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수] 흔들리는 경제대국 중국

한국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파키스탄 등 세계 각국에서도 위기의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10월10일 ‘리멤버 나우’입니다.

01

흔들리는 경제대국 중국.

경제대국 중국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국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 그 신호입니다.

이 뉴스가 왜 중요할까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중국과 한국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습니다. 중국에 투자하든 한국에 투자하든 길게 보면 수익률은 비슷하다는 경험칙이 반영된 것입니다.  중국 경제가 좋아지면 가장 수혜를 보는 나라가 한국이고 반대로 중국이 힘들어지면 가장 큰 충격을 입는 나라도 한국이라는 것 에 많은 투자자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위기는 언제든지 한국 투자자들의 탈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감한 이슈입니다.

중국 증시 왜 폭락했을까요.

중국증시는 1주일 간 국경절 연휴 휴장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8일 3% 가량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홍콩증시는 중국증시가 쉬는 동안 계속 열려있었고 1주일동안 4.7% 하락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중국증시의 급락은  1주일간의 홍콩 증시 하락을 뒤늦게 한꺼번에 반영한 것 이어서 예상된 결과이긴 합니다만, 중국의 문제가 해결되는 국면이 아니라 심화되는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점에서 좋지 않은 신호입니다.

중국 경제가 흔들리는 이유.

중국경제의 가장 큰 숙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늘어난 부채와 과잉 생산설비를 큰 충격없이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부채와 과잉 설비를 단칼에 줄이는 건 어렵지 않지만 “큰 충격없이 서서히” 줄이는 건 고난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가 충분히 좋아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이 다른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거품을 제거하면서도 거품을 꺼뜨리지 않는 미묘한 줄타기를 큰 충격없이 시도해 왔습니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경기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는데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원하지 않는 시점에 발발하면서 스텝이 꼬였습니다. 중국 경제의 가장 큰 엔진인 수출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당초에는 트럼프가 중국을 향해 던지는 비난과 공격이 정치적 제스처일 뿐이고 11월 미국 중간선거만 지나면 미국도 언제 그랬냐는듯 과거로 돌아갈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었으나, 이제는 두 나라의 무역 전쟁이 더 심각해지고 장기화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지배적 입니다. 더 나아질 기미가 없다면 빨리 탈출해야 하는 게 투자 세계의 제1법칙입니다. 위안화 가치의 하락은 중국을 탈출하려는 자본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외환보유액도 급감했습니다. 달러와 위안화가 거래되는 중국 외환시장에서 외국인들이 탈출하면서 위안화를 내다팔면 중국 정부가 외환보유액(달러)을 털어서 그 위안화를 사들여야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수출기업에 대한 세금 혜택을 늘리면서 미국의 관세 부과로 충격을 받고 있는 기업들을 돕기 위해 여러 카드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몇가지 흥미로운 포인트들

무역전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3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한 칼럼도 읽어볼 만 합니다. 중국이 그동안 미국으로부터 얻어온 것이 많아서 싸움의 결과는 중국에게 불리하지만  중국은 중앙집권형 권력구조여서 국민들의 인내가 가능한데 미국은 중국과의 싸움에서 조금만 피해를 입어도 여론의 역풍이 강하게 불어서  결국 시간은 중국편이 될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중국과 미국의 충돌로 반사이익을 보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나라가 브라질입니다. 중국에서 사오던 농산물을 미국이 브라질에서 사기 시작하면서 브라질산 콩의 가격이 올랐습니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중국의 반칙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화학업종이나 중국이 대량으로 폐지를 수입하면서 원료인 폐지가격이 비싸지는 바람에 고생을 했던 제지업체들, 그리고 중국의 대신할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도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의 수혜자로 꼽힙니다.

02

불안한 이탈리아.

유럽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탈리아 정부의 내년 예산안이 큰 폭의 적자를 가정한 예산안으로 결정되면서 불거진 이탈리아 사태가 더 확산되는 분위깁니다. 위기의 지표로 활용되는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4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국채금리가 오른다는 건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03

구제금융 신청한 파키스탄.

파키스탄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나라 ‘곳간’이 빈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우방국에 도움을 청해봤지만 여의치 않자 IMF에 손을 벌린 것입니다.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 그동안 외채로 근근히 버텨온 파키스탄은 그동안 파키스탄에 자금을 지원하던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제 코가 석자’인 상황으로 빠져들고 우호적이던 사우디가 더 이상 석유를 외상으로 줄 수 없다고 밝히면서 결국 가장 기피하던 IMF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04

계속 오른다는 국제유가.

국제 유가는 계속 상승하면서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원유 수입국이자 석유 관련 제품 수출국인 한국은 유가가 떨어지는 게 꼭 좋은 건 아니지만  경기가 좋아서 오르는 게 아니라 다른 이유로 오르는 석유값은 항상 부담스러운 요인입니다. 

05.

성장 둔화된다는 IMF.

IMF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지난 7월 대비입니다. 한국의 경우 올해 예상치는 3.0%에서 2.8%로, 내년은 2.9%에서 2.6%으로 낮췄습니다. 세계경제도 올해 성장률이 당초 3.9%에서 3.7%로 낮아졌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신흥국 중심의 자본 유출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06

소득주도 성장 성공하려면.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폴 로머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한국의 소득주도 성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소득이 지식 습득으로 이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소득을 늘려 소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는 경제가 성장하기 어렵고 늘어난  소득으로 근로자들이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해서 “생산성” 자체를 높이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 는, 당연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기도 하는 포인트입니다.

07

전세 대출도 규제한다.

전세 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9월말 기준 약 58조원인데 전년대비 18조원이 늘었고, 2년 전에 비해서는 두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그간 집값이 오르면서 전세값도 올랐고, 다주택자들의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 구매)가 늘어나면서 전세 물량도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오는 10월15일부터는 전세자금에 대한 규제도 생깁니다 . 전세집 찾으시는 분들은 참고하셔야 겠습니다.

08

대출은 돈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소득이 많고 신용이 좋은 30~50대 위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어서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처럼 위기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데이터들도 함께 나타나 고 있습니다.

09

Quiz of the day

회원 1600여만명의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가 ‘이 기술’ 도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고거래는 개인간(P2P) 거래인 만큼 사기도 많이 발생하는데 이 기술을 도입하면 이를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각 개인마다 ‘노드’가 생성되고, 여기에 거래기록이 남기 때문에 신분을 숨기고 사기를 치기가 어렵습니다. 설계하기에 따라서 우수한 회원들한테 추가 보상을 줄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무엇일까요?  (보기를 눌러보시면 정답을 알 수 있습니다.)  1. 머신러닝 2. 가상현실 3. 블록체인 4. 인공지능

10

Quote of the day

자율주행차가 GDP를 1% 높여줄 것이다.

자동차 부품 기업이고, 지금은 삼성전자의 계열사이기도 한 하만의 디네쉬 팔리월 CEO가 한 말입니다. 사람들은 하루에 3시간 정도 차에 앉아있는데 자율주행차가 되면 이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자율주행은 2028년에서 2030년쯤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10년 밖에 안남았다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