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사라져도 바뀌지 않을 2가지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코로나가 사라져도 바뀌지 않을 2가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언젠가는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의 관심은 그 이후의 세상이 과연 어떨 것인가입니다. 그냥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도 있고 전혀 새로운 행동양식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진 후에도 온라인 학습과 화상 회의의 유행, 그리고 영화관 등 밀집한 공간의 기피 등이 계속될까요. 아니면 오래된 습관인 ‘컨택트(대면)’가 다시 살아날까요. 모를 일입니다. 그동안 ‘컨택트’가 효율적이라서 선택한 방식이라면 비용이 많이 드는 ‘언택트(비대면)’는 도태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나 컨택트로 돌아가든 언택트로 남아있든 관계없이 아마 이런 변화는 반드시 생길 것이라는 컨센서스는 몇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기업의 현금 유출 제한, 또 하나는 비효율적 반세계화입니다. 

기업들이 배당을 안 하거나 덜하게 된다는 뜻인가요?

기업의 본질은 시중의 여유자금을 끌어들여서 그 자금으로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중 이자율이 연 5%일때 기업은 5%의 이자를 내고 돈을 빌려서 이자율 이상의 이익을 창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쉽게 말하면 돈을 못 버는 사람의 돈을 가져다가 돈을 벌어서 나눠주는 일입니다.

만약 기업의 주주들이 자본금을 낸다면 그 자금에 대해 이자와 비슷한 개념의 수익을 돌려줘야 합니다. 그게 배당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기업의 주식을 사지 않을 테니까요.

배당을 하지 않아도 기업의 주가가 올라서 투자 이익을 실현하는 경우도 많지만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기업이 이런 이익을 바탕으로 언젠가는 배당을 하거나 청산을 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만약 배당을 금지하거나 배당을 영원히 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면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주가는 0원이 될 겁니다.

그러나 기업은 일정 기간 배당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기업에 남아 있는 자금을 투자해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주주들은 굳이 그 돈을 배당으로 받아서 낮은 수익률로 굴릴 이유가 없습니다. 기업이 배당을 하는 것은 “그냥 배당을 받아서 알아서 굴리세요. 저희는 그것보다 더 많이 불려드릴 자신이 없습니다’ 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기업의 배당은 해야 하고 그게 기업의 본질이기도 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의 세계에서는 또 하나의 다른 이유로 배당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언제 또 닥칠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하는 예비자금 성격으로서의 유보금을 회사 안에 남겨둬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건 기업의 자율적 선택이 아닌 규제 형태의 의무로 부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당을 지금보다 덜하게 되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작년까지만 해도 갖고 있는 자본과 조달금리가 낮은 자금을 최대한 활용해 자기자본으로 거두는 수익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업이 효율적인 기업었습니다. 예를 들어 3000만원의 돈이 있다면 3000만원짜리 집을 한 채 사는 것보다 1000만원으로 전세를 끼고 살 수 있는 집 3채를 사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여유자금이 생기면 자사주를 사서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당 가치를 더 높여왔습니다. 나중에 돈이 필요하면 또 어딘가에서 조달하면 되니까요.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 같이 갑자기 회사 문을 일시적으로 닫아야 하는 사고가 터지면 자금의 조달통로가 막히고 기업의 생존이 어려워집니다. 그걸 막으려면 여유자금을 늘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그 여유자금은 기업의 자본 효율을 떨어뜨립니다. 비상금으로만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무수익 자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본 효율성도 떨어지고 배당수익률도 낮은 기업의 주가는 과거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작은 돈을 조금씩 내서 모아놓고 그 중에 어떤 기업이 위험해지면 그 돈을 빌려줘서 위기를 넘기는 식의 과거의 금융은 모든 기업이 동시에 어려워지지는 않는다는 전제로 작동하던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 모든 기업이 동시에 어려워질 수 있다 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닫게 해준 겁니다. 여유자금 또는 비상금을 각자 보유하는 수밖에는 없는데 이건 항상 비효율을 수반합니다.

세계화의 후퇴도 바이러스 때문인가요?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서 여행이나 출장을 다니는 일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국경을 자유롭게 열어뒀다가 갑자기 다시 닫는 것은 정치적∙외교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걸 경험한 국가들은 평소에도 꼭 필요한 인력만 오가도록 규제를 강화할 것입니다.

그 결과 질병의 확산보다 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겠지만 정부가 유권자들의 요구를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여행이나 출장뿐 아니라 교류와 무역도 줄어들 것입니다.

마스크 생산을 중국에만 맡겨두고 필요할 때 사다 쓰면 된다고 생각했던 많은 국가들은 적어도 2~3개의 마스크 공장은 자국에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특정 부품을 특정 국가의 공장에 전적으로 맡겨두면 그 국가가 질병으로 국경을 닫았을 때 문제가 커진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자동차나 휴대폰 같은 여러 부품을 필요로 하는 산업은 가능하면 부품을 자체 조달하거나 적어도 여러 국가에서 나눠서 조달하게 될 것입니다. 어느 한 국가에 문제가 생길 때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당연히 조달 단가는 비싸지고 원가는 올라가지만 이 역시 안전을 위한 비용으로 간주될 것입니다. 세계화의 후퇴로 표현되는 이런 흐름은 선진국 시민들의 지갑에서 개발도상국 국민들에게 흘러가던 돈의 흐름도 보다 좁고 가늘게 만들 것입니다. 관광이나 원자재 수출로 먹고 살던 수많은 개발도상국은 지금보다 더 가난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이런 반세계화의 결과는 어떤 국가에는 좋기도 하고 어떤 국가에는 나쁠 것이지만 대체로는 모두에게 나쁠 것입니다. 세계화가 어떤 나라에는 좋고 어떤 나라에는 나쁜 결과를 가져왔지만 그 자체가 글로벌 분업으로 전체의 부와 효율을 늘린 시스템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체계가 깨지면 과거로 돌아가  모든 걸 각자 해내야 하는 비효율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 이 됩니다만 이 역시 안전의 비용으로 감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지 않고 폐쇄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모든 국민들이 비싸고 품질 낮은 농산물을 소비하는 대가를 치르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변화는  세계화의 대표적 수혜국이었던 한국에게도 물론 좋지 않은 변화가 될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에 대한 예측과 고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다양한 시각에서 전망한 여러 가지 분석에 관심을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데일리 브리프

택시는 혁신할 수 있을까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중단된 후 모빌리티 서비스는 기존 택시들에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사업을 하도록 하는 이른바 타다 금지법의 규제를 받으면서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그 말은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가 제공하는 차량 숫자가 결국 시중에서 사라지는 택시 숫자와 거의 일치해야 한다는 의미 입니다. 그렇지 않고 택시는 남아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차량이 쏟아지면 택시에 피해가 가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의 기본은 규모의 경제입니다. 즉 언제든지 호출 가능한 차가 많아야 소비자들이 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려면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가 차량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그게 어렵습니다.

타다 금지법으로 인해 개인택시 면허를 사들이거나 회사 택시를 인수하면서 택시 면허를 확보해야 서비스가 가능한데, 그걸 대규모로 일시에 갑자기 사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일시에 다량의 택시 면허를 사들이기 위한 자금도 문제고, 그 과정에서 택시 면허 가격이 치솟는 문제도 해법이 없습니다. 정부는 일시에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사업을 할 수 있게 모빌리티 업체들이 할부나 ‘서비스 건당 얼마’ 방식으로 돈을 내고 사업을 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만, 어쨌든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차량이 새로 쏟아진 규모만큼 택시 면허를 사들여 택시 운행 대수를 줄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택시 기사들이 타다를 반대하며 서비스를 중단시킨 보람이 없습니다.

일단은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들이 기존 택시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하려는 중입니다. 그러나  같은 차량, 같은 기사, 같은 요금으로 어떤 업그레이드가 가능할지  그게 지속적일 수 있을지는 고민거리입니다.

1분기 잘 버틴 현대차, 코로나 충격은 2분기부터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얼마나 타격이 있을까가 궁금한 분들에게는 1분기 실적이 별 정보를 주지 못합니다. 본격적인 영향은 4월 이후부터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국은 1분기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3월부터는 국내에서도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그 여파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되긴 했습니다.  1분기 실적은 ‘국내는 양호, 해외는 약 10% 감소’로 요약됩니다.  중국은 코로나에서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판매회복이 요원하고 유럽과 미국, 신흥국은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된 상황이어서 4월 이후에는 국내 판매만 정상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차는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합니다.

현대차의 보유현금은 11조원 수준으로 수요급감이 이어질 경우 연말정도까지 버틸 수 있는 현금규모입니다.

나우 커뮤니티 ZOE님, 답해 드립니다

“원유를 저장할 수 있으면 무조건 돈을 버나요?”

원유 선물도 계속 가격이 변동하지 않나요? 지금 8월이나 9월 원유 선물을 사더라도 인도일에 유가가 변해있을 수 있는데, 요즘 같은 때엔 원유를 쟁여 두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가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선물은 쉽게 생각하자면 인터넷 쇼핑 같은 겁니다. 인터넷 쇼핑은 구매한 후 며칠 후에 상품을 받죠? 유가 선물도 마찬가집니다. 유가 선물을 사면 사전에 정해놓은 인도일에 기름을 받습니다. 유가 선물을 팔면 그 인도일에 기름을 실제로 ‘그 가격에’ 배송하고 ‘그 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이 물건값과 물건을 주고 받겠다는 약속이듯 유가선물의 거래도 그런 약속입니다.

그런데 5월물이 10달러 6월물이 20달러에 거래되면, 5월물을 10달러에 사고 6월물을 20달러에 팔면 차익이 생깁니다. 5월에 10달러에 배송된 그 원유를 갖고 있다가 6월에 20달러를 받고 누군가에게 넘기면 되기 때문입니다. 10달러에 배송받기로, 20달러에 배송해주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데일리 체크

국제 유가가 10달러대로 내려오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들 입장에선 눈엣가시였던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들이 파산 위기에 놓였기 때문인데요. 셰일오일 업체들이 이익을 보려면 유가가 50달러는 돼야 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석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사우디와 러시아도 유가가 떨어지면 타격을 받습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KRX 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작년에 비해 배 이상 뛰었습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KRX 금시장을 활용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이곳에서 매수한 금은 거래 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습니다. 반면 골드뱅킹과 금 ETF는 거래 차익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리멤버 나우 토론 커뮤니티 오픈!

각 분야 전문가들과 오늘의 경제 이슈를 놓고 제대로 된 토론을 해 보세요! 주의/주장이 아닌 경제 현상에 대한 생산적인 토론이 오가는 장을 열기 위해 리멤버 나우 경제 토론 커뮤니티를 개설했습니다. 지금 커뮤니티에 참여해 회원님의 의견을 나눠주시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토론해 보세요. 좋은 질문을 선정해 리멤버 나우에서 직접 답변도 해 드립니다.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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