는가?

리비안 오토모티브(이하 “리비안”)은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이며 전기로 운영되는 SUV(Sports Utility Vehicle: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개발 및 생산에 특화되어 있는 기업입니다. 여러 개의 특허로써 기술력이 증명된 특수 배터리와 기술적 노하우를 앞세워 크기가 비교적 큰 차량을 제조함에도 불구하고 제로백 약 3초(차가 멈춘 상태에서 시속 100km로 달릴 때까지의 시간)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테슬라를 제외한 다른 전기차 시장의 경쟁자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기록입니다. 

이와 같이 리비안의 가장 큰 장점은 차별화된 타겟층이라 할 수 있으며 오프로드와 같이 모든 지형을 달릴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유가의 급등으로 인하여 전기차의 보급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 2021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의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SUV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고 전기차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SUV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리비안의 미래가 긍정적이라는 것은 쉽게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전기차 기업들이 비슷하게 겪고 있는 생산에 있어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2021년 약 $47억 달러 (한화 약 5조 7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하였다는 사실은 다소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리비안은 앞으로 2023년 말까지 미국과 캐나다 곳곳마다 공공 충전 네트워크를 도입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는데, 이는 이 회사가 자신들의 충전 시스템에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전기 배터리에만 23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 기술이 다른 전기차 회사들과의 차별성이라고 믿고 있는 듯합니다.   

지난 2021년 11월, 단 한 대의 차도 판매하지 못해 매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 $170 (한화 약 20만원)을 넘어섰고 시가총액은 무려 $1,530억 (한화 약 180조 원)에 달할 정도로 주식시장에서 그야말로 엄청난 돌풍을 보여줬습니다. 상장 직후에 바로 시가총액으로 $860억 (한화 약 103조원)을 기록하면서 미국의 대표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Ford)와 제너럴 모터스(GM)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더니 곧이어 폭스바겐의 시가총액도 추월했으며 한때 시총 기준으로 테슬라(Tesla)와 토요타(Toyota)에 이어 전 세계 자동차 제조회사 중 3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당시에는 리비안을 “제 2의 테슬라” 또는 “테슬라의 유일한 대항마”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엄청난 기대를 불러모았으나 이후 주가는 폭락하여 불과 7개월만인 2022년 6월 기준 시가총액은 약 $260억 (한화 약 31조원) 수준으로 전 세계 자동차 제조회사 중 20위로 내려앉았습니다. 물론 순위가 많이 내려오긴 하였으나 바로 윗 단계인 19위가 연간 글로벌 판매량이 260만대 이상인 기아자동차이고 두 회사간의 시가총액 차이는 불과 $2.5억 (한화 약 3,000억원) 정도에 불과한 것을 놓고 볼 때, 이제 겨우 5천대 수준의 차량을 생산한 것에 불과한 신생기업 리비안의 엄청난 잠재력과 사람들의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4. 핵심 인물은?

로버트 스캐린지 (Robert Scaringe)는 리비안의 창업자로서, 1983년생인 그는 아직 40살도 되지 않은 30대의 젊은 CEO입니다. 엔지니어였던 아버지를 따라 어릴 때부터 차를 좋아했던 소위 “자동차 덕후”인 그는, 자동차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인지한 후 더 친환경적인 운송수단을 만들겠다는 꿈을 키워오면서 특히 전기차로는 대형차량을 만들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하여 도전을 해왔습니다. MIT에서 기계공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그는 2009년 메인스트림 모터스를 창립했고 이 회사는 2011년 리비안으로 사명을 바꾸게 됩니다. 

스캐린지는 그의 경력을 장점으로 내세워 다양한 부품과 기술들을 발명해냈고, 회사 내에서 배터리 부문 팀장인 나다니엘 윈 (Nathaniel Wynn) 다음으로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가 추진한 프로젝트 중 가장 중요한 기획은 바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차량의 배터리, 브레이크, 엔진 냉각 시스템 등을 하나의 “스케이트보드” 모양으로 연결해 탈부착이 더 효율적이게 도와주는 시스템입니다. 부피를 줄이며 차가 더욱 안정감 있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하게 되는데, 기존의 내연기관 완성차 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술입니다.

그는 창업 후 성공적으로 투자유치를 하며 초반에 필요한 연구개발비와 생산설비 건설에 필요한 자금들을 마련했으며 창업 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자신의 팀을 만들며 드디어 창업한지 12년만인 지난 2021년 리비안의 첫 전기 픽업트럭 R1T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5. 어떤 회사들과 경쟁하나?

현재 전기차 분야에 이름을 알린 기업들은 많지 않고, 그 중에 전기차 판매로 매출을 올린 기업들의 수는 그보다 훨씬 더 적습니다. 주요 경쟁자들로는 테슬라(TSLA)와 루시드(LCID)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이 중에서 현재까지의 행보는 테슬라가 단연코 압도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22년 6월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7,420억 (한화 약 900조원)에 다다르며 전기차 업체 중 판매하는 차의 종류, 개수, 영향력 모두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음은 물론, 전 세계의 모든 자동차 업체를 통틀어서도 시가총액 부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세 전기차 기업 모두 차량용 반도체 칩과 리튬 이온 배터리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하여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 매출로 흑자전환이 된 지는 채 2년이 되지 않았으며 루시드와 리비안은 모두 아직까지는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 주목할 점은 세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성의 차이점입니다. 루시드는 전기차의 럭셔리를 목표로 하고, 테슬라는 속도(퍼포먼스)와 고유의 스타일에 집중하며, 리비안은 더 활동적이고 비포장도로와 같은 험한 지형도 달릴 수 있는 순수 전기 SUV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6. 리비안의 미래는?

리비안의 전체적인 상황은 현재로서는 장밋빛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자신들의 새로운 링컨 SUV 전기차에 도입하려고 했던 포드가 결정을 취소하며 많은 타격을 입었고, 한때 리비안 주식의 10% 이상을 보유하던 대주주인 포드가 리비안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각하면서 주가의 큰 하락을 가져왔습니다. 

현재의 생산 전망도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배터리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되면서 2022년 계획되었던 전기차 생산목표를 50,000대에서 25,000대로 대폭 줄여야 했고, 생산 공급망의 문제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 못한다면 계획보다도 더 적은 숫자의 차량을 생산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하지만 CEO 스캐린지는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공급망을 다각화함은 물론 내부 셀 생산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겠다는 포부를 발표했습니다. 포드는 자신들의 지분을 정리하며 투자금을 회수하였지만 또 다른 대주주인 아마존(약 18%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짐)은 전기차 배송 밴(Electric Delivery Van)이라는 프로젝트를 계약하며 리비안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믿음을 보여줬습니다. 앞으로 몇 년간의 매출의 상당 부분이 아마존에게서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프로젝트가 리비안에게는 얼마나 중요한 프로젝트인지를 보여줍니다.

리비안의 주가는 2021년 11월, 신고가 $172을 기록한 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2022년 5월에는 $20.6의 신저가를 기록합니다.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인도기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인데, 2019년 리비안의 전기차를 주문한 고객 다수가 2022년 6월 현재까지도 차를 인도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잠재적인 구매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고, 최근 전체적으로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 하락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CNN 비즈니스 주식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총 18명의 주식 애널리스트 중 1명만이 강력매수 (outperform) 의견을 냈고, 9명이 매수 (buy) 의견, 7명이 중립(hold) 의견, 그리고 매도의견(underperform)을 낸 애널리스트도 1명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15명의 애널리스트의 분석의견에 따르면 리비안의 주가 목표치는 중간값이 $44, 가장 높은 예상치가 약 $108, 가장 낮은 예상치가 $24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중간값 예상치인 $44 기준으로 현재 주가 약 $30 수준에 비하면 약 50% 가까이 높은 금액임을 볼 때, 그래도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리비안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현재의 주가가 다소 저평가되어 있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리비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보유하고 있는 4군데의 생산 공장에서 보다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생산하여 인도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이며, 리비안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앞세워 자신들의 확실하고 열광적인 지지자들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특히 SUV의 수요가 특히 높은 미국 시장인 만큼, 리비안이 이 이점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지가 주목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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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성기원 : 한국과 미국(캘리포니아) 양국의 변호사로서, 한국변호사로 근무하던 중 미국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미국으로 건너와 UCLA 로스쿨을 졸업했습니다. 현재는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의 경제 자문위원 및 스타트업 자문변호사이자 한국변호사들이 주축이 된 스타트업 법률 지원단의 변호사로서 주로 한국의 스타트업들의 미국진출과 한-미 크로스보더 거래를 자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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