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잡히기 시작한 물가와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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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잡히기 시작한 물가와 환율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USA Recession and Crashing Economy Concept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크게 달라진 금융 시장 분위기 : 금융 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10월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가 예상보다 덜 올랐기 때문입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물가는 7.7%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9월 물가 상승률인 8.3%보다 낮고 시장 예상치인 7.9%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생각보다 상승률이 낮게 나오면서, 인플레가 이제 정점을 찍고 꺾일 거란 기대가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주가는 오르고 환율은 달러 약세로 하락했습니다.

금리 상승폭도 줄어들 거란 기대 : 금융 시장을 견인한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면 소비자들의 실질 소득이 늘어나게 되니 소비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럼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도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준은 지난 6월부터 기준금리를 4번 연속이나 0.75%p씩 올렸는데, 12월엔 0.5%p만 올릴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변수는 ‘서비스 물가’ : 미국 소비자 물가는 전망대로라면 내년엔 4% 정도에 그칠 겁니다. 다만 변수가 있습니다. 미국의 농산물과 에너지 비용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고, 주거비도 내년 봄쯤이면 상당히 하락할 전망입니다. (주거비는 실제 부동산 경기를 다소 늦게 반영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서비스 비용은 계속 오르는 중입니다. 이 서비스 물가가 어떻게 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오고 있는 지표들만 봤을 땐, ‘물가가 이제 좀 숨 고르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부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10월 생산자 물가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하면서 디플레 우려가 제기됐는데요(🔗관련 기사). 중국의 생산자 물가가 낮아지고 있다는 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건의 가격이 낮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이건 시간차가 다소 있겠지만 미국의 소비자 물가도 낮추는 압력이 될 가능성이 크죠.

환율도 낮아졌다 : 원·달러 환율도 1300원대로 급락했습니다(🔗관련 기사). 뿐만 아니라 주요국들의 환율이 모두 내림세입니다. 특히 에너지 대란에 난방비를 걱정했던 유로 지역에선 생각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경제 지표가 괜찮게 나오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환율이 다시 1400원대로 올라설 이유가 있느냐, 없느냐’에 쏠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답하는 건 좀 어렵습니다. 미국의 둔화된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게 해줄지가 미지수기 때문입니다. 아까 말씀 드렸던 미국 서비스 물가는 미국인들의 주머니가 얇아지고 경기에 충격이 와야 낮아질 수 있는 것이라서, 그 정도의 충격이 없다면 연준은 예상보다 더 강한 긴축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파산 전말
오늘의 이슈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의 파산?! : 2019년 설립된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 사고가 터졌습니다. 사고 개요는 이 뉴스에 정리가 돼 있습니다(🔗관련 기사). 그러나 간단히 요약하면, FTX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에 고객들이 돈과 코인을 인출하려 했으나 FTX가 그 인출에 대응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 신청을 한 겁니다.

정상적인 거래소라면 고객들이 아무리 몰려와도 인출에 시간이 걸릴 뿐 인출을 해주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거래소는 말 그대로 거래소입니다. 고객들이 직접 돈이나 코인을 보관하고 거래하는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고객이 맡긴 돈이나 코인에 해당하는 디지털 숫자를 계좌에 찍어주고 그 숫자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서비스 업체일 뿐입니다. 우리가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팔면서 현금을 들고 가서 주식 현물을 사거나 팔지는 않습니다. 그런 불편을 막으려고 계좌에 돈이나 주식을 숫자로 표현해 놓고 거래를 하게 하죠. 그러니 고객들이 모두 달려와서 자산을 인출하려고 하면 그 거래소가 결국 문은 닫더라도 고객의 돈이나 코인을 내주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자산 못 돌려주는 FTX… 몰래 빼돌렸나? : 그러나, 거래소를 운영하는 회사가 보관 중인 고객의 자산을 몰래 뒤로 빼돌렸다면 그만큼의 고객 돈이나 코인을 돌려주지 못하게 됩니다. 조사를 해봐야 알 일이지만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FTX의 임직원들이 고객의 자산을 빼돌려서 다른 곳에 사용한 흔적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FTX는 자기네 거래소에서 거래하기 위해 코인을 맡기는 고객 이외에, 다른 고객들도 연간 5~8%의 이자를 주겠다고 하면서 코인이나 돈을 맡기도록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은행 역할까지 한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이런 거래소들은 고객의 돈과 자산을 불시에 일시적으로 다 빼보지 않으면 실제로 고객의 자산을 임직원들이 빼돌렸는지 아닌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거래소가 보유 중인 자산과 그 거래소 고객의 리스트를 항상 맞춰 놓으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 A, B, C 중에서 C가 맡긴 자산을 빼돌리면, 고객 리스트에서 C를 빼고 A와 B만 남겨놓으면 됩니다. C에게 경찰이 전화를 걸어보기 전까진 아무도 C가 그 거래소 고객이라는 걸 모릅니다. FTX 같은 해외 거래소뿐 아니라 우리나라 거래소들도 이런 가능성에서 자유롭긴 어렵습니다.


💡 놓치면 아까운 소식

> 바이든 취임 후 첫 미·중 정상회담 :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 첫 양자 정상회담을 갖습니다(🔗관련 기사).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인데요. 미·중 관계, 대만, 북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현안을 놓고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작년 1월 바이든 취임 후 두 사람이 직접 대면하는 건 처음입니다. 그러나 바이든과 시진핑이 각각 부통령과 부주석이었던 10여년 전, 두 사람은 이미 여러 차례 만나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습니다.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아는 만큼 깜짝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이든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 과반을 지키며 선전하고 시진핑은 3연임을 확정한 만큼, 자신감이 오른 두 정상이 강대강으로 맞설 거란 전망이 좀 더 우세합니다.

> ‘중고도 비싸진다’… 크림, 무신사 줄줄이 수수료 인상 : 연간 수백억원씩 마케팅 비용을 쓰고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출혈 경쟁을 해왔던 국내 중고 거래 플랫폼들도 이제 줄줄이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크림은 현재 거래 대금의 3% 수준인 거래 수수료를 연말 5%까지 올릴 예정입니다. 올해 초만 해도 수수료는 1% 수준이었습니다. 무신사의 명품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은 지난 7월부터 무료 배송 정책을 폐기하고 배송료 2000원씩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명품 커머스 트렌비는 중고 명품 거래에 지난 8월부터 7~11%대 수수료율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주요 패션 스타트업들은 연간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감당해왔는데요. 이젠 실적과 수익 개선 압박에 직면해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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