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와 KT는 왜 B2B 식자재 시장과 콜드체인 물류 스타트업에 투자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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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와 KT는 왜 B2B 식자재 시장과 콜드체인 물류 스타트업에 투자했을까요?

지난주 투자 유치를 밝힌 스타트업 중 두 회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마켓보로와 팀프레시입니다. 마켓보로는 B2B 식자재 유통 소프트웨어인 “마켓봄”과 식자재 오픈마켓인 “식봄”을 운영 중입니다. 지난해 총 거래금액은 약 6,300억 원. 최근 3년간 거래액 연평균 성장률은 80%였습니다.

팀 프레시는 2018년 설립된 콜드체인 전문 물류 회사입니다. 팀 프레시는 새벽 배송, 신선식품 배송을 강점으로 화물주선, 식자재 공급 등 종합 콜드체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요. 팀 프레시는 냉장/냉동 시설을 갖춘 물류센터와 약 9,000대의 차량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화주사에게 물류 기능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제삼자 물류(이하 “3PL”)를 제공 중입니다.

CJ프레시웨이는 403억을 투자 마켓보로의 지분 27.4%를 매입했습니다. 팀 프레시는 1,6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D 라운드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습니다. 팀 프레시 측이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이틀 전인 6월 27일 KT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553억 원을 투자했고,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CJ프레시웨이는 이번 투자를 지난해 발표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미래 식자재 유통 시장 선점을 위한 역량 확보에 힘쓴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입니다.

KT는 팀 프레시의 장점인 신선식품 배송 및 물류센터 운영 역량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단 KT가 보유한 기술을 팀 프레시의 물류센터 운영 및 운송 현장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두 회사 모두 신선식품 시장을 기반으로 합니다. CJ프레시웨이가 투자한 마켓보로의 경우 식자재 시장이 눈에 들어오며, KT가 투자한 팀 프레시의 경우 최근 “신선식품”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전자상거래가 눈에 들어옵니다.

왜 B2B 식자재 시장에는 테크가 필요할까요? 한국 식자재 유통협회(KFDA)에 따르면 국내 B2B 식자재 유통 시장 규모는 2020년 55조 원입니다. 2025년까지 64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 시장에서 기업형 식자재 사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9%입니다. 마켓 보로에 투자한 CJ프레시웨이가 1조 7,646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요. 현대그린푸드와 신세계푸드, 아워홈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식자재 유통시장 구조는 제조사와 도매업자, 식자재 유통업자, 중간 상인, 음식점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영세 자영업자가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시장의 진입 장벽은 낮지만, 영세 자영업자가 시장의 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인맥”과 “그동안의 거래를 통한 신뢰”라는 무형의 가치로 시장이 형성되어 왔습니다.

CJ프레시웨이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개인 간 전화나 문자로 주문받고, 종이 명세서를 사용하다 보니 오 주문이나 오배송 문제가 발송한다는 것이죠. 또한 폐쇄적인 시장이다 보니 B2B 식자재 가격은 비교가 어려운 특성도 있습니다.

양사가 각 회사가 보유한 솔루션이나 영업방식을 전면적인 도입하기보다는 우선 CJ프레시웨이가 보유한 협력사 상품을 점진적으로 늘려 “데이터 확보”에 주력하는 것도 이 시장이 그만큼 보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단 CJ프레시웨이 측은 마켓보로의 솔루션이 오프라인 거래 비중이 높은 B2B 식자재 유통시장을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여러 부문에서 관측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식재료 비교 주문 중개 플랫폼 ‘오더 플러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엑스바엑스에 투자했습니다. 오더 플러스는 약 14만 종의 식자재를 비교 주문할 수 있습니다. 3월 기준 거래 식당 수는 3,500여 곳.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154% 증가한 상황입니다. 단 투자 금액과 거래 규모는 비공개였습니다.

플랫폼 기업들도 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7년 “배민 상회” 서비스를 통해 식자재 유통 시장에 진출합니다. 배달의민족 앱을 이용하는 음식점 주는 물론 다른 음식점주를 대상으로 음식점 운영에 필요한 비품부터 식자재까지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1만 7천여 개 정도의 물품을 거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말에는 약 8만 개에 달하는 가맹점에 배송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쿠팡은 “쿠팡이츠딜”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6월부터 식자재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쿠팡 이츠 입점 음식점 중 빠른 배달과 소비자 만족도가 모두 충족한 ‘치타 배달’ 배지를 보유한 음식점에 한해 이용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단 쿠팡의 “쿠핑이츠딜”의 경우 식자재 시장 진출을 통한 매출 증대보다는 쿠팡의 신선식품 재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측면이 더 높습니다.

참고로 식자재의 배송 그리고 품질을 위해서는 콜드체인 물류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왜 KT는 콜드체인 전문 물류 스타트업에 투자했을까요? 전자상거래의 전선이 기존 플랫폼 사업자들 간의 경쟁을 넘어선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19 범 유행 당시 이용자들의 학습효과로 유통 산업 전반으로 전자상거래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존 유통 기업을 포함 풀무원이나 대상 등 식품 관련 제조 기업 등도 자사 몰을 확대 중입니다. 그리고 네이버 등도 이마트 등과 협업하여 장보기 서비스 등을 출시했습니다.

신선식품 배송을 위해서는 콜드체인 물류가 필수적입니다. 콜드체인 새벽 배송 대행 영역에서는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팀 프레시. 그들의 매출 증가를 보면 현재 시장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팀 프레시의 설립 첫해인 2018년 매출은 약 27억 원. 지난해에는 901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추세로 볼 때 2,500억 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전년 대비 2.8배 성장한 규모고, 5년 만에 92.6배 성장한 규모입니다.

해외에서도 이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Allied Market Research는 2018년부터 2026년까지 콜드체인 물류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17.9%에 달하리라 전망한 바 있습니다. 특히 콜드체인 물류의 경우 경쟁력은 “온도관리 기술”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품 및 운송 수단, 물류센터, 창고 등 모든 요소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여기서 모니터링의 기반 요소는 온도 데이터입니다.

KT는 팀 프레시와 협력을 통해 콜드체인 물류 기반 기술 및 효율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KT의 물류 전문 자회사 롤랩은 지난 5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 브로 캐리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팀 프레시는 참고로 롤랩의 지분을 20% 보유한 2대 주주기도합니다. 물류 관련 테크 서비스 론칭 및 시장 확대도 기대해 볼 만합니다.

KT가 타 통신사나 네이버 및 카카오 등 국내 테크 기업과 크게 차이 나는 점은 바로 전국에 부동산 거점을 보유한 사업자라는 점입니다. 1981년 체신부에서 독립한 KT는 공기업으로써 전국 주요 도시 또는 군청 소재지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KT의 전화 설비 등 장비의 소형화로 인해 보유 부동산을 다양하게 임대 사업이나 재개발 등에 나섰는데요. 최근 전자상거래의 확대에 따른 창고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그 공간의 개발 가능성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Comment :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정말 필요한 사업 영역. 그 사업 영역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지난주 대기업 두 곳에서 단독 또는 그들이 주도하는 투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들은 훨씬 그들의 기술로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산업 군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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