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양 안 멈추겠다는 연준 의장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주가 부양 안 멈추겠다는 연준 의장

새로운 사실: 29일 연준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이 도전의 시기에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모든 범위의 수단을 사용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경제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본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이 목표 범위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을 생각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유명한 말을 다시 한 번 반복했습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주식∙채권 가격이 오른다: 파월 의장이 이 메시지에 담고 싶었던 진정한 의미는 뭘까요?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파월 의장의 메시지는 여러분들이 많이 투자하시는 주식과 채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소 어렵지만 금리와 주식∙채권 가격과의 상관관계를 조금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리는 언제부터 하락했을까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를 기준으로 보면, 1980년 16%를 고점으로 지금까지 40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하락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금리가 빠지면, 채권 가격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채권 투자자들은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리가 너무 낮아지면서 채권 매니저들 사이에서는 몇 년 전부터 ‘이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푸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금리가 0이 되면 더 이상 낮아질 수가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작년에도 6~7% 수준의 수익률을 내는 채권형 펀드들이 나오더군요.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채권투자자들은 이렇게 금리가 낮은데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일까요?

🏇금리가 낮아질수록, 주식∙채권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빨라진다: 정답은 채권이 가진 볼록함(Convexity)이라는 특징 때문입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떤 모양으로 상승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덜 하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금리가 낮아질수록 채권 가격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할인’의 개념을 먼저 설명드리겠습니다. 금리가 연 10%인 세상에서는 지금 100만원이 1년후엔 110만원이 됩니다. 반대로 1년후의 110만원의 현재가치는 100만원이지요. 110만원이 100만원이 되는 것을 “10%라는 할인율로 현재가치화”한다라고 표현합니다.

📈할인율이 0%면 주가는 무한대로 오를 수 있다: 그런데 한걸음 더 나아가 금리가 0%인 세상을 생각해봅시다. 이 경우, 채권 가격은 얼마까지 상승할 수 있을까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왜냐하면 금리가 0%이면, 할인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냥 앞으로 남은 현금흐름을 현재가치화할 필요 없이 다 더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1년에 5%의 이자를 주는 4년 만기 채권(원금 100만원)이라면, 이 채권의 가격은 이론적으로 120만원(100+4×5)입니다.

그렇다면 금리가 0%인 세상에서 주식의 가치는 어떻게 계산될까요? 금리가 0%인 세상에서 채권 가격을 계산할 수 있는 이유는 만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식은 만기가 없습니다. 만약 회사가 망하지만 않는다면, 금리가 0%인 세상에서는 그 회사의 가치는 무한대가 됩니다.

주식에 적용되는 할인율은 채권과 달리 많은 리스크를 보상해줘야 하기 때문에 0%가 될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0%인 세상을 상상해본 이유는 볼록함(컨벡서티)의 개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중요한 것은 금리가 높을 때보다 금리가 낮을 때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크다는 점입니다. 금리가 10%일 때 1% 하락하는 것보다 2%일 때 1% 하락하는 것의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이지요.

👨🏼‍💼파월 의장의 속뜻: 어젯밤, 파월은 다시 한번 “금리인상을 생각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코멘트를 반복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더 오르지 않게 막겠다는 의지는 명확합니다. 그렇다면, 금리가 더 내려가는 것도 가능할까요? 금리에 대한 기대치는 점점 더 낮아져가고 있는데, 더 이상은 낮아질 수 없는 것 아닐까요?

가능합니다. 이론적으로는 먼 미래의 현금흐름을 할인하기 위해서 사용해야 하는 금리는 먼 미래에 예상되는 금리입니다. 즉, 3년후 또는 5년후에 금리가 얼마로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expectation)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2022년까지 금리 인상을 안 하기로 했는데, 더 이상 낮아질 게 뭐가 있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2025년까지 금리인상을 안 한다를 신호를 주면, 시장은 또 반응을 할 것입니다. 미래의 금리를 낮추는 셈이기 때문이죠.

💬조금의 오해도 없애려는 연준: 최근 연준의 보고서에서는 흥미로운 용어가 나왔습니다.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Average inflation targeting)입니다. 파월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는 이 용어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미리 정해두고, 2%가 되면 긴축을 하겠다는 시그널을 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올해 2분기는 코로나19 탓에 역대급으로 물가가 적게 올랐습니다. 그 때문에 내년 2분기에는 올해보단 물가가 많이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 일시적으로 물가상승률이 2%를 넘긴다면, 연준이 긴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연준이 돈을 푸는 정책을 중단하면, 금융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연준이 단기적인 물가상승률이 아닌 평균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삼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순간적인 수치가 아닌 평균치를 목표로 잡으면 일시적으론 물가상승률이 치솟아도 용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시장에는 긍정적인 신호: 시장은 이를 금리가 지금보다 더욱 0%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식과 채권 시장에는 더욱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습니다. 연준은 최고의 수비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끝낸 것 같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오늘의 이슈

임대차3법, 벌써 꼼수 등장?

새로운 사실: 세입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임대차3법에 따른 여러가지 부작용 또는 편법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법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에 미리 세입자에게 갱신 거절을 통보하고 다른 세입자와 오른 전세가에 계약을 맺어버리면 새로운 세입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히 기존 세입자는 집을 비워야 하는 문제 등입니다. 어제까지 그런 계약을 맺었으면 기존 세입자를 내보내는 게 가능한데 급하게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경우 지인과 계약을 맺고 세입자를 내보낸 후 해당 지인은 계약을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방법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세입자가 한 번 들어오면 4년간 전세금을 못올리는 문제를 피하기 위해 집주인들끼리 모여서 서로의 집에서 2년씩만 살고 나가기 클럽(또는 조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실제로 그게 작동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2년 후에도 다른 조합원의 집이 같은 동네에 비슷한 품질에 존재해야 하며 그걸 어길 경우 제재할 방법도 없기 때문입니다)

치솟는 돼지고기 가격

새로운 사실: 돼지고기 가격(소매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유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부위가 삼겹살 등으로 한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소고기의 등심 가격이 비싼 이유와 마찬가지입니다. 소의 귀와 등심은 같은 정도로 희귀하지만 등심이 압도적으로 비싼 이유는 소비자들의 선호도 때문입니다. 돼지고기는 삼겹살이나 목살이 그런 부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삽겹살 이외의 다른 비인기 부위의 가격은 내리고 있습니다. 보통 학교 급식 등에서 소비하는 데 그 소비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방법은 없습니다. 인기 부위의 가격을 강제로 내린다 한들 그러면 소비가 더 몰리면서 선착순 판매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스크의 예를 기억해보면 쉽습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떨어지는 미국 대도시 집값: 천정부지로 치솟던 뉴욕·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대도시의 5월 주택가격지수가 4월보다 떨어졌습니다.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미국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도심에 살려는 수요가 줄고, 교외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추락하는 터키 경제: 터키 경제가 불안정해지고 리라화의 가치는 폭락하고 있습니다. 3월 초만 해도 1유로는 6.9리라에 교환됐지만, 요즘은 8.13리라를 줘야 1유로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외환 보유액 감소와 유럽연합의 경제 재재 가능성이 겹친 탓입니다. 터키의 외환 보유액은 연초 780억달러에서 이달 492억달러로 37% 줄었습니다.

🤵🏻공무원 지고, 공기업 뜨고: 공기업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청년이 지난 201년 5만6000명에서 올해 11만2000명으로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은 같은 기간 25만6000명에서 22만7000명으로 줄었습니다. 공무원은 여전히 매력적인 직업이지만, 오랜 시간 시험을 준비해야 해 기회비용이 큰 탓에 공무원보다 공기업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더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틀 새 주가 6배로 오른 코닥: 필름의 대명사 코닥의 주가가 어제와 그제 총 1167% 폭등했습니다. 우리나라 증시와 달리 미국 증시에는 상한가가 없습니다. 코닥이 회사를 제약사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닥이 의약 성분을 제조하도록 돕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이 33번째로 이용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불을 지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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