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이 갑자기 사그라든 ‘진짜’ 이유는?

✍ 경제 이슈도 챙기고, 퀴즈 풀어 지식도 쌓고! 오늘자 리멤버 뉴스레터를 읽어보시면 퀴즈 정답을 맞힐 수 있습니다.

Quiz of the day

‘이것’은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영국 파운드, 일본 엔,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EU 유로)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환율이 달러와 그 나라 통화 간 1대1 가치를 비교하는 개념이라면, ‘이것’은 전반적인 달러 가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인데요. 다음 중 ‘이것’은 무엇일까요?


📻 오늘 뉴스레터는 사업전략팀 이지이 매니저가 직접 읽어드립니다. 텍스트가 불편한 분들은 오디오를 이용해보세요.

 

📉 환율이 갑자기 사그라든 ‘진짜’ 이유는?

원·달러 환율이 어제 1384.9원에 마감했습니다. 환율은 이틀간 무려 34원이 넘게 떨어져, 약 50일 만에 1380원대로 돌아왔습니다. 시장 안팎에선 환율이 차츰 진정세로 접어들 수 있단 긍정적 전망이 나옵니다. 덕분인지 코스피도 2달 만에 2400선을 회복했습니다. 환율 낙관론이 나오는 이유는 2가지인데요. 

첫번째는 미국 중간선거입니다. 한국 시각으로 어제밤부터 시작된 이 선거에선 야당인 공화당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정부 재정 지출에 반감이 큰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인플레 완화에 도움이 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올리지 않아도 되고, 이는 현재의 달러 강세도 수그러들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두번째는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드디어 폐기할 수 있단 내용의 월스트리트저널 단독 보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 경제는 버팀목이었던 수출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며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관련 기사).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주석으로서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건데요. 제로 코로나 폐기로 무역이 더욱 활성화될 거란 기대에 원화를 비롯한 각국 통화 가치가 오르고 있습니다.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기사에 태클 좀 걸어볼게요

기사에 태글을 좀 걸어보겠습니다. 공화당이 우세하면 왜 달러가 약세가 되죠? 독립적 기구인 연준이 공화당 때문에 통화 정책을 완화할까요? 중국이 방역을 완화하면 미국 경제 성장엔 더 도움이 될 텐데, 그럼 연준의 통화 긴축은 더 강해지지 않을까요?

지금 환율을 낮추는 분명한 요인은 ‘다른 나라들의 금리 상승’입니다. 특히 영국, 유로, 스웨덴 등 자국 통화가 달러 가치와 주로 비견되는 6개국의 금리가 오르고 통화 가치도 상승 중이에요. 덕분에 상대적인 달러 가치는 11월 3일 이후 계속 내려가고 있어요. 영국 중앙은행이 이날 금리를 0.75%p로 아주 크게 올린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여기에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돌아오고 있는 것도 원화 가치를 키우는 요인이 됩니다. 아마 중국 자본 시장에서 철수한 외국인 자금이 한국을 대안으로 삼는 게 아닐까 싶어요. 미·중 갈등의 직접적 영역인 반도체·배터리 분야에 외국인 투자가 몰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강종구
한국은행 국장

글로벌/국내 요인 나눠서 짚어볼게요

워낙 강달러가 지속돼서 잘 못 느꼈을 수 있지만, 사실 10월 하순부터 달러 대비 원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었어요. 일본 엔화랑 중국 위안화도 마찬가지였고요. 유로화는 좀 더 빨라서 10월부터 강세였고요. 다른 나라 통화들도 그런 걸 보면 공통적인 글로벌 요인도 있겠지만, 원화가 다른 통화들보다 상대적으로도 더 강세란 점에서 특수한 국내 요인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글로벌 요인>
1️⃣ 유럽 중앙은행, 강한 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 기조 강화 선언
2️⃣ 금융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미국이 통화 긴축을 완화할 거란 기대감 형성
3️⃣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가능성
4️⃣ 미국 중간선거 공화당 승리 예상

4️⃣를 부연하자면, 공화당은 재정 지출을 키우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 국채 발행이 줄고 금리도 내려 갑니다. 달러가 약해지는 요인이 되죠. 또, 공화당은 에너지 투자를 선호합니다. 에너지 수급이 원활해지면 물가가 내려가고 긴축 기조도 약해질 수 있겠죠. 더구나 공화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그닥 반기지 않습니다. 그럼 러-우 전쟁이 조기에 끝날 수 있고 물가는 추가로 하락하겠죠. 

3️⃣은 좀 애매합니다. 중국 경제가 쌩쌩해질수록 원자재 수요가 많아질 겁니다. 그럼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 각국 물가를 자극할 수 있거든요. 이는 미국 긴축을 강화하는 요인이죠. 또 제로 코로나를 한순간에 버리진 않을 겁니다. 중국 의료 사정이 좋지 않고 겨울철은 특히 전염병에 취약하거든요. 내년 봄쯤 돼야 본격화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제로 코로나 완화 기대감이 너무 커져있을 수 있단 얘기입니다.

<국내 요인>
1️⃣ 외국인 투자 자금의 유입
2️⃣ 중국 제로 코로나 완화로 얻는 한국의 반사 이익

여하간 원화 강세가 유지되면 금리를 굳이 더 높이 인상할 필요가 약해집니다. 그건 국내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되면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더 들어오고, 원화 가치와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어요.

정진균
리암그룹 CIO/CEO·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

강달러, 아직 안 끝났어요

안심하긴 이릅니다. 현 시점 달러 약세는 단기간의 반짝 현상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내년 1~2분기 이후 연준의 금리 상승 속도가 실제로 줄어들고, 마지막 금리 인상 후 6~12개월 사이에 금리 인하 시그널까지 나와야 진짜 달러 약세 트렌드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주 목요일 발표되는 10월 인플레 지수와 고용 지표가 이 흐름을 파악할 중요한 단서가 될 듯합니다.

🏠 “반지하 없애겠다”던 서울시, 보여주기뿐?!

“반지하 주택을 없애겠다.” 올여름, 폭우로 반지하 거주민들이 피해를 본 후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이었죠. 노후 반지하 주택을 사들여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하겠다는 거였는데요. 실제 9월부터 반지하 주택 처분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신청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실효성 논란이 터졌네요. 다세대나 연립 주택의 경우 지하층뿐 아니라 지상층까지 전부 매입하는 ‘통매입’만 진행하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관련 기사). 쉽게 말해, 지상층 집주인들도 전부 집을 팔겠다고 해야만 서울시가 사들이겠다는 뜻인 거죠. 

서울시는 위 기사 취재가 들어가자 ‘전체’가 아닌 ‘절반 이상’으로 매입 조건을 수정했지만 역부족이란 평가가 많습니다. 매입 가격을 시세보다 더 얹어주는 것도 아니라서 여전히 실효성이 약하다는 건데요. ‘보여주기식 행정’이란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현아
제20대 국회의원·가천대 사회정책대학원 부동산정책전공 초빙교수

다소 비효율적이라도 감내해야 하는데

서울시는 아마도 효율을 최우선에 두고, 해당 정책을 추진한 것 같습니다. 반지하 주택 하나만 매입해선 활용도가 약하기 때문이죠. 빈집으로 비워두는 것도 감안하면서 천천히 한 집씩 매입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귀한 예산을 들여 대책 없이 비워둔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매입한 반지하 주택을 개보수한다 해도 수요가 극히 적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비슷한 경우로, 도심 내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사들여 보수한 뒤 저렴하게 임대해줬던 공공 임대 주택들도 생각보다 수요가 많지 않았습니다. 공실이 많고 매입과 리모델링 과정이 부적절하다는 문제 제기도 끊이지 않아 결국 내년도 예산이 삭감되기도 했죠. 다가구·다세대 주택도 이 정도인데, 반지하는 어떨까요?

결국 다소 비효율을 감내해서라도 차근차근 하나씩 반지하 주택을 매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겁니다. 그래야만 지난번과 같은 피해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영곤
강남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단기간에 해결하려는 접근이 잘못

정책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대상의 호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특히 이번 주택 매입처럼 사유 재산과 관련된 정책을 구상하고 집행할 때는 매우 치밀하고 섬세한, 또 과감하면서도 파격적이라고 할 정도의 카드가 필요합니다. 정부나 지자체도 이를 모를 리는 없겠지만, 혹시 모를 비난 여론 등으로 인해 과감하고 파격적인 시도를 하긴 어려울 겁니다.

그럼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요? 만약 정책 입안자나 집행자들이 기사에 나온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 방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이번 대책은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벌어진 일입니다. 단기 대책은 늘 성공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우리는 너무 많이 접해봤습니다. 결국 최종 책임자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장기 계획을 갖고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본다면 금방 답이 나올 문제였을 텐데, 안타깝네요.

😱 메타, 18년 만에 수천명 정리해고?!

최근 트위터가 절반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한 가운데,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력 감축이 있을 거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관련 기사). 월스트리트저널은 메타 직원 8만7000명 중 수천 명이 해고 위기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대로 된다면 올해 단행된 테크 기업의 인력 구조조정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가 될 듯합니다. 

최근 메타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디지털 광고 수주 부진으로 경영 악화를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회사명을 바꾸면서까지 강력하게 추진했던 메타버스 투자도 비용에 비해 미미한 실적을 거두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용 감축 요구가 커진 듯합니다.

손기정
리테일테크 스타트업 지오코리아 대표

생존의 시기, 살아남기를 기원합니다

메타를 비롯한 테크 기업뿐 아니라 최대 호황을 누린 자동차 업계에서도 대규모 정리 해고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 대표 완성차 업체인 포드는 올해 8000명의 정리 해고 계획을 발표했죠. 테슬라도 최근 오토파일럿 관련 부서 인원 수백명을 감축했고, 올해 전체 인력의 3% 이상을 감축하겠단 계획입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 산업 분야에서 최소 수백명, 최대 수만명대의 정리 해고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미국 기업의 선제적인 정리 해고 추세는 한국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가 감소하면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도 움츠러들 수 밖에 없으니까요. 특히 당장 매출이나 실적, 수익이 없는 스타트업은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결국 현재 시기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생존해야만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모두가 최대한의 노력으로 반드시 살아남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경기 침체를 이겨내고 생존하면, 더 큰 기회가 올 가능성도 기대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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