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월의 월급’ 늘리기, 아직 늦지 않은 이유

💸 ’13월의 월급’ 늘리기, 아직 늦지 않은 이유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연말정산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새로운 사실 :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의 연말정산은 마치 건강검진과도 같아 벼락치기로 뭔가를 준비하고 노력해서 결과를 바꾸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세금을 아끼려면 연초부터 연말정산에 대비한 계획을 잘 세웠어야 하는데요. 쉽게 말해 지금 뭘 하기엔 좀 늦었습니다.

그러나 연말정산도 벼락치기가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한 해가 가기 전, 12월이라도 연금저축이나 IRP 계좌에 돈을 입금하기만 하면 꽤 많은 세금(최대 148만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좀 해드리겠습니다.

세금 13~16% 절약? : 준비물은 연금저축 계좌와 IRP 계좌입니다. (없으면 증권사나 은행에 가서 만드시면 됩니다.) 방법도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계좌에 돈을 넣으면 넣은 돈의 13.2% 또는 16.5%에 해당하는 돈을 세금에서 깎아줍니다. 연봉이 5500만원이 넘으면 넣은 돈의 13.2%, 그 이하면 16.5%입니다. 사실상 ‘돈 넣고 돈 먹기’이니 안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자칫하면 오히려 큰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 꼭 알아두셔야 합니다.

1️⃣ 65세까지는 묶이는 돈 : 연금저축이나 IRP에 넣은 돈은 65세 이전에는 못 꺼낸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55세부터는 매달 얼마씩 찾을 수도 있지만, 10년 이상 매월 일정액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65세까지 묶이는 돈입니다.

중간에 목돈으로 꺼낼 수는 있지만 꺼내는 금액의 16.5%를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연봉 5500만원 이상인 근로자는 연금저축이나 IRP 계좌에 돈을 넣어봐야 넣은 돈의 12%에 해당하는 세금만 공제되는데요. 혹시라도 중간에 꺼내게 되면 해당 금액의 16.5%를 추징당하니 오히려 손해입니다. 정말 여윳돈만 넣으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2️⃣ 연간 900만원까지만 세금 혜택 : 너무 많은 돈을 넣을 필요도 없습니다. 최대 연간 900만원까지만 세금이 절약되니 그 이상을 넣는 건 바보 같은 일입니다. 일단 넣으면 꺼내 쓰기도 어렵고 나중에 연금으로 받을 때 5.5%의 연금소득세도 내야 하니 연말정산에 도움이 되는 금액까지만 넣는 게 현명하죠. 총 급여액 구간 별로 최대 얼마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는 아래 표를 보시면 됩니다.

연금저축 세액공제

3️⃣ 연금저축 → IRP 순으로 : 이건 아주 중요한 팁입니다. 연금저축 계좌를 먼저 다 채우고 남는 돈을 IRP에 넣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연봉 1억2000만원 이하인 50세 미만 근로자는 최대 700만원까지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데요. 그 700만원은 다양하게 나눠 넣을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에 400만원 IRP에 300만원 이렇게 나눠 넣을 수도 있고 연금저축 200만원 IRP 500만원, 또는 IRP에만 700만원 등으로요. 합쳐서 700만원이기만 하면 세금혜택은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반드시 연금저축 계좌에 최대한의 금액을 붓고 남는 돈을 IRP에 넣는 게 좋습니다. 그러니까 <연금저축 400만원, IRP 300만원>을 넣는 게 가장 유리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IRP 계좌에 있는 돈을 연금으로 나눠 받을 때 그 금액이 너무 많아서 과도한 세금을 내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왜 IRP에 적게 넣어야 할까? : 더 구체적으로 이유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IRP 계좌에 모여있는 돈은 세금혜택을 받으려면 최소 10년에 걸쳐서 연금처럼 받아야 하는데요. 문제는 IRP 계좌에는 자칫하면 수억원의 돈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퇴직금을 그 IRP 계좌로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퇴직 무렵 IRP 계좌에 수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가기도 하는데 10년에 걸쳐서 연금으로 받으면 1년에 받게 되는 돈이 수천만원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IRP 계좌에 3억원이 쌓여있다면 매년 3천만원씩 연금으로 받아야겠죠?

그런데 문제는, 1년에 1200만원이 넘는 연금소득에 대해 세금을 매길 때는 종합소득세율을 적용한단 점입니다. 만약 노후에 임대소득 등 다른 소득이 꽤 있다면 IRP 계좌에서 꺼내쓰는 연금에 40%가 넘는 높은 세율이 부과될 수도 있습니다. 13% 정도 세금 혜택을 받자고 부은 돈인데 나중에 찾아 쓸 때 40% 넘는 세금을 낸다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되겠죠.

규제도 까다로워 : 그리고 IRP 계좌는 부분해지도 불가능합니다. 중도 일부라도 해지하려면 그 안에 있는 돈을 전부 해지하고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합니다. 또 IRP 계좌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도 정해진 비율(70%) 이하로만 투자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규제가 있습니다.

그러니 IRP 계좌에는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여윳돈을 연말정산 절세용으로 쓰려면 일단 IRP보다는 연금저축 계좌에 최대한 넣고 넘치는 것만 IRP에 넣으시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4️⃣ 투자는 어디에 해야 할까? : 그렇게 넣고 나면 연금저축이나 IRP에 들어있는 돈을 어디에 투자할지를 정해야 하는데요. 수익률이 제일 높을 것 같은 투자 대상에 투자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문제는 그게 뭔지 우리가 잘 모른다는 거죠.

다만 지금 부으면 55세 이후에나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장기 수익을 노릴만한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찾기도 어려운데요. 종류가 많은 ETF 중에서 찾으면 적당한 투자 대상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꽤 오랜 기간 굴려야 할 자금이므로 자주 갈아타면서 그때그때 괜찮은 상품을 골라담는 게 중요한데요. 국고채 액티브 ETF, 은행채 액티브 ETF, KOFR금리 액티브 ETF 등 다양한 금리를 따라 움직이는 ETF도 많습니다. 최근에 나온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실제 채권을 산 것과 똑같이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서 금리가 올라가는 시기에도 손실을 보지 않습니다. ETF에 관심을 가져보시면 투자 대상을 고르기 쉬워지실 겁니다.


😥 수출 감소, 앞으로가 더 걱정되는 이유
오늘의 이슈

컨테이너

새로운 사실 : 최근에 가장 신경 쓰이는 경기 지표는 수출 감소입니다. 11월에도 수출이 1년 전보다 14% 감소했고, 이에 따라 무역수지도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중입니다(🔗관련 기사). 수출이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한 것은 10월에 이어 11월이 두 번째인데요. 감소 폭이 더 커졌습니다.

수출이 줄어든 여러 이유 : 수출이 줄어든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수출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30% 가까이 감소하며 부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의 봉쇄가 길어지면서 중국으로의 수출이 25% 줄었습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물류난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줬습니다.

세계 경기 회복되더라도 한국 수출은 부진? : 문제는 이런 요인들이 단기간에 사라지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수출 감소 뉴스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와 관련해 지난주 금요일에 나온 한국은행의 보고서 내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관련 기사). 앞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단 것인데요. 그동안은 경제가 성장하면 교역량도 증가했는데, 현재는 경제가 성장해도 교역량이 많이 증가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를 세계 교역의 소득 탄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실제 2002년부터 2007년까지는 GDP 성장률보다 교역 증가량이 1.6배 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이 수치가 0.9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진국의 수요를 감당하던 신흥국 근로자의 임금이 상승하고, 신흥국의 기술 수준이 향상되면서 국제분업구조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놓치면 아까운 소식

> 화물연대 파업에 주유소 기름이 동났다 : 화물연대 파업이 오늘로 12일째를 맞았습니다. 시멘트 업계는 업무 개시명령이 발동되면서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도 점차 늘고 있는데요. 이제 문제가 정유업계로 번졌습니다. 어제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 88곳에서 휘발유가 품절됐습니다(🔗관련 기사). 정유사 중에서는 다른 정유사보다 서울에 위치한 주유소들이 많은 현대오일뱅크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외에 석유화학업계도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제품 출하 차질을 겪고 있는데, 문제가 지속돼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 하루 최소 약 12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 확정 :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시행을 확정했습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하자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 7국(G7) 국가들이 동참을 선언하면서 대러 단일 전선을 구축한 것입니다(🔗관련 기사). 가격 상한은 배럴당 60달러로 현재 러시아산 원유가 시장에서 거래되는 배럴당 70달러보다 10달러 낮게 책정됐습니다. 원유 가격 상한제는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바로 시행될 예정인데요. 이들 국가는 상한액이 넘는 가격에 수출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선 운송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상한제를 어긴 다른 국가 유조선에도 해상보험 제공 거부, 자국 항구 입항 거부 등 다양한 제재를 가할 전망입니다. 러시아는 곧장 반발했지만, 유가 상한제가 실제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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