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2300선 내준 코스피, 왜?

📉 두 달만에 2300선 내준 코스피, 왜?
[12월 28일] 오늘의 국내외 증시 브리핑

221228 국내 증시 시황

🔎 오늘 국내 증시, 한 눈에 보기

2300선마저 내준 코스피 : 오늘 코스피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마치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어제와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로 방향을 틀면서 어제보다 2.24% 하락한 2280.4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간신히 유지하던 2300선마저 2달 만에 깨졌습니다. 개인이 1조76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분투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배당락일 + 뉴욕 증시 부진 여파 : 사실 이날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긴 했습니다. 오늘은 주식을 사도 배당을 받을 수 없는 배당락일이기 때문입니다. 통상 연말 배당을 앞두고 오르던 주가는 배당락일에 하락합니다. 배당 기준일까지 주식을 사서 들고 있기만 하면 배당을 받을 수 있지만, 배당락일에는 주식을 사도 배당을 받을 수 없습니다. 즉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은 배당 기준일 전에 주식을 산 다음, 배당락일에 주식을 되팔 수 있단 겁니다. 그만큼 시장에 물량이 많아지면서 배당락일에는 지수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밤사이 뉴욕 증시가 부진하기도 했습니다. 3대 주요 지수 중 다우 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습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기술주와 성장주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와 2차전지 등 대표 성장주 업종들이 하락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 :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거의 전멸이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소폭(0.24%) 상승했지만, 삼바를 제외하곤 시총 20위까지 모든 종목에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기아가 4.99%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삼성전자 역시 2.58% 하락했습니다.

부진한 2차전지 대형주 : 업종별로는 통신업(-4.37%)과 금융업(-3.69%) 등 고배당 업종이 크게 내렸습니다. KB금융은 3.98%, 신한지주는 4.52% 하락했습니다. 이외에도 테슬라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기차 배터리로 주로 쓰이는 2차전지 관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테슬라를 주 고객사로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은 4.49% 하락해 어제보다 낙폭을 키웠습니다. 

다시 700선 내준 코스닥 : 한편, 코스닥 지수는 어제보다 1.68% 내린 692.3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어제 간신히 회복한 700선을 하루 만에 다시 내준 겁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역시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만 홀로 순매수했습니다. 

개별 종목들의 움직임 역시 코스피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총 상위 종목 중 2차전지 관련주가 낙폭을 키웠습니다.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엘앤에프 주가는 7.45% 급락했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도 5% 이상 하락했습니다. 어제 동반 상승했던 제약·게임 관련주도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 밤 사이 미국 시장은?

221227 뉴욕 증시 시황

엇갈린 뉴욕 증시 : 연휴를 마친 뉴욕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우 지수는 지난주 금요일보다 0.11%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는데요.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4% 하락한 3829.25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38% 내린 1만353.23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중국, 해외여행 재개 : 이날 시장에서 가장 주목한 소식은 중국의 해외여행 재개였습니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8일부터 일반 여권 발급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한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외국인의 입국 비자 발급이나 중국인의 여권 발급을 제한해왔는데, 이를 정상화한다는 건 앞으로 곧 해외여행을 허용하겠단 뜻입니다. 나아가 중국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겠단 의미죠. 시장에선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는 완화될 거란 기대가 형성됐습니다.

중국 관련주 대폭 올랐다 : 이에 업종별로는 에너지(1.14%)를 비롯해 5개 업종이 올랐습니다. 중국 경제가 재개되면,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거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이외에도 중국 관련주들이 일제히 올랐습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는 4.92% 상승했고, 마카오에 사업장을 둔 라스베가스 샌즈, 윈리조트 등 카지노주도 각각 4%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인플레 우려도 커져 : 반면, 위드 코로나 전환 소식에 인플레 우려 역시 커졌습니다. 시장 예상보다 소비가 급증하면, 현재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물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851%, 2년물 금리는 4.334%까지 올랐습니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곧 위험자산인 주식 대신 안전자산인 채권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날 기술주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커진 이유입니다.

10% 이상 폭락한 테슬라 :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11.41% 폭락해 시총 20위권으로 밀렸습니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외에도 빅테크 대장주격인 애플 주가가 1.39% 하락했습니다. 130.03달러로 거래를 마쳐 작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0.74%)와 메타(페이스북-0.98%), 알파벳(구글 모기업·-2.06%)도 하락했습니다. 

2008년 이후 최악의 해 될까? : 한편, 올해는 이제 단 3일 남았습니다. 만약 현재 수준대로 3대 증시가 마무리된다면 뉴욕 증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될 예정입니다. 이달만 해도 나스닥은 10% 가까이 추락했고,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 역시 각각 6.2%, 3.9% 하락한 상태입니다.

산타 랠리 기대도 여전 :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산타 랠리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1950년 이후 S&P500 지수는 연말·연초에 평균 80% 이상 확률로 약 1.3% 상승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 우려에 산타 랠리 가능성이 희박해지긴 했지만, 그동안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할 여지는 남아 있다는 의견입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증시가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