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이 금리 낮춰도 증시 내려간다고?

📈 새해 첫발 잘 뗀 미장, 계속 갈까? 

1월은 다른 달보다 주가가 더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새해 경제 전망과 실적 기대감 덕분인데요. 이를 ‘1월 효과’라고 합니다. 요즘 미국 증시가 그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지난 한 달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관련 기사).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18% 상승해 2019년 1월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와 우량주를 대표하는 다우 지수도 각각 10.49%, 2.83% 올랐습니다. (덩달아 한국 증시도 1월 효과를 누렸습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월간 기준 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2000선에서 밑돌던 국내 코스피 지수는 어제도 올라 2500선을 넘보고 있습니다.)

초반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전반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는 1월이 좋으면 향후 몇 달간 상승세가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올해 미국 증시는 어떻게 될까요?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1월 효과 원인은? 기준vs시장 금리 차이!

보통 금리가 오르면 주가를 위축시킵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계속 올랐음에도 연초 증시는 상승했습니다. 그 이유는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영향이 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주가는 후자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작년 11월 이후 인플레 완화 신호가 나오면서 시장에선 연준이 머잖아 기준금리 인하로 선회할 거란 기대가 커졌고, 시장금리 중 하나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급락해 3.5% 수준에 그치게 됐습니다. 기준금리가 올랐음에도 주가가 최근 상승했던 이유입니다.

문제는 시장금리 추세에 담긴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점입니다. 현재 시장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3% 아래로 떨어질 걸 상정한 수준인데, 금리는 이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요. 인플레가 3% 수준으로 내려온다 해도 기준금리는 그보단 높아야 하니 3.5% 이상일 것이고, 장기 시장금리는 이에 기간 프리미엄을 더한 수준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향후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시장금리는 오히려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하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성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일시적 반등일 가능성 큽니다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일시적인 결과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향후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에 따라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는 겁니다. 코스피 역시 미국 증시 후광 효과로 1월 상승세를 보였는데, 특히 외국인이 주도한 상승이란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이미 외국인의 거래 비중이 고점에 이르렀을 수 있어 향후 증시 상승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거든요.

손석우
경제 평론가·건국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요즈마인베스트먼트 파트너

시장은 랠리 지속 여부를 의심하고 테스트 중

올해 첫 FOMC 회의 결과가 랠리의 지속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겁니다.  특히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발언이 매파적일지, 비둘기파적일지에 따라 1월 랠리의 생명 연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현 시점은 미국의 경기 흐름에 따라 중장기적 투자 스탠스를 결정하는 시기입니다. 미국 경제 관련 많은 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데, 경제 전문가 절반 이상은 올해가 둔화나 침체로 들어설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어요. 

이런 관점에서 경기 침체가 닥치면 현 주식 랠리가 시들해질 걸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죠. 때문에 미 국채나 모기지 담보 증권 등 안전자산의 투자 비중 확대를 권하는 의견도 많습니다. 이 모든 상황들이 가리키는 건 결국 시장이 랠리의 지속 여부를 테스트하고 의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韓 무역 적자, 사상 최대치 찍은 1월

어제 IMF가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만 낮춘 데 이어, 우리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또 하나의 소식이 나왔습니다. 1월 무역수지 적자가 127억달러에 육박해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겁니다. 벌써 11개월 연속 무역 적자에 4개월 연속 수출 감소인데요. <반도체 수출 급감 → 전체 수출 하락 →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로 이어지는 악순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출에 기댄 경기 회복을 기대했으나, 이대로 수출 악화가 이어지면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의 수출이 구조적으로 회복되기 어렵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관련 기사).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기사 속 걱정은 지나칩니다

“한국의 수출이 구조적으로 회복되기 어렵다”는 주장은 지나치다고 봅니다. 해당 주장의 근거로 ‘급감한 반도체 수출’이 꼽혔는데요. 반도체 수출은 구조적 요인이 아니라 보통 경기적 요인에 좌우됩니다. 경기가 회복되면 다시 수요가 살아나고 수출도 증가할 겁니다. 때문에 올해 무역수지는 작년보단 개선될 여지가 많습니다. 또 다른 적자 원인으로 꼽히는 원자재 가격도 작년 하반기 이후 안정을 되찾아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할 겁니다.

다만, 대중 반도체 수출 감소는 구조적 측면이 작용합니다. 미·중 분쟁이 수출에 큰 걸림돌이 됐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인도·동남아 등지에  대체 수요처를 확보하기 전까진 어느 정도 타격을 받을 겁니다.

김성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계절적 영향이 큽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일시적 결과라고 볼 수 있어요.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했는데 이는 에너지 수요 자체가 많은 동절기란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좋아질 부문입니다. 중동, 유럽 등지로 각종 수출이 늘고 있는데 더 공략할 지점이 아직 많다는 점에서 수출 개선 여지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 부문도 최근 주요 기업들이 감산에 나선 만큼 공급 과잉을 벗어나면 가격이 다시 올라 회복될 가능성이 크죠.

🏘 전부 얼었는데 이곳만 공실률 0%

요즘 ‘핫플’ 중에서도 가장 핫한 곳이 서울 성수동이라고 하죠. 단순히 젊은층이 즐겨찾는 카페, 식당이 많은 것뿐 아니라,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 매장이나 뷰티 업체들까지 이곳에 속속 몰려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공실률이 사실상 0%에 가깝다고 합니다(🔗관련 기사). 이에 쏘카·현대글로비스 등 대기업도 성수동에 사옥을 지었거나 부지를 매입했습니다. 빌딩 시장에선 성수동을 광화문·강남·여의도에 이은 제4 업무 지구로 간주한다네요. 주택 시장도 핫합니다. 갤러리아포레·트리마제 등 초고가 주택도 성수동에 몰려 있습니다.

이동윤
신한금융그룹 해외부동산투자 수석매니저

결국 사람 모여야 돈이 된다는 방증

성수동처럼 최근 ‘핫플’ 성지로 꼽히는 상권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방문자의 직접적 경험을 유도해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집중돼 있다는 겁니다. 일명 팝업스토어 형태로 방문자들에게 끊임 없이 새 경험을 제공해 몇 번이고 재방문을 끌어냅니다. 과거 이태원·가로수길·인사동·홍대 등도 비슷한 효과를 끌어낸 바 있는데요. 이 흐름이 성수동으로 이어지며 공실률 0%라는 매우 우월한 상권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때마침 성수가 신흥 부촌으로 각광 받으며 소비력도 집중됐고, 그 결과 상권에 프리미엄이 형성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MZ를 주로 공략하는 명품 브랜드 또한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려고 성수에 집결하는 것이고요. 상권의 가치는 나날이 올라가는 중입니다. <사람이 모여야 돈이 된다>는 전통 공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한 사례죠.

상권의 중심축 역시 성수동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흐름에 맞춰 성수만의 지역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적절한 대응 역시 필요합니다. 그게 안 되면 다른 지역이 대안으로 떠오르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