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월 한 마디에 주식 반등한 3가지 이유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시사한 파월 : “이르면 12월 기준금리 인상 폭을 축소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연설하며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금리 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파월은 물가를 낮추기 위해 한동안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금리 인하 고려는 아직 이르고, 시장이 너무 앞서서 기대하는 것에 선을 그은 겁니다.
이후 시장은 곧장 반응했습니다. 30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것인데요.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시장 반등을 이끈 3가지 포인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8월 잭슨홀 미팅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의 연설은 평소보다 짧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시장에서 연준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긴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실제 파월은 1970년대 당시에 금리를 올렸다가 멈췄다가를 반복하다가 결국 인플레를 잡는 데 실패했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본인은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결과, 주가는 급락했고 파월의 잭슨홀 연설이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악몽으로 남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잭슨홀 미팅 당시에는 단호하게 긴축 의지만 밝혔다면, 이번에는 인플레가 잡힐 수 있다는 희망을 줬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림을 6장이나 준비해서 인플레를 차분히 설명했는데요. 특히 인플레 종류 중 “주거비(housing services)”가 문제라는 점을 앞에서 지적한 이후에 보여준 3번 그림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림에서 빨간 그래프가 주거비를 의미하는데, 보이는 것처럼 주거비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월은 향후 주거비 예측이 가능한 다양한 선행 지표들이 일제히 내려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신규 임대 금리가 대표적인데요. 이 금리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어 내년에는 가장 큰 문제인 주거비가 낮아질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2️⃣ 12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시사
미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금리 인상 폭을 두고 위원들 간 의견 대립이 심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파월이 있다는 분석도 있었는데요. 파월은 이번 연설에서 경제 상황과 인플레 설명을 마치고, 크게 3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① 금리를 한 번 올리면, 경제와 인플레에 영향을 주기까지 시차가 있다.
② 목표한 금리 수준에 거의 도달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이는 게 타당하다.
③ 그 시점은 12월 회의가 될 것 같다.
12월 FOMC 회의에서는 금리를 0.75%p가 아닌 0.5%p만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거의 확정 지어준 셈입니다.
연설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는 조금 더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데요. 파월은 “금리를 올리다가 경제를 망치고 싶진 않다” “과도한 긴축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강력한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단 기존 입장과는 사뭇 달라진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때문에 주식 시장 역시 환호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3️⃣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파월의 연설은 잭슨홀처럼 강경한 파월을 걱정했던 투자자들에게는 따뜻한 이야기로 들리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냉정히 판단해 보면 파월이 시장에 좋은 이야기만 한 건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파월은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이는 것보다 인플레 통제를 위해 금리를 얼마나 더 올려야 하는지, 그리고 이 제한적인 통화 정책 흐름을 언제까지 이어가야 할지가 훨씬 중요하다”라고 했는데요. 쉽게 말해 금리 인상 속도가 줄어드는 건 맞지만 0.25%p씩 더 오랫동안 금리를 올릴 수도 있고, 또 금리를 다 올린 이후에도 한동안 고금리를 유지할 수도 있다고 한 겁니다. 어렵게 금리를 올리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긴장이 풀리면서 인플레에 다시 불이 붙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인플레’가 세계적으로 화두였고, 이를 막기 위해 연준은 ‘금리 인상’이란 카드를 꺼냈는데요. 올해가 금리 인상의 해였다면, 내년에는 아마도 ‘고금리’의 해가 되지 않을까요? 연준이 피봇을 해서 더 이상 무서울 정도로 강력한 통화 긴축을 이어가진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금리 인상>보단 <이미 높아진 금리>를 이겨낼 수 있는지가 너무나도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처음으로 자가격리 허용한 베이징 : 중국 방역당국이 코로나 확진자의 자가격리를 처음으로 허용했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중증도와 관계 없이 모든 코로나 확진자를 시설에서 격리했는데요. 베이징시 차오양구에서 저위험군 확진자의 자가격리를 허용했고, 베이징 내 다른 지구에도 해당 조치가 적용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관련 기사). 경증 환자일 경우에 본인이 희망하면 시설이 아닌 자가격리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블룸버그는 향후 격리시설의 수용 능력이 바닥날 것을 우려한 조치라고 분석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최근 제로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백지시위가 거세지자 민심을 수습하는 방안으로 방역 강도를 낮춘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습니다.
> 환율, 4개월 만에 1200원대로 하락 :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하면서 어제 원·달러 환율은 19.1원 내린 1299.7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8월 5일(1298.3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200원대로 하락한 것입니다(🔗관련 기사). 달러 가치 초강세가 진정되고 있단 신호로 받아들여지는데요. 실제 엔화·유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107을 웃돌다 105대로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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