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제로코로나 풀려도 내 주식 못 웃는다?

🇨🇳 中 제로코로나 풀려도 내 주식 못 웃는다?

시진핑이 결국 백기를 든 걸까요? 중국 전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잇따르자, 중국 정부가 결국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나섰습니다. 여전히 중국에선 대중 교통을 타거나 공공 장소에 출입할 때 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했는데요. 최근 베이징과 선전,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이를 중단했습니다. 일부 시설만 제외하면 PCR 검사 없이도 자유롭게 이동·외출이 가능해진 겁니다(🔗관련 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늦어도 내년 2분기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종료될 거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그간 눌려있던 중국 위안화 가치는 곧장 강세를 보였습니다. 위안·달러 환율은 두 달여 만에 달러당 6위안대를 회복하고 7위안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국 지수 역시 상승세입니다(🔗관련 기사). 그러나 중국발 호재에도 세계 경제는 아직 잠잠합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강화될수록  글로벌 증시는 주저앉곤 했는데, 정작 그 반대 상황엔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겁니다. 오히려 미국 내 인플레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뉴욕 증시는 하락했고, 어제 국내 증시 역시 1% 넘게 하락 마감했습니다.

강종구
한국은행 국장

방역 완화? 증시에 별도움 안 될 수 있어

결론부터 얘기하면, 중국의 방역 완화는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같은 물가 상승기엔 중국의 경기 상승이 또다시 물가 상승을 불러올 가능성이 커요. <해외 원자재, 식량 수요 증가 →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 주요국들이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죠.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에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는 겁니다.

보통은 경기 상황이 좋아져 기업의 수익이 늘면 주가도 오르기 마련인데요. 지금은 경기가 좋아질수록 물가도 오르고 이를 잡으려 금리도 인상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경기 개선으로 인한 주가 인상보다 금리 상승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효과가 더 큰 상황입니다. 결국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으려면 경기나 기업 실적이 좋아지는 것보다도 물가를 잡는 게 우선이란 얘깁니다.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다른건 몰라도 한국 무역수지엔 희소식!

중국은 감염자 급증에 대비해 점진적으로 서서히 방역 정책을 완화할 겁니다. 다만, 강도에 관계없이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는 그 자체로 한국에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중국이 방역 정책을 강화한 5월부터 한국의 대중 수출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내 소비가 살아나고,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위안화와 중국 증시 강세는 이와 별개로 봐야 합니다. 방역 정책 완화 기대감보다는 미국의 장기 금리와 달러 가치가 급락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미국의 10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달러 가치가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죠. 한국 증시도 이 영향으로 회복되기도 했고요.

중국이 방역 정책을 완화하더라도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전보다 미미할 겁니다. 중국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을 떠나는 ‘탈중국’ 행렬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정책이 다소 완화된다고 해도 탈중국 움직임을 바꾸긴 어려울 겁니다.

김성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언제 다시 강경 노선 전환할지 몰라요

일장일단이 있어 보입니다. 중국 내수 회복은 한국엔 수출 확대 기회지만, 전 세계적으론 물가를 높여 금리 인상 기조를 더 강화할 수 있거든요. 이와 관련해 앞서 두 분이 잘 설명해주셔서 저는 중국 내 변화에 더 집중해 보겠습니다.

이번 방역 조치 완화가 중국 내수 회복에는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중국 내 외국인 투자가 다시 늘어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중 갈등과 러-우 전쟁, 코로나 감염 지속 등 중국 경제의 불안 요인들이 여전합니다. 중국의 체제 특성상 언제 다시 강경 노선으로 전환할지도 불분명하고요. 좀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 최대 재건축 ‘둔촌주공’, 미달 사태 쇼크!

이번주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인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아파트 분양이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스타트를 끊은 특별공급에서부터 미달이 발생했다는 소식입니다(🔗관련 기사). 특공은 신혼부부 등 특정 계층을 위한 분양을 뜻하는데요. 신혼부부 전형엔 301가구 모집에 90명만 지원했고, 노부모 부양 전형엔 34가구 모집에 5명만이 신청했습니다. 다자녀 가구는 62가구 중 45명만 채워졌습니다.

물론 특공 중에서도 소형 면적 일부가 덜 찼고 조건이 까다로워 일반공급에 비해 청약 도전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주요 언론들에선 “내년 분양시장 ‘빨간불’” “둔촌주공 미달 사태 ‘쇼크’”란 표현을 써가며 심각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강남 4구 중 하나인 ‘강동구’ 대장 아파트에서 미달이 뜬 만큼, 추후 강남 바깥 지역에서 이뤄지는 청약에도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최대경
신한은행 부동산금융부 선임매니저

‘뚜껑 열면 완판’ 끝났다!

뚜껑만 열면 완판되는 시장은 한동안 없을 겁니다. 주택 경기 호황일 때는 아파트 설계에 사업 시행자가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평형이나 조경, 동 간 거리, 층고 등에 관계 없이 지하철이 가깝고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파트 브랜드를 가진 시공사가 건설하기만 하면 세 자릿수 경쟁률까지 기록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처럼 분양 시장이 얼어붙는다면 이제 아파트 상품 자체에도 집중해야 합니다. 인기가 많은 평형 위주로 단지를 구성하고, 조망이나 동 간 간격 등 설계 요소 하나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금처럼 세대수를 늘리기 위해 평면을 기형적으로 만든다면 소비자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둔촌주공의 부진 역시 이 측면에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일부 세대는 동 간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 사생활 침해 우려가 나오고 있고, 특별공급으로 나온 물량들이 대부분 소형이었기 때문에 수요가 높지 않았던 겁니다. 앞으로 분양을 앞둔 아파트들도 여러모로 신경 쓰지 않으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윤
신한금융그룹 해외부동산투자 수석매니저

분양가부터 심리적 선을 넘은 듯해요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된다는 게 시장에선 기정사실화 되고 있죠. 그만큼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현재로선 주택 수요 심리도 바닥으로 가고 있어요. 이변이 없는 한 둔촌주공의 분양 예상 결과도 1년 전과는 다르게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겠습니다. 분양가부터 심리적 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대출 활용이 가능한 세대가 정해져 있다 보니 그런 거죠.

하지만, 기사들은 너무 성급히 결론을 내리는 것 같습니다. 디테일하게 보면 둔촌주공 특공 자체에 모순점이 있거든요. 특공 대상인 다자녀 가구나 노부모 부양 전형의 세대원 수는 한국 가구 평균을 넘습니다. 헌데 이들을 최대 전용 면적 15평도 안 되는 작은 평형에 배정하면, 과연 이 평수를 얼마나 많은 실수요자들이 선택할까요? 

물론 해당 단지는 조그마한 소도시를 형성할 만한 최대 규모 아파트로서 프리미엄 가치가 높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인당 선호 면적이 점점 증가하는 요즘으로선 분양가 대비 매력도가 높지 않은 물량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를 감안한 분양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영곤
강남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내후년쯤 가야 좋아지겠네요

다자녀, 노부모 봉양 등 조건들은 가족 구성원들의 숫자에 비해 너무 협소한 반면 분양가는 높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굳이?’란 말이 나오겠죠. 단지 규모가 크다 보니 다양한 부대 시설을 강점으로 내세울 순 있겠지만, 기존 아파트들을 살펴볼 때 비교적 부유층이 입주한 단지를 제외하면 사실 전체적인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실제 살아보면 크게 메리트를 느끼기보단 집값을 받쳐주는 액세서리로 느껴지기도 해, 경제 사정이 팍팍한 소비자의 입장에선 선뜻 내키지도 않을 거고요.

헌데, 이 둔촌주공 미달 사태를 내년 청약시장 바로미터로 보기엔 무리가 있어요. 이 단지의 규모가 너무 큰 것 자체가 특수한 약점일 수 있거든요. 내후년쯤 총선을 앞두고 시장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하지만, 이번 경제 충격을 넘어서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갈수록 치열해지는 OTT 시장, 향방은?

국내 OTT 시장 내 생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그동안 국내 OTT 시장의 독보적 1위는 넷플릭스였습니다. 그 뒤를 국산 OTT인 웨이브·티빙 등이 쫓는 구조였는데요. 이달 들어 각 OTT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면서 판도에 변화가 생길 조짐입니다. 당장 이번달 CJ ENM 계열의 티빙이 KT 계열의 시즌을 공식 합병했습니다. 티빙이 시즌 이용자 층을 그대로 흡수한다면 웨이브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여기에 국내 시장 7위 왓챠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LG유플러스가 자금난에 매각설이 나돌던 왓챠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인데요(🔗관련 기사). 향후 국내 OTT 시장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요?

손기정
리테일테크 스타트업 지오코리아 대표

유일한 생존법은 결국 콘텐츠 경쟁력!

TV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OTT 시대가 지속될 전망인데요. 2개 이상의 OTT 서비스를 다중 구독하는 형태로도 이어질 듯합니다. HBO MAX, 아마존 프라임 등 새로운 OTT 플랫폼도 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입니다. 막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우리에게 익숙한 콘텐츠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죠. 

글로벌 OTT 서비스의 국내 진출로 토종 서비스들은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구독자가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슈가 바로 가격 인상인데, 쿠팡플레이와 웨이브 등이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헌데 넷플릭스는 더 싼 요금제를 선보였습니다. 물론 광고를 봐야 하지만, 구독자 입장에선 요금을 절반 가까이 아낄 수 있게 됐어요.

결국 경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앞으로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가 플랫폼의 경쟁력을 가를 핵심 요인이 될 겁니다. 자체 제작 능력 없이 단순히 콘텐츠만 중개하는 형식의 플랫폼은 지속할 수 없을 겁니다. 합병 등을 통해 경영 안정화를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플랫폼이 살아남을 수 있는 열쇠는 바로 콘텐츠의 힘에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