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은 없다” 한은의 생각은?

“긴축은 없다” 한은의 생각은?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새로운 사실: 한국은행이 내년 초에 금리를 한 번 정도 올린 뒤 당분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의 컨센서스가 모이고 있습니다.

올린 금리도 “아직은 낮다”: 어제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판단을 지지하는 몇 가지 힌트를 던졌습니다. 일단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에도 “통화정책이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내년 1, 2월 중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완화적 수준이 아닌 긴축적 수준까지도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성장세가 양호하지만, 아직 코로나19에서 회복되는 단계고 불확실성도 대두되고 있다. 긴축 수준으로까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지금 시계에선 생각하기 어렵고, 아직 그 단계를 고려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금리를 계속 가파르게 올리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유추됩니다.

내년에도 두 번 인상?: 시장의 내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기대가 한은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기도 했는데 시장에서는 내년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약 1.5%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두 번 더 올리는 수준입니다. 내년 초에 한 번, 그리고 내년 연말쯤 한 번 정도를 예상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추정에 대해 한국은행도 큰 이견이 없다는 설명으로 해석됩니다.

한국은행의 이런 입장을 보도하는 뉴스들도 뉘앙스들이 약간씩 다릅니다. 어떤 뉴스는 가파르게 올리지 않겠다는 것을 포인트로 생각하는가 하면, 또 다른 뉴스는 내년초에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것 같다는 것을 중요한 변화로 꼽았습니다.

변수는 코로나가 가져올 경기 둔화: 한 가지 변수는 오미크론 등 코로나 바이러스입니다. 한국은행은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민간소비가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 병목 장기화로 인해 물가 상승률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금리를 올릴 근거가 충분하다는 것인데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예상보다 빠르거나 규모가 커서 다시 소비가 줄어들면 금리 인상 예상 경로도 바뀝니다.

채권시장에서는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경기 둔화를 불어올 가능성이 좀 더 큰 것으로 보고 채권 금리를 낮추고 있습니다. 국고채 3년물의 등락을 보면 시장이 미래 경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 금리가 올라가면 경기가 좋아진다는 신호이고 그 반대일 때는 경기에 대한 불안을 나타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오르는 분양가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이 뉴스는 분양가 상한제가 불만인 조합원들이 분양 일정을 계속 미루면서 분양가가 오를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광명2구역 재개발 지역의 새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인 6억원대로 결정되자 조합원들은 내년 2월에 공시지가가 나오면 감정평가를 다시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점점 높아지는 분양가: 조합원들이 분양가에 불만을 갖고 일정을 미루는 것은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손보고 분양가를 좀 더 높이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옮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기다리면 분양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생각은 현재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분양가 상한제의 장점인 주택 매수 수요 억제보다 분양가 상한제의 단점인 ‘로또 분양’에 대한 지적이 더 자주 부각되는 것도 분양가 상한제가 조만간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입니다.

줄어드는 청약 프리미엄: 이런 흐름 속에서 재건축 재개발 조합원들은 분양을 뒤로 미루는 선택을 하지만 반대로 수요자들은 서둘러서 분양을 받는 선택을 하는 게 역시 합리적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분양가와 시세의 차이는 줄어들 것이고 청약가점 높은 통장의 가치도 함께 줄어들 것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을 단행해 ‘치킨 한 마리 2만원 시대’가 열렸습니다. 교촌에 이어 bhc·BBQ 등도 연내 가격 인상을 놓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데요. 일부 원재료 물가가 오르긴 했으나 생닭 도매 가격은 2800원대로 5년간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치킨값이 오른 건 인건비와 배달 앱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마진을 많이 남기지 못한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세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체 측 주장입니다.

🥚 올겨울 들어 충남과 전남 일부 지역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죠. 이에 일부 유통업체가 계란값 인상을 계획하자, 정부가 이달 중 미국산 신선란 3000만 개를 긴급 수입하기로 했습니다. 이 물량은 지난 겨울 AI로 가금류 3000만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계란값이 큰 폭으로 뛸 당시 정부가 연간 수입 물량으로 계획해놓은 것이었습니다. 당시 계란 한 판 가격은 1만원을 웃돌 정도로 크게 뛰었는데요. 계란값이 안정되면서 수입이 보류됐다가, 이번에 가격 상승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수입이 결정됐다고 합니다.

🍓 사람들의 입맛과 취향이 변하면서 대형 마트의 인기 과일 순위가 뒤바뀌고 있습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과일 매출 순위 1위는 포도가 차지할 전망인데요. 씻은 뒤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샤인머스캣 인기 덕에 3년 만에 4위에서 1위로 순위가 상승할 예정입니다. 2위는 딸기인데, 결국 둘다 먹기 간편하다는 점이 인기 요인인 겁니다. 반면 3년 전 3위를 차지했던 바나나는 상위권에서 밀려났습니다. 유통 기간이 짧은데다 대개 한 송이 단위로 사야해 보관 부담이 크다는 불편함이 바나나 수요를 줄게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