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 베네수엘라·이란 금수조치 완화는 어떨까요?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세계 최대 원유·가스 매장국입니다.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두 나라에 대한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완화하는 해법은 어떨까요? 재작년 기준 베네수엘라는 세계 원유·가스 매장량의 18%를, 이란은 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6%)를 능가합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베네수엘라와 정치적 타협점을 찾고 있으며, 이란과도 핵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죠. 인플레로 인한 전 세계적 비용과 충격이 큰 만큼, 정치적 이견을 뛰어넘어 현명한 방안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정진균

리암그룹 CIO/CEO·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

그래도 하반기엔 물가 상승 압력도 낮아질 전망

당장 고유가를 막기 힘든 요소들이 산재한 상황입니다. 전 세계 유류 비축고는 수년 내 최저치입니다.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증산도 하기 싫지만 억지로 떠밀려 하는 격이라 시늉만 내는 수준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하며, 러시아 원유 관련 제재는 국제유가를 높이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좀 나아질 듯합니다. 미국을 기준으로 인플레 수준이 4% 정도까지 내려가면, 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도 어느 정도 감소될 겁니다. 그때까지 120~130달러, 심하면 150달러까지도 치솟는 고유가 시대를 목도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이동윤

신한금융그룹 해외부동산투자 수석매니저

🛌 경기가 더 이상 서울의 베드타운이 아닌 이유

당분간 주택시장에도 가성비, 가심비가 주요 키워드로 자리할 것 같네요. 서울 사람들이 경기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는 것도 현실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행태가 주택 구매에도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당장 서울과 비교해 경기도 주택은 가격 부담이 덜한 반면,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가 오르면서 소위 ‘영끌’로 서울 고가 주택을 구매하는 전략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더 커졌습니다.

주거비 부담뿐 아니라 자생 경쟁력을 갖춘 경기 지역으로의 자발적 이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이라고 해서 모든 주거 환경이 경기도를 앞선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 몇몇 지역은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넥슨·엔씨소프트 등 대기업들도 속속 경기도로 이전하며 소득 수준과 구매력도 높아졌습니다.

김웅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

⏳ 수요 이전의 결과…추격 매수보다는 관망해야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은 서울 아파트 대신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경기도 아파트로 수요가 옮겨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경기도 아파트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지금은 추격 매수보단 관망을 해야하는 시기라고 봅니다. 물론 지방선거 후 개발계획이 가시화되면 수도권 집값의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GTX 등 교통 호재는 이미 작년에 주택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고, 1기 신도시 재건축의 경우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최근 매수심리가 약화된 상황이라 부동산 정책의 윤곽이 명확해지는 시기까지는 시장을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김영곤

강남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서울은 점점 투자자 중심의 시장이 될 듯

서울 주택 가격이 오를수록 경기도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출퇴근 문제를 제외하면 서울과 경기도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죠. 특히 현재 같은 금리 상승기엔 서울 주택 시장은 더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서 이자율이 더 올라가면 서울 주택은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자 일변도의 시장이 될 겁니다.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인플레에 중점 둔 통화정책 펴야죠

인플레를 잡는 게 우선입니다. 1️⃣인플레는 소비자의 구매력을 저하시켜 소비 감소와 경기 둔화를 유발합니다. 경제 불확실성을 높여 기업의 투자와 가계 소비를 위축시키기도 하죠. 인플레를 완화하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증가> <경기 부양>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셈입니다. 또한 2️⃣인플레가 저소득층에게 더 큰 충격을 준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저소득층은 소비 지출에서 생활필수품 비중이 높아 물가가 오를수록 경제적 부담이 더 커집니다. 인플레 심화는 경제적 불평등 확대로 이어져 사회 문제로 비화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3️⃣ 명목금리가 인플레를 따라가지 못해 실질금리가 지나치게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은행의 자금 중개 기능이 위축될 우려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가 상승률이 6%인데, 명목금리는 3%라면 실질금리는 -3%입니다. 이렇게 되면 예금 수요가 떨어져 은행으로 돈이 모이지 않게 됩니다. 결국 가계, 기업이 누릴 대출 역시 줄어 경제 활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동시에 낮은 실질금리는 환율에도 영향을 미쳐 외국 투자자들의 투자 유인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김웅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

📅 6개월 만에 변한 시장 상황

“경쟁률 ‘1398대1’ 오피스텔 광풍…분양가 15~22억에도 12만 몰려” 작년 11월 21일 매일경제 기사 제목입니다. 불과 6개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먼저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대체재라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아파트는 실거주 수요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경기가 위축되더라도 가격을 조금만 낮추면 거래가 가능한 반면, 같은 경우에 오피스텔은 거래 자체가 잘 안 이뤄지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또 오피스텔은 용도 자체가 업무 시설이란 점도 주지해야 합니다. 최근 아파트 못지 않게 주거 공간이 잘 설계된 대단지 오피스텔도 나오고 있지만, 애초 용도가 다르기에 오피스텔의 주변 환경은 주거보단 업무나 역세권 상업 시설에 맞춰져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아파트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청약까지 어렵다 보니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하고 청약 자격이 자유로운 오피스텔에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인상, 아파트 매물 증가 등이 겹치며 아파트 시장의 매수 심리가 악화되자 대체재인 오피스텔 역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는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변수가 많으니 변동성이 큰 오피스텔 투자엔 신중해야 할 듯합니다.

김영곤

강남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오피스텔과 아파트 구매자의 차이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그룹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하나는 안정적인 월세 수입을 원하는 그룹, 다른 하나는 자체 소규모 사무실을 원하는 그룹. 단언코 전자가 훨씬 많을 겁니다. 월세 수입이 쏠쏠해 생활비로 충당하거나 다른 투자를 위한 종자돈으로 삼으면 되니까요. 반면 아파트처럼 매매 차익을 기대하고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그룹은 거의 없을 겁니다. 아파트에 비하면 매매 차익을 거의 내기가 힘듭니다. 

때문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투자자들의 성향이 다릅니다. 이게 가장 민감하게 드러나는 때가 금리 변동기입니다. 아파트는 금리가 오를 때 분위기를 봐가면서 타겟 지역에 분양권을 주고받는 거래가 있을 수 있으나, 매매 차익을 거두기 어려운 오피스텔엔 굳이 높아지는 대출 이자를 감내해가며 몇년간 돈을 넣어두고 싶지는 않겠죠. 금리가 다시 하향 안정세를 보일 때까지 오피스텔 시장은 다소 어렵지 않을까요.

정영준

그레이웨일 대표·전(前) 블라인드 공동대표

더 이상 섹시하지 않은 클럽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려 사람들이 줄 서 있을 땐 기대감에 모두가 초대를 원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만 보던, 뉴스에서만 등장하던 유명 인사를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었고, 음성 클립과 경험담이 여기저기 퍼지며 오래간만에 바이럴이 폭발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괜찮은 콘텐츠를 꾸준히 만나기란 어려웠고, 또 다른 재미는 찾을 수도 없었습니다. 너무 서둘렀던 걸까요? 고퀄의 스피커나 모더레이터(사회자)가 충분치도 않은데 빠르게 문턱을 낮춰버린 느낌. 주변인들에게 “별거 없네~”란 평이 들리며 서서히 잊혀졌습니다.

​흥하는 클럽의 핵심은 ‘물 관리’입니다. 길에서 만나는 아무나를 만나는 클럽은 더 이상 섹시할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