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로 본 코인 투자의 본질

우크라 사태로 본 코인 투자의 본질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금과 비트코인 엇갈린 희비 :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무력 충돌 우려로 금융 시장에서는 금값이 오르고 비트코인은 하락했습니다. 주가도 하락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은 예측이 어렵지만 관심을 가질만 한 포인트는 금값과 비트코인의 방향성입니다.

새 화폐? 제2 금? 비트코인의 정체는? :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화폐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거래에 걸리는 시간이 길고 발행량이 제한적이라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통화량이 늘어나는 실물경제에서 화폐로 작동할 수는 없다는 약점이 제기됐습니다. 그 이후에는 화폐가 아니라 가치를 저장하는 안전자산으로, 이른바 ‘디지털 골드’가 될 것이라는 쪽으로 포지션이 바뀌었습니다.

금이 어떤 특성이 있어서 제1의 안전자산이 된 게 아니었죠. 어쩌다보니 우연히 그렇게 된 것처럼 비트코인도, 그리고 그 어떤 무엇도 제2의 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특별한 반론을 제기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으면 그렇게 믿는 것이고 그게 아니면 아닌 것이지 이를 토론의 주제로 삼기는 어렵습니다.

차라리 주식에 가깝다 : 문제는 최근 비트코인과 금의 가격 흐름이 서로 다르다는 겁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적어도 금값과 비슷한 방향으로 가격이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 가격 흐름은 금이 아닌 주식 같은 위험자산의 움직임에 더 가깝습니다. 나스닥이 하락할 때 같이 하락하고 상승할 때 같이 상승합니다. 위험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가격이 오를 때는 하락합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골드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의견들은 다수가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이 아닌 위험자산으로 판단하고 거래하고 있다는 것에 근거합니다.

쏟아진 어닝 쇼크, 실적 탓만이 아닌 이유
오늘의 이슈

주식 시장에 쏟아진 어닝 쇼크 : 작년 4분기에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보다 더 낮은 어닝 쇼크를 기록한 사례가 많습니다. 예상치보다 10% 이상 낮은 이익을 어닝 쇼크라고 표현한다면 어닝 쇼크를 기록한 기업들이 상장사의 절반에 이릅니다.

어닝 쇼크는 실적 or 기대 탓? :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나빠진 게 실적 자체의 탓인지 예상이 과도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관심을 둬야할 포인트는 증권사들이 내놓는 기업 실적 예상치란 지표가 매우 자주, 쉽게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의 예측이 틀릴 가능성도 그 확률을 매우 크게 잡아야 합니다. 그만큼 실적 예측은 어려운 영역입니다.

실적 예측은 자주 틀린다 : 현실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예측 성공 여부는 대부분 해당 기업이 실적 예상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친절하게 알려주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직접 경영을 하는 기업도 예측하기 어려운 실적을 여러 기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가 아무 도움 없이 예측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주가 지수 전망치도 크게 신뢰하긴 어렵다 : 실적 전망이 틀릴 수 있다는 가정을 받아들인다면 주가 지수 전망치 예상도 신뢰도가 높지 않은 추정입니다. 많은 증권사들이 그 해의 상장 기업들 실적을 예측해서 그 실적이 전년 대비 얼마나 성장하는가를 보고 한 해의 주가 지수 예상폭을 결정합니다. 기업 실적의 예측치가 주가 지수의 방향과 폭을 결정한다는 뜻인데 이 예측치는 매번 달라집니다.

주가가 실적을 바꾸기도 한다 : 더구나 이 예측치는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기도 합니다. 실제로 최근 3개월간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내놓은 상장사 236개의 올해 예상 영업 이익은 234조2000억원으로 1개월 전(237조5000억원)보다 1.4% 낮아졌습니다. 예측치가 최초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 실적 예측치가 달라지는 건 기업의 영업 상황이 달라져서가 아니라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 그 하락한 주가를 설명하기 위해 예측치를 조정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주가가 실적을 반영하지만 때로는 거꾸로 주가가 예상 실적을 바꾸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실적을 예측하는 것도 어려운데 주가는 실적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주식 투자를 어떤 근거와 데이터를 갖고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엔 늘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올해 집값 올라? 내려? 엇갈린 예측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 올해 집값 전망에 대해 현장의 중개사들과 부동산 전문가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뉴스입니다.

최근의 부동산 시장 흐름은 거래량이 매우 낮아진 상황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어느 한쪽으로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현재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 분위기를 정리하면 ‘현장에서는 하락 분위기가 강하지만, 수급을 비롯한 여러 데이터는 여전히 상승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보고 있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오늘부터 ‘청년희망적금’ 가입이 시작됩니다. 만 19~34세 청년이 일정 소득 요건을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은행이 연 5%의 금리를 주고 만기를 채우면 정부가 예산으로 1년 차 2%, 2년 차 4% 등 저축장려금을 추가 지급해 사실상 최대 연 10%가량의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비과세 혜택도 있어 가입 열기가 높습니다.  출시 전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한 사람이 200만명이 넘어 가입 경쟁률이 5대1을 넘습니다.

🍶 얼마 전 커피 값이 오른 데 이어 두부와 소주 값도 인상됩니다. 풀무원·CJ제일제당·대상 등은 최근 원재료비 인상을 이유로 두부 값을 평균 8%가량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하이트진로는 23일부터 소주 출고가를 약 8% 인상합니다. 인기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오리지널’ ‘진로’등이 적용 대상입니다. 올해 4월 개정 주세법에 따라 주류세가 오르면 맥주 역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