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리오프닝에도 경기침체 우려 커진 이유?
작년 12월 중국이 코로나 봉쇄 정책을 폐기한 이후 세계 경제는 중국발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는데요. 예상보다 느린 중국의 경기 회복세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철광석과 구리, 원유 등 실물경기를 반영하는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관련 기사). 실제 4월 중국의 전체 수입이 1년 전보다 7.9% 감소하는 등 경기가 좀처럼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한 상황입니다.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제조업 경기 역시 위축되고 있습니다. 중국발 훈풍을 기대하긴 어려울까요?
한국엔 호재지만, 수출 기업은 우려가 크겠네요 올해 초에는 중국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 원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급등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경기 회복이 예상 외로 더디게 이뤄지자 자원 가격이 원상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여기에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며 가격 하락세가 더 가팔라진 듯한 모습입니다. 사실 원자재 수입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은 호재입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은 국내 주요 기업의 원가 절감에도 도움이 되고, 에너지 가격 안정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죠.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어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우려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경제 둔화, 예상보다 길어질 것 중국 리오프닝 후 초기에는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수출 부진이 완화되는 등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반짝 상승한 후 최근 하락하자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장기간 이어진 고강도 긴축 정책의 부작용으로 미국의 성장세도 약화되고 있고, 유로존 역시 소매 판매 부진 등을 겪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세계 경제의 둔화가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입니다. 한국 역시 내수 경기는 완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설상가상 중국의 경기 회복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처럼 중국발 수출 증가 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뜻이죠. 예상보다 길어질 경기 둔화에 대비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중국 외 다른 지역으로 수출 확대를 통해 경기 침체를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불경기에도 1분기 최대 실적 기록 쓴 쿠팡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쿠팡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7조3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62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습니다(🔗관련 기사). 실적 성장의 비결로는 ‘로켓그로스’가 꼽힙니다. 오픈마켓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보관부터 포장·배송·반품을 모두 쿠팡이 담당하는 서비스인데요. 기존에는 쿠팡이 직매입한 상품만 로켓배송으로 보낼 수 있었다면, 로켓그로스를 통해 로켓배송이 가능한 상품군이 대폭 확대되면서 성장 추세가 가팔라졌다는 설명입니다. 이외에 핵심 비즈니스인 커머스 분야에서도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단한 기세지만, 문제는 성장성 김범석 의장의 말처럼 쿠팡 없이 살 수 없는 세상까진 아니지만, 이 땅에서 쿠팡을 써 본 사람은 쿠팡 없는 불편함을 참기 어려워질 듯합니다. 국내에선 당분간 쿠팡의 기세를 누를 상대가 없어 보일 정도죠. 그런데 문제는 성장성입니다! 쿠팡의 올해 실적을 보며 얼마 전 배민에 했던 멘트(압도적인 배민, 그러나 성장판은 막힘)가 다시 떠오르네요. 게다가 성장이 더뎌지는 와중에 수익성을 강화하면 쿠팡의 판매자들이 힘들어집니다. 수수료 부담뿐만 아니라 광고비도 더 써야 물건이 팔리고, 안정적인 카테고리엔 쿠팡의 PB 상품 공략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쿠팡과의 입점 수수료 갈등 이후 네이버로 베이스캠프를 옮긴 햇반, 비비고, 코카콜라 같은 사례가 자꾸 눈에 걸립니다. 쿠팡도 그런 점을 잘 알기에 고객을 지키는 멤버십(쿠팡와우)과 성장성을 상징하는 대만에서의 성과를 강조한 게 아닐까요?
WOW한 모습 계속 이어 나가길 기사에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해외 축구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쿠팡플레이의 공격적인 확장과 순항 역시 쿠팡의 성장에 기여했습니다. 잠시 주춤했던 쿠팡이츠 서비스의 와우 멤버십 추가 혜택 등의 소식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고객을 붙잡는 쿠팡 ‘록인효과’ 정책의 핵심은 와우 멤버십이니까요. 쿠팡이츠와 쿠페이, 쿠팡플레이 등을 주축으로 한 멤버십 설계와 운영은 비즈니스 확장의 가장 든든한 기조가 되고 있습니다. 한편 많은 사람이 쿠팡의 지속적인 성장과 주가 회복의 열쇠는 해외 진출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쿠팡도 일본과 대만으로 진출을 시도했고, 현재 대만에서 무료 앱 다운로드 1위에 올랐습니다. 업계 최초로 직구·역직구 결합 모델을 운영한다는 기사도 눈길을 끌고 있죠. 그동안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구축한 물류·유통 인프라가 부동산 침체기인 지금 어떻게 발전되고 혁신할지도 지켜보면 좋을 듯합니다. 다만, 여러 기사에서 언급된 공정거래, 노무, 하도급, 민원 등 부정적 이슈가 산재한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미국 뉴욕 시장에 상장된 법인인 만큼, 이같은 이슈들이 더 큰 리스크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되어야 하는 이유죠. 시장의 합리적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고 개선하면서도 혁신과 발전을 계속 이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아마존과 어깨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쿠팡이 글로벌 기업으로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입니다. 로켓배송 등을 앞세워 쇼핑 경험을 혁신하면서 고객들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을 추진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온라인 쇼핑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쇼핑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쿠팡은 최대 수혜를 누린 기업 중 하나였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국내 및 해외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죠. 앞으로 1️⃣ 지역화 2️⃣ 파트너십 구축 3️⃣ 데이터 활용을 통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 4️⃣ 물류·재고 관리의 최적화가 이뤄진다면 아마존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유통 공룡이 탄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공장’ 엔진 식어가는 중국
중국의 4월 수출·입이 동반 감소한 것은 중국이 예전만큼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특히 수입 감소가 눈에 띄는데요. 내수가 부진한 이유도 있지만, 중국의 재수출 시장 수요가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망 역시 어두워 보입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는 데다 정치·외교적으로 미국과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우방국들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여 나가고 있습니다.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부품 공급망에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배제되고 있죠. 세계의 공장으로서 누려왔던 프리미엄을 중국이 예전만큼 누리지 못할 상황이라는 얘기입니다. 최근 인도가 글로벌 기업들의 차세대 제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중국의 역할을 대체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