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쉬운 돈’이 사라진 이유와 의미

📊 [투표 결과] 오늘 주가는?

1️⃣ 어제 오른 현대차, 오늘은

✅UP(62%·188명) vs DOWN(38%·115명)

2️⃣ 어제 상한가 친 혜인, 오늘은

✅UP(51%·159명) vs DOWN(49%·155명)

3️⃣ 어제 급등한 베드배스앤비욘드, 오늘은

UP(36%·120명) vs ✅DOWN(64%·210명)

🚨 어제 오후 투표에서 인증된 리멤버 회원의 표만 집계한 결과입니다. 리멤버에서 제공하는 모든 증시 관련 정보는 투자 판단을 위한 단순 참고용일 뿐, 투자 제안·권유·종목 추천을 위해 작성된 게 아니란 점을 밝힙니다.


💸 올해 ‘쉬운 돈’이 사라진 이유와 의미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업라이즈 애널리스트이며, 유튜브 이효석아카데미를 운영합니다.

올해 전망에 소개된 단어 ‘제테오포비아’? : 새해가 되면 다양한 기관에서 전망, 나아가 예언을 내어놓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내놓은 새해 전망에선 Zeteophobia(제테오포비아)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가 소개됐습니다. 세상에 큰 변화가 있었단 걸 알게 됐으면서도 그 변화에 대처할 필요는 없길 바라면서 삶의 태도를 바꾸는 데 주저한다는 의미입니다. 작년엔 정말 다양한 일들이 많았는데요. 2023년이 시작하자마자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란? : 채권은 돈을 빌려주고 받은 증서죠. 그 증서엔 원금을 언제까지 상환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이자는 얼마를 쳐 주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금리는 당연히 (+)입니다. 이자도 안 받으면서 돈을 빌려주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는 채권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황당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채권과 금리의 가격 관계를 잠깐 설명해보겠습니다.

누군가에게 5% 이자로 100만원을 빌려주고 받은 종이 쪽지를 생각해봅시다. 이 종이 쪽지의 가격이 채권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금리를 10%나 준다고 하면 그 종이 쪽지는 시시해 보일 겁니다. 그 쪽지를 사는 대신 은행에 예금하면 더 이득이니까요. 그럼 그 종이 쪽지의 가격은 싸지겠죠. 하지만 만약 은행이 금리를 1%만 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자를 5%나 받을 수 있는 종이 쪽지 소유자가 부러워지겠죠. 그럼 그 종이 쪽지의 가격도 올라갑니다. 금리가 낮을수록 채권 가격이 올라간다는 거죠.

결국 마이너스 금리로 채권이 거래됐다는 건 채권 가격이 올라가다 못해 엄청 비싸졌다는 걸 의미합니다. 앞의 예로 돌아가 보죠. 100만원을 5% 이자로 빌려줬으니 받을 수 있는 총 금액은 105만원입니다. 110만원에 사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종이 쪽지는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는 채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18조달러 규모 마이너스 채권의 의미 : 당연히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마이너스 채권은 재작년엔 무려 18조원이나 있었습니다. “왜 이자도 안 줄 정도로 비싼 채권에 돈을 넣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게 하죠.

하지만 저렇게 안 좋은 투자처에도 돈이 많다는 사실은 주식 등 다른 자산 가격이 조금만 하락해도 금방 갈아타버릴 돈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는 채권은 자산 가격이 조금만 하락해도 빨리 그 자산을 사야만 할 것 같은 심리를 말하는 FOMO(fear of missing out)란 용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마이너스 채권이 사라졌다 : 그런데, 일본에서 거래되던 마지막 마이너스 채권의 금리도 (+)가 됐습니다. 2015년에 처음 생겨났고, 2021년 말엔 18조달러라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지만,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겁니다.

사라진 마이너스 채권의 숨은 의미 : 앞서 설명한 제테오포비아란 용어를 상기해 보죠.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건 투자 환경이 크게 변했다는 걸 의미합니다. 1️⃣ 우선 쉽게 쓸 수 있는 돈(easy money)이 사라졌다는 뜻이 됩니다. 돈의 가격(Price of money)이 금리라면,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정말 쉬운 돈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젠 돈의 무게가 무거워졌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기업에서도 웬만해선 투자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함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2️⃣ 마이너스 채권이 만들어낸 FOMO 현상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돈이 무거워진다면 투자자들도 차분한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모두가 제테오포비아를 잘 극복해 작년보다는 더 좋은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 놓치면 아까운 소식

> 가계대출 18년 만에 감소 : 가파른 금리 인상에 작년 가계대출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작년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2조6000억원 줄어든 1058조1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관련 기사).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년보다 8조7000억원 줄었습니다. 올해도 금리 인상은 이어질 전망이지만, 정부가 부동산 관련 금융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올해도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일시적 2주택자, 주택 처분 기한 3년으로 늘려 : 이사나 상속 등으로 일시적 2주택자가 된 사람에게 1주택자와 같은 세제 혜택을 주는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최근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기존 주택 처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자 정부가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부동산 세제 보완 대책을 마련한 것입니다(🔗관련 기사). 주택 소재지와 관계없이 신규 주택 취득 후 3년 내 기존 주택을 처분하면, 1주택자와 똑같은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종합부동산세에 두루 적용될 예정인데요. 각 세법의 시행령 개정은 2월 이뤄질 예정이지만, 세제 혜택은 어제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