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부자 동네’ 지형이 바뀐다?

✍ 경제 이슈도 챙기고, 퀴즈 풀어 지식도 쌓고! 오늘자 리멤버 뉴스레터를 읽어보시면 퀴즈 정답을 맞힐 수 있습니다.

Quiz of the day

‘이것’은 미국에서 대통령 임기 중간에 실시하는 상·하원 및 공직자 선거를 뜻합니다. 4년 임기의 대통령 집권 2년 차에 실시되기 때문에 재임 중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 성격을 갖고 있는데요. 다음중 ‘이것’은 무엇일까요?


📻 오늘 뉴스레터는 편집자가 직접 읽어드립니다. 텍스트가 불편한 분들은 오디오를 이용해보세요.

 

🎈 서울의 ‘부자 동네’ 지형이 바뀐다?

서울의 ‘부자 동네’ 지형이 바뀌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전통 부촌인 성북동·평창동 등지의 단독주택 가격은 10년 동안 2배도 채 오르지 않은 반면, 연남동·서교동·성수동 등에선 같은 기간 최대 5배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독주택을 상업용으로 용도 변경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용도 변경 여파로 근처 상권이 확대되고 유명세까지 탄 덕인 거죠. 단독주택을 이젠 ‘주거’뿐 아니라 ‘개발 가능한 대지’로도 봐야한다는 게 업계 주장입니다.

이동윤
신한금융그룹 해외부동산투자 수석매니저

전통 부촌 vs 신흥 부촌 

몇년 사이 MZ세대를 주축으로 30~40대가 주택 시장의 주요 참여자로 부상했습니다. 이들은 대중 교통과 상업 시설 접근성을 주거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봅니다. 성북동과 평창동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대한민국을 상징적인 대표 부촌입니다만, 이런 측면에서 볼 땐 떨어지죠. 지역 주민들만의 커뮤니티, 쾌적한 거주 요건은 모두 갖췄지만 외부와 단절돼 있잖아요. 소비와 업무 활동을 위해선 구태여 이동해야 합니다. 

투자 목적으로 봐도 젊은 인구가 몰리는 성수, 연남 등의 신흥 부촌이 더 유리해 보입니다. 기존 주택도 용도 변경을 통해 상업 시설로 활용되고 있으니 투자 수요는 향후 더 창출되지 않을까 해요. 다만 상권은 경기 사이클에 맞춰 얼마든 이동할 수 있습니다. 가치 변동성이 매우 크단 얘기죠. 주거 기능이 강조되는 전통 부촌은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은 미미해도 매우 안정적인 자산입니다.

김웅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

신흥 부촌 아니라 신흥 상권 아닐까요?

부촌 지도가 성북⋅평창에서 연남⋅성수로 옮겨갔다는 기사 내용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양측을 부촌으로 놓고 비교하기엔 연관성이 부족합니다. 전자는 과거 재계 총수들이 거주하면서 전통적인 부촌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곳의 고급 단독주택 단지들은 대부분 ‘전용 주거 지역’이라 토지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그에 비해 후자는 용도가 ‘주거 지역 및 준공업 지역’으로 돼 있어 토지 활용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과거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이 상권 확장 과정에서 상업 시설로 대거  전환할 수 있었고요. 그 과정에서 가격이 급등한 거라 신흥 부촌으로 분류하기보단 신흥 상권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최근 자산가들이 선택한 신흥 부촌은 한남동과 청담동입니다.

김현아
제20대 국회의원·가천대 사회정책대학원 부동산정책전공 초빙교수

부자 동네란 과연 무엇인가 

이 기사에서 언급한 ‘부자 동네’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 기사의 표현과 내용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땅값이 많이 오르거나 현재 땅값이 비싼 동네를 지칭하는 듯합니다. 물론 연남동과 성수동의 변신은 매우 놀랍습니다. 각각 단독주택에서 상업용도로, 공업지역에서 주상복합용도로 계획 규제와 개발 패턴이 변경된 덕을 봤습니다.

그런데 진짜 부자 동네란 돈을 많이 가진 자산가들이 많이 사는 곳 아닐까요? 부자들은 집값 변동에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성북동과 평창동의 단독주택은 거래도 굉장히 제한될 뿐더러 그들만의 폐쇄적인 커뮤니티도 따로 있죠. 단독주택은 정원이나 지붕 보수 등 관리비도 만만찮습니다. 집값 변동에 개의치 않고 고가의 관리 비용도 감내하며 주거를 영위하는 게 진짜 부자 동네 아닐까 싶네요. 참, 부자 동네라고 반드시 살기 좋은 동네는 아니라는 점 꼭 첨언하고 싶습니다. 

🇺🇸 하원 탈환한 공화당, 미국 경제는?!

역대급 인플레에 민심은 돌아섰습니다. 8일(현지 시각) 진행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4년 만에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전망입니다(🔗관련 기사). 예산 편성과 입법권을 가진 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하면,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국정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민주당이 상원을 수성할 가능성입니다. 선거 막바지에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접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민주당이 생각보다 선방하며 최대 경합지로 분류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다만 정확한 개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며칠 더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간선거 후 미국, 나아가 세계 경제 지형은 어떻게 될까요?

📌 중간선거 : 미국에서 대통령 임기 중간에 실시하는 상·하원 및 공직자 선거. 4년 임기의 대통령 집권 2년 차에 실시되기 때문에 재임 중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가짐. 대통령 임기 중간에 양원 의원을 새로 선출한다는 뜻에서 중간선거라고 명칭이 붙음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세금’ 올려 미움산 바이든 정부

바이든과 민주당 정권은 ‘세금’을 올려 유권자들의 미움을 샀습니다. 무슨 세금이냐고요? 바로 ‘소리 없는 세금’ 인플레를 초래한 겁니다. 물가가 오르면 자동으로 기존 화폐 구매력이 떨어지니 실질 소득이 줄게 됩니다. 특히 의료, 주거, 음식료 등 서민 생활에 밀접한 물가 상승이 심해 소득불평등도 심화됐습니다.

미국의 인플레가 급등한 시점은 언제일까요? 공교롭게도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 2021년 초입니다. 올해는 특히 월간 물가 상승률이 8%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고공 행진 중이죠.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를 차지하면 인플레 압력을 줄이기 위해 재정 지출을 삭감하겠다고 했습니다. 바람직한 방향 같아요. 작년 미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2019년보다 무려 29%p 늘었어요. 과도한 재정 지출이 인플레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강종구
한국은행 국장

물가·금리 하락 가능성 높아요, 하지만…

최소한 하원에선 공화당 승리가 유력한 상황인데요. 공화·민주 양당의 정책을 비교해 보면, 이번 공화당 승리가 대체로 물가 안정·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1️⃣ 에너지 투자 확대 : 공화당은 유전 개발 등 에너지 투자 확대를 지지합니다. <투자 확대 → 에너지 공급 확대 → 인플레 압력 약화 → 통화 긴축 완화>로 이어질 수 있죠.

2️⃣ 재정 지출 축소 : 공화당은 재정 지출을 더 늘리는 것에 반대합니다. 이는 곧 물가 안정과 국채 금리 안정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3️⃣ 미국 중심주의 성향 강화 : 외교적으로는 동맹과 연대하기보다는 자국 중심주의적 색채가 강합니다. 가령 공화당은 민주당보다 러-우 전쟁 지원에 소극적입니다. 미국의 지원이 줄면 전쟁의 조기 종식 가능성이 커집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나 곡물 가격이 안정을 찾겠죠. 

4️⃣ 금리 인상 완화? : 공화당 내 트럼프의 입김이 강화되는 추세인데요. 트럼프는 재임 시절 연준에 금리 인하를 직접 요구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때처럼, 트럼프의 당 내 입지가 더욱 커져 그를 따르는 의회가 연준을 정치적으로 압박하고 나선다면 금리 인상 기조가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공화당 정책은 지금까지 말씀 드린 것과 반대로 인플레를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1️⃣ 법인세 인상 반대 : 바이든은 대선 때 법인세 인상을 공약했습니다. 취임 이후엔 아예 인플레 해법으로 거듭 거론하기도 했죠. 공화당은 법인세 인상에 반대합니다. 그럼 물가가 오를 수 있습니다. 법인세 인상 무산은 곧 기업의 주가 상승 요인이 되거든요. 기업 여건이 좋아지니 여타 소비 지출도 늘겠죠.

2️⃣ 이민자 유입 반대 : 이민자 유입을 막는 건 장기적으론 노동력 공급을 줄이는 일입니다. 인플레도 심화되겠죠.

🇨🇳 반도체 큰손 중국이 수입 줄이면 한국은?

올해 10월까지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이 작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는 소식입니다(🔗관련 기사). 반도체는 그간 중국의 최대 수입 품목이었는데요.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위축된 탓입니다. 미국이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입니다. 중국은 우리 반도체를 가장 많이 사들였던 나라입니다.

윤정현
산업연구원 통상정책실 전문연구원

안개 속 반도체 산업의 향방

작년 반도체 수출액이 약 1300억달러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이 기록이 무색할 정도로 올해 반도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줄고 경제 성장세가 약화되는 모양새라 큰일입니다. 업계에선 내년 반도체 수출이 5~15% 감소할 거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간치인 10%로만 잡아도 약 130억달러의 수출 감소가 예상되죠. 그 여파가 작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 D램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거 봅니다. 과거 메모리 업체들이 주문을 줄였다가 다시 늘리기까지 2016년엔 2개 분기, 2019년엔 3개 분기가 걸렸거든요. 다만, 과거 사례만으로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반도체 품귀 현상이 2023년까진 지속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올해는 공급 과잉 상태가 됐죠. 

요즘엔 반도체 업계 ‘수퍼 사이클’, 즉 장기 호황을 예전만큼 예측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 속도나 수요 등 모든 면에서 과거의 법칙이 통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 반도체 기업의 주가나 산업 전망도 쉽지 않게 됐습니다.

강종구
한국은행 국장

🔎 이런 기사는 엄밀히 봐야 합니다

기사에선 중국의 반도체 수입 감소 원인으로 미국의 수출 규제를 언급했습니다. 물론, 일부 영향은 있겠으나 그 정도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고성능 반도체는 수출 규제 대상이지만, 이 품목이 중국 반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안 높습니다.

오히려 이 규제로 중국의 반도체 완성품의 수입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입 물량은 감소했지만 수입 금액은 증가했다는 것도 이를 방증합니다. 수입 반도체 중 고성능 제품 비중이 높아졌다는 거죠.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 반도체 삼각 파도 넘을 비책은?

현재 반도체 업계는 삼각 파도에 휘청이고 있습니다. 1)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2) 디지털 제품 수요 감소 3) 미·중 반도체 분쟁이 각 축을 담당하고 있죠.

1)은 중국의 영향이 큰데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되면 숨통이 트일 걸로 봅니다. 2)는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코로나 기간 과잉 생산된 디지털 제품, 반도체 재고가 차차 소진되면 수요는 곧 회복될 겁니다. 

그러나 3)은 특별한 대비책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규제가 강한 상황에선,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장비나 부품 수출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 기존 중국 공장을 통한 생산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중국에서 철수하는 미국과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를 한국으로 유치해야 하고, 설계·패키징까지 포함한 반도체 전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장기적 포석이 요구됩니다.

📚 국내 전자책 플랫폼 최초 IPO 좌초

국내 최초 구독형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발표 한 달 만에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다는 소식입니다(🔗관련 기사). 작년 KT그룹에 인수된 밀리의서재는 지난 9월 말 코스닥 상장을 시사했다가 한 차례 연기했었는데요. 결국 상장이 무산됐습니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IPO 시장 위축이라는 대내외 상황과 함께, 전자책 플랫폼 기업 중 최초의 상장이란 점이 흥행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이전 참고 사례가 없기 때문에 웹툰 기업들의 실적을 참고해 기업 가치를 산정했는데, 웹툰 시장의 확장성을 전자책 분야에 그대로 적용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손기정
리테일테크 스타트업 지오코리아 대표

‘최초’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나 봅니다

국내 전자책 플랫폼 시장은 밀리의서재, 리디북스, 예스24 등 ‘빅3’ 사업자가 선점하고 있는데요. 밀리의서재의 첫 상장 추진은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작년까지 이어진 IT 버블 시기엔 ‘최초’라는 타이틀이 프리미엄 요소로 작용해 큰 흥행 요소가 됐었는데요. 지금처럼 IPO 시장이 위축됐을 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오히려 ‘리스크’로 인식됩니다. 추후 IP 투자 확대를 통해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모회사인 KT 관계사들과 적극 협업해 적정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으면 다시 상장을 도전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정영준
그레이웨일 대표·전(前) 블라인드 공동대표

​단기간 목표가 과했던 것 같아요

가장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리디’의 경우 올해 2월에 1200억원을 투자 받았습니다. 이후 흑자를 내고 있던 자사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플랫폼 ‘라프텔’도 매각해 총탄을 추가 확보했습니다. 그럼에도 해외 확장의 불투명함 때문에, 리디의 구주 거래가는 2월 가격의 절반으로 떨어져버렸습니다.

밀리가 제시한 “내년 매출 2배 성장, 영업 이익 4배 성장”은 충분한 설득력을 갖기 어려웠을 겁니다. 성장 속도는 더뎌지고, 빠르게 수익성을 쫓는다 해도 기업이 단기간 쥐어짤 수 있는 돈은 뻔하니까요. 전자책 업계는 이제 막 터널에 들어왔습니다. 반대편 출구까지 한참을 달려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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