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만간 금리의 반격이 시작되는 이유

💰 조만간 금리의 반격이 시작되는 이유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오늘 주목할 만한 경제 뉴스는 : 요즘(사실은 최근 수개월 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꽤 상당 기간) 시장의 관심사는 <금리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 그리고 <어디까지 올라갈 것이냐>입니다. 최근의 경제 뉴스들은 이런 시장의 궁금증을 풀어줄 만한 단서들을 전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금리 상승의 파급효과와 현상들에 대한 관찰이 대부분입니다. 오늘도 이런 뉴스들이 대부분입니다.

🇪🇺 유럽 : 오늘 주목할 만한 경제 뉴스는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길게 갈 것 같다’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일단 유럽에서 지난 주말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금리가 생각보다 많이 오를 수 있다는 뉘앙스를 담은 강경한 발언을 한 겁니다(🔗관련 기사). 시장에선 유럽의 금리 인상은 내년 2월쯤 종료되리라 예상하고 있었는데, 라가르드 ECB 총재의 발언으로 이 예상은 바뀌게 됐습니다.

재밌는 포인트는 미국 중앙은행 역시 지난주 FOMC 회의를 통해 금리 인상 기간이 좀 더 길어지고 최종 금리 수준도 예상보다 높아질 거라는 점도표를 발표했지만, 시장 금리는 오히려 하락 쪽으로 방향을 꺾었습니다(🔗관련 기사). 연준이 좀 오버하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겁니다(🔗관련 기사).

그러나 지난 주말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을 둘러싼 시장의 반응은 미국과 반대로 금리 상승 쪽이었습니다. 시장은 생각보다 금리 인상 폭과 기간이 커지고 길어질 수 있겠다고 본 겁니다.

유럽중앙은행이 갑자기 금리 인상 폭이나 기간을 더 강하게 잡은 건 물가 전망이 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물가 상승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건 에너지 가격 하락을 반영한 것일 뿐 식료품 가격 인플레는 여전히 강한 수준이며 상당 기간 지속될 거라는 게 유럽중앙은행의 판단입니다.

물가 상승을 조기 진압해야 하는 이유는 그로 인해 임금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고 그리 되면 임금이 올라 다시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럽에선 이미 그런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 벨기에 근로자들의 파업이 그런 사례입니다(🔗관련 기사). 때문에 유럽중앙은행은 좀 더 금리를 강하게 올려서 물가를 억눌러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 일본 : 금리를 더 올려야겠다는 상황 판단은 세계 유일의 제로금리 국가인 일본으로도 전이된 듯합니다. 일본 중앙은행도 내년에는 제로금리에서 벗어나 금리 인상 쪽으로 방향 전환을 검토 중이라는 뉴스도 주목할 만합니다(🔗관련 기사). 많은 나라들에서 물가 상승과 임금 인상이 만들어내는 물가 상승의 악순환을 걱정하며 금리를 올렸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그간 물가 하락이 임금 동결로 이어지고 그것이 다시 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물가 하락의 악순환을 겪어온 나라입니다. 일본의 그런 특수성은 그동안 주요국들의 가파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이유이자 원동력으로 작용했는데 그 판단과 정책 기조를 바꿀 필요가 생기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일본이 통화 정책 기조를 바꾼다는 건 일본이 돈을 푸는 나라에서 돈을 흡수하는 나라로 바뀐다는 뜻입니다. 글로벌 유동성 측면에서도 자금이 부족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벌어지는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이 생각보다 오래 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뉴스입니다.


💡 놓치면 아까운 소식

> 경기 한파에 확산하는 인력 구조조정 : 경기 침체 직격탄에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업종도 나이도 불문합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주 수요일부터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고, KB증권은 82년생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받았습니다. 은행권 전체적으로는 희망퇴직자가 3000명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랍니다.

> 무이자 할부 혜택 줄이는 카드사들, 왜? : 고금리 여파로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축소하고 나섰습니다. 삼성카드는 내년부터 일부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무이자 할부 기간을 기존 대비 1∼2개월 줄인다고 공지했고, 현대카드는 무이자 할부 혜택 종료 시점을 조기 종료했습니다. 요즘 카드사들이 돈을 빌려오는 금리가 5∼6%대 이상으로 치솟다 보니 무이자 할부 서비스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무이자 할부금을 미리 결제 하는 회원에게 캐시백 혜택을 주는 카드사도 등장했다네요(🔗관련 기사).

📌 이런 소식도 있었습니다

당정, ‘노동개혁’ 임금·근로시간 개선 입법안 조속 마련키로

금융당국, IPO 개선…뻥튀기 청약에 페널티·수요예측 기간 연장

한우값 20% 폭락했는데, 마트·식당 가격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