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엔비디아에 무슨 일이?

📈 요즘 엔비디아에 무슨 일이?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투자ㆍ테크ㆍ미디어 분야에 대한 글도 쓰고 있습니다.

신고가도 경신한 엔비디아 주가 : 지난 5월 25일(현지 시각),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무려 24% 이상 폭등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폭등해 당일 거래 시작 이후 장마감까지 유지된 건데요.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라 IT 관련주들의 주가가 하늘을 찌르던 2021년 11월말의 전고점인 327달러를 넘어 약 38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신고가도 경신한 수치입니다.

이런 폭등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전날 발표한 1분기(2월~4월) 실적이었습니다. 매출은 71억9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해서는 13% 감소했으나, 시장 전망치인 65억2000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순이익은 20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 44%나 급증했습니다. 게다가 2분기 예상 매출액을 110억달러로 발표했는데, 1분기 대비 50%를 넘는 성장이라 환호성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관련 기사).

생성형 AI 열풍 올라탄 엔비디아 : 이러한 깜짝 실적의 가장 큰 원인은 단연코 챗GPT가 몰고온 생성형 AI 열풍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를 위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려면 대량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가 필수적인데, 엔비디아가 전세계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분기 예상 실적 대부분도 AI 산업의 확대에 따른 수요 급등의 결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실재로 1분기 엔비디아의 매출 구성을 보면, AI 서비스 용도로 해석될 수 있는 데이터 센터 분야 매출이 42억8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8%,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습니다. 반면 게임 분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22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데이터 센터의 절반에 머물렀습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두 분야가 모두 약 37억달러 내외의 비슷한 규모를 기록했던 것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결과입니다.

창업자이자 CEO인 젠슨 황은 “기업들이 모든 제품, 서비스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전 세계에 설치된 1조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CPU를 기반으로 하는 범용 컴퓨팅에서 GPU가 요구되는 가속 컴퓨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하여, 그 가장 큰 수혜자가 엔비디아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관련 기사).

삼전, 하이닉스도 웃는다 : 이런 엔비디아발 훈풍에 따라 관련 업계도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같은 날 AMD 주가도 약 12% 올랐고, 26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는 ‘7만전자’와 ‘11만닉스’에 안착했습니다(🔗관련 기사). 안 그래도 반도체 경기의 바닥론이 솔솔 나오던 상황에서 강력한 상승 시그널로 읽힌 것입니다.

테슬라는 울상? : 다만 이런 상황이 또 다른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으로 전기차와 베터리 테마를 이끌고 있는 테슬라에는 부정적일 것이라는 일각의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관련 기사) 이를 의식한 듯 테슬라는 포드와 슈퍼차저 충전망 공유 소식을 공개하며 26일 주가 상승을 이끌어 냈습니다(🔗관련 기사).

여하튼 챗GPT가 몰고 온 거대한 변화가 IT 산업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 흐름에서 살아남아 진정한 승자될 기업이 누구일지 가늠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