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번째 미국 은행 파산 위기, 진짜 원인은 ‘이것’?!

🚨 세번째 미국 은행 파산 위기, 진짜 원인은 ‘이것’?!

미국 은행권 위기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 파산에 이어, 이번엔 또다른 중소 지역 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 주가가 하루만에 50%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1분기말 기준 보유 예금이 작년 말보다 40% 이상 줄었다고 밝히면서 급락한 건데요. 빠져나간 예금 규모만 약 133조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FRC는 이미 SVB 파산 사태 등으로 한 차례 위기를 겪었습니다. 대형 은행들의 자금 수혈에 힘입어 급한 불을 껐지만 이번에 재차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겁니다.

현재 FRC가 검토 중인 대응 방안은 크게 3가지입니다. 1️⃣ 보유 자산을 매각 2️⃣ 국가에 은행을 넘기는 대신 예금 전액을 정부가 지급 보증 3️⃣ 문제가 있는 금융 자산만 따로 떼어내 관리하는 기구 설립. 이중 1번 방안이 가장 유력한 상황인데요. 이 경우 투자자들에 대규모 잠재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자산을 헐값에 팔아넘기게 되면 이 은행 채권의 가치가 떨어져 투자자들에 막대한 잠재적 손실이 생길 수 있는 거죠. 그럼 앞선 SVB의 파산 경로를 그대로 밟게 됩니다(🔗관련 기사).

손석우
경제 평론가·건국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요즈마인베스트먼트 파트너

핵심 위기 요인은 ‘상업용 부동산 침체’

현재 은행들이 안고 있는 구조적이고 심각한 위기는 사실 상업용 부동산 침체에 있습니다. 작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크게 하락했고, 팬데믹이 끝났음에도 각종 사무실과 소매 공간 수요가 회복이 안 되고 있어요. 미국 사무실 공실률은 지난 1분기 13%에 육박해 2008년 금융 위기 때 기록한 최고 공실률을 넘어섰습니다. 부동산 소유주들은 부동산 매입에 쓴 대출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대출이 부실화되고 있는거죠.

미국 상업용 모기지 규모가 5조60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미국 은행 전체 대출 보유액의 약 38%입니다. 이중 70%를 미국 중소형 은행들이 떠안고 있고요. 부실화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폭탄이 돼 연쇄적으로 터져버린다면 뱅크런에서 그칠 위기가 아닙니다.

노지현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

은행의 태생적 ‘만기 불일치’ 문제 때문이죠

은행은 태생적으로 ‘만기 불일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 자산에 투자할 경우 일시에 유동성이 부족해지는 상황을 뜻하는데요. 앞선 SVB 사태와 마찬가지로 이번 FRC도 여기서 생긴 문제입니다.

FRC는 부유층 대상 장기 주담대와 지방 장기채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기준금리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했고 이 채권들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했습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비례 관계니까요.) FRC가 당장 이 채권 자산을 팔아도 막대한 손해를 보고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자극돼 이번 뱅크런 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다만, 현재 미국 중소형 은행 문제가 2008년 금융 위기처럼 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당시엔 비은행권 금융기관에서 생긴 뱅크런이 ‘뱅크 패닉’으로까지 확산하면서 급격한 자금 유출이 일어났는데, 지금은 자금이 중소형 은행에서 대형 은행으로 이동하는 문제에 그치고 있어서 전개가 좀 다릅니다. 아직까진 미국 대형 은행들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는 걸로 보이니까요.

그러나 주의할 필요는 있습니다. 중소형 은행 위기가 계속 될수록 신용 위축이 발생하게 되고 경기 침체가 야기될 가능성이 높아지니까요.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 경우 신용 위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 사흘째 이어진 무더기 하한가, 시장 영향은?

외국계 증권사 SG증권의 대량 매도에서 시작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사흘 연속 이어졌습니다. 이번주 월요일 이 증권사를 통해 별다른 공통점이 없는 8개 종목의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상당수 하한가를 친 게 시작이었는데요. 이중 6개 종목은 그제까지 이틀 연속, 4개 종목은 어제까지 사흘 연속 하한가였습니다(🔗관련 기사).

해당 종목들은 최근 특별한 호재 없이 꾸준히 주가가 올라왔습니다. 때문에 주가를 조작한 세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은 뒤 주가를 올리다가 금융 당국이 조사를 진행할 조짐을 보이자 매물을 대거 내다팔았다는 겁니다. 금융위는 의혹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고, 남부지검은 관련자 10명에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한편 주식 시장엔 불안감이 번지고 있습니다. 2500선에 머물던 코스피 지수는 2480선으로, 열흘 전 900선을 탈환했던 코스닥은 830선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미국 은행 위기 우려도 다시 커지면서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 중인 상황에서 국내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불안과 공포는 ‘정보의 비대칭’에서 비롯

‘공포’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쓰이는 시장은 증권 시장 정도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포는 정보의 비대칭에서 비롯됩니다. 주가 조작이 현 사태의 원인이라면 금융 당국은 빠르게 대응해 이 문제를 해소해야 합니다.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적절한 조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축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겁니다.


🌆 미니 신도시로 변신하는 압구정

서울 압구정 일대 아파트 재건축 개발의 밑그림이 나왔습니다. 압구정 최대 노후 단지인 현대아파트 재건축을 중심으로 압구정이 1만가구가 넘는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될 예정입니다(🔗관련 기사). 우선 이 아파트의 재개발 단지는 최대 50층 아파트로 뒤바뀌게 됩니다. 창의적·혁신적 디자인이 반영되면 최고 70층까지 허용되며, 한강변에서 가장 가까운 동도 기존 15층에서 20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습니다. 서울시는 한강 공원부터 30m까지의 구간을 수변특화구간으로 설정해 특화된 스카이라인을 조성할 방침이라네요.

이동윤
신한금융그룹 해외부동산투자 수석매니저

새로운 랜드마크될 수도… 그러나 부작용도 고려해야

도시 계획 관점에서 도심을 관통하는 강이나 수변 공간을 활용한 공간 디자인의 파급력은 매우 큽니다. 실제로 글로벌 주요 도시들은 대부분 강을 중심으로 랜드마크 디자인을 만드는데, 그로써 그 지역만의 정체성을 확립합니다. 서울도 자기만의 고유성을 표현할 만한 기회가 풍부한 곳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서울은 광화문을 중심으로 도시가 퍼져나가는 방식의 발전을 해왔습니다. 때문에 오히려 강변이나 강남으로 인구 이주를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아파트 등 공동 주거 시설이 밀집하게 됐고, 이런 역사로 인해 현재 한강변에 아파트가 밀집하게 됐습니다. 주거지로서 한강변은 매우 큰 프리미엄을 창출하는 요소이며, 압구정 같은 강남권역은 더욱 더 큰 가치로 인식됩니다. 재건축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들 지역에 기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번 압구정동 재건축 대상이 되는 지역은 매우 뛰어난 입지적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개발이 가능해 강남 안의 새로운 강남으로 자리매김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면적당 인구 밀도와 교통 문제 등을 감안하면, 수직적 증축을 통한 규모 확장이 마냥 긍정적 결과만 낳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우선 기존보다 세대 수가 30% 이상 늘게 되는데,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도 늘고 부동산 가격도 자극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개인 재산권을 존중해야 하고,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려는 소유자의 요구는 꼭 반영돼야 합니다. 다만 균형 발전을 중시하는 서울시의 정책과 크게 충돌하지 않게, 강변이란 공공재적 성격이 훼손되지 않게 적절히 타협하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