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합현실, 슬럼프 극복할 애플의 승부수?

📉 혼합현실, 슬럼프 극복할 애플의 승부수?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투자ㆍ테크ㆍ미디어 분야에 대한 글도 쓰고 있습니다.

MR, 떠오르는 IT 투자 테마? : AI만큼은 아니지만,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IT 분야 테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애플의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인데요. M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의 장점을 살려 혼합한 것을 뜻합니다. VR과 기능적으로 유사하지만, 반투명 렌즈를 통해 AR처럼 현실과도 상호작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각에선 확장현실(eXtended Reality, XR)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애플은 MR 헤드셋의 첫번째 모델들을 관련 서비스와 함께 6월 5일로 예정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선보일 전망입니다(🔗관련 기사). 본격적으로 연구 개발을 시작한 건 2015년부터였지만 출시를 계속 미뤄오다가 마침내 공개하는 것입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등의 사례에서 경험했듯이 이번에도 애플이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관련 부품, 서비스 등의 분야도 함께 성장할 거란 기대가 생기면서, MR이 주식 시장의 테마가 된 것입니다(🔗관련 기사).

소니, 메타, 구글도 실패애플은 다를까? : 하지만 MR의 성공 가능성을 둘러싼 부정적 시각도 있습니다. 주 타겟 고객층인 미국의 10대들이 VR 기기들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니, 메타, 구글 등 애플의 경쟁사들이 다양한 VR, AR 기기들을 선보였지만 사실상 실패한 상황에서 애플이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확신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관련 기사).

주목할 것은 애플 스스로에게도 MR의 성공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사실입니다. 애플의 맥(Mac) 컴퓨터 판매가 급감하면서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IDC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애플의 맥 판매량은 전년 동기 40% 이상 급감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 판매가 29% 급감하긴 했지만 맥이 더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이미 작년 4분기 아이폰 판매량 감소로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 줄어드는 실적을 내놓은 애플에겐 굉장히 나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관련 기사). 애플마저도 경기 침체와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실적 악화를 피해갈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퍼지면서, 최근 애플 주가는 다소 정체 중입니다. AI로 주가에 날개를 단 마이크로소프트(MS)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죠.

반전 계기 필요한 애플, MR 절실하다? : 때문에 애플 입장에선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합니다. 고가의 기기 판매와 함께 다양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MR 사업은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작년 애플 CEO 팀 쿡이 내뱉은 말에서 이 같은 애플의 기대가 잘 드러납니다. “가까운 미래에 증강현실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 하게 될 것이며, 이는 오늘날의 사람들이 과거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관련 기사).

과연 회의론을 극복하고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어 낼 것인지, 아니면 과거 다른 빅테크 기업의 실패 사례를 반복하며 MR 관련 산업을 무덤으로 끌고 갈 것인지. 결론은 올 연말이면 대략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6월에 출시가 된다는 전제에서 말이죠.


💡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에코프로’ 둘러싼 <공매도vs개미> 전쟁, 승자는? :  연초 대비 500% 넘게 폭등한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입니다. 이 회사의 2차전지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도 같은 기간 200%가량 급등했습니다. 이처럼 급등세가 두드러지자 이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헤지펀드 공매도 물량이 급증했는데, 재작년 미국 증시의 ‘게임스탑’ 사례처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결집해 주가 하락에 맞서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튜브나 종목 토론방을 중심으로 공매도에 맞서자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 겁니다(🔗관련 기사).

이 ‘개미’ 세력이 승리해 주가가 계속 오르면 공매도 투자자는 더 큰 손실을 막으려 주식을 다시 사 되갚아야(쇼트커버링)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주가가 더욱 폭등하는 ‘쇼트 스퀴즈’ 현상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그러나 당장은 공매도 세력의 우세로 보입니다. 어제 에코프로(−5.16%)와 에코프로비엠(−2.72%) 모두 이틀 연속 하락한 데다, 개인 매수량도 77억원에 그친 겁니다. 그제는 개인이 2500억원 넘게 이들 주식을 사들였던 분위기가 한풀 꺾여버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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