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화] 위안화 강제 절상, 한국에 독인가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분야별 최고 수준의 경제 전문가들이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의 결과로 중국 위안화 가치가 올라갈 것 같습니다. 이 경우 한국에도 미칠 영향이 작지 않습니다. 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와는 다른 방식의 ‘접는폰’을 내놨는데, 어떻게 다른지도 짚어봤습니다. 2월 26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위안화 강제 절상, 한국에 독인가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분쟁을 끝내는 조건으로 중국에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평가절하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달러-위안 환율을 외환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허용하지 않고 정부가 환율을 임의로 정하는 구조입니다. 미국은 중국이 그런 환율결정구조를 통해 위안화를 의도적으로 절하시켜서 중국 제품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겠으나 미국의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위안화는 지금보다 더 절상될(위안화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는 ‘동조화’ 현상이 강합니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위안화 가치가 어떤 방향으로 급격히 변한다면, 원화도 비슷하게 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이번 ‘환율 변화’가 과거와 다른 것은, 과거에는 경기 변동에 따른 환율 변화였다면  이번에는 미국의 압박으로 인한 변화라는 점 입니다. “위안화가 절상되니 원화도 절상되겠지” 식으로 생각하면 안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데일리 브리프

‘아파트 건설 견적서’ 더 상세히 공개한다

건설회사가 아파트를 분양할 때 분양원가를 좀 더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이 다음달부터 추진됩니다. 쉽게 말하면 아파트를 짓는 견적서를 보다 상세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분양가의 세부 항목을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하면 소비자들이 그 아파트의 분양가에 거품이 얼마나 있는지 아닌지를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될 것 이라는 예상 때문입니다.

몇가지 넘어야 할 허들은 있습니다. 분양가라는 것이 그 세부내역을 공개하든 공개하지 않든 주변 시세대비 과도하게 높으면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주변 시세보다 낮으면 건설회사의 마진율과 무관하게 소비자들은 기꺼이 분양을 받습니다. 과연 분양가를 공개하는 것이 소비자의 행동에 영향을 주게 되느냐(영향을 준다면 건설회사는 과도한 마진을 반영하지 않고 분양가를 낮추게 될 겁니다.)가 관건입니다.

소비자의 판단에 분양원가 세부 내역 공개가 영향을 준다고 가정해도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뜨거울 때는 분양원가보다 분양가가 높은 것이 별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부동산 시장이 차갑게 식어서 부양이 필요할 때 이 분양원가 세부 항목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 이 있습니다. 기대하는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게 하기 위한 치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도시 외곽의 ‘웰다잉’

인구가 감소하면 도시의 면적이 축소되고 그러면 도시 외곽에서는 사람이 거주하기 어렵게 됩니다. 도시 외곽이 사람이 살기 어렵게 되면 그 지역에는 사람이 소수만 살게 되는 게 아니라 “한 명도 못살게” 됩니다.

그로 인해 “인구가 줄어드는 시기에도” 도시 내부는 더 붐비게 되고 외곽의 주택은 빈집이 됩니다. 임차인을 구할 수 없고 재산세는 계속 나가고 철거하려면 비용이 들고 결국 공짜 임차인이라고 구하고 싶어 합니다. 일본에서 현재 벌어지는 일이고,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벌어질 일입니다.

도시 외곽에 빈집이 많이 생긴다고 그게 도시 내부의 집값이 내린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도시 내부는 더 붐비고 집값도 더 올라갑니다.  ‘외곽’이라는 대안이 사라진 상태에서 거주가 가능한 유일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의 주요 도시들은 꾸준히 집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외곽의 마을들이 소멸하는 과정의 ‘웰다잉’ 정책을 우리도 미리 고민해야 하겠습니다.

아웃폴딩 인폴딩 뭐가 다르길래

삼성전자와 중국의 화웨이가 각각 화면이 접히는 ‘접는폰’을 내놨는데 방식이 정반대입니다. 화웨이는 큰 스크린이 밖에서 접히는 ‘아웃폴딩’, 삼성은 안에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을 택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은 바로 큰 화면을 볼 수 있는게 강점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아웃폴딩이 더 편리해 보입니다. 하지만 내구성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폴딩이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데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기술도 관건입니다. 화면을 접는다는 것 자체가 이제껏 시도된 적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화웨이의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BOE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고,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는 당연히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들었습니다. 이런 휘어지거나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모두 OLED인데, 삼성은 이 시장의 90%이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술력이 좋다는 뜻입니다.

우버 대 자동차, 누가 이길까

자동차 업계가 ‘합종연횡’ 하고 있습니다. 우버 등 IT 업체가 ‘차량 공유’의 플랫폼을 먼저 확보하고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쥐려 하자 이에 대응하는 움직임 입니다. 이번엔 전통적 라이벌인 벤츠와 BMW가 손을 잡았다는 소식입니다.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 우버의 시장 가치는 약 135조원으로 추정됩니다. 벤츠(61조원), BMW(53조원)를 합친 것 보다 큽니다. 시장은 이미 ‘미래’에 베팅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버 등 차량 공유 IT 업체의 계획은 말 그대로 “각 가정이 차를 갖고 사는 문화”를 없애겠다는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차 없이 택시 부르듯 차를 불러서 필요할 때만 쓰는 세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현재의 차량 제조 업체는 1. 차량 생산량이 현격히 줄어들 것이고 2. 우버와 같은 IT업체의 ‘을’로 전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소비자 한테 차를 파는게 아니라 우버 등에 팔아야 할 테니) 전통 자동차 업체들은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업체의 도전도 받고 있으니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셈입니다. (현대차도 걱정입니다)

두 회사는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서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IT업체들과의 ‘패러다임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Quote of the day

당신이 금융인이든 세탁소 주인이든, 의미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삶이란 일반적으로 – 비즈니스 스쿨 보다는 – 이런 것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습관의 힘’이라는 책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던 뉴욕타임스의 찰스 두히그 기자가 최근 쓴 기사에서 한 부분을 인용했습니다.

두히그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MBA)을 나왔습니다. 그러나 다른 동기들처럼 거액을 받고 금융권 등에 가지 않고 기자의 길을 택했죠. 사실 ‘안간것’이 아니라 ‘못간것’이라고 합니다. 금융권이나 실리콘밸리의 회사들로부터 거절을 당하면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을 했고 결국 기자의 길을 택했습니다.

그가 하버드 MBA 동기들을 봤을 때 고액 연봉과 누구나 인정해 주는 지위에도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현재 자신의 위치가 워낙 탄탄하다 보니, 그 일이 마음에 안들더라도 포기하지 못하고 그러면서 삶이 점점 불행해진다는 것이죠.

 연봉이나 지위보다 중요한 것은 “일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 있느냐” 는, 당연하지만 어려운 얘기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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