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스타트업처럼 일할 수 있을까?

🧭 대기업도 스타트업처럼 일할 수 있을까?

startup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속화하는 쿠팡의 스타트업 정신 

쿠팡은 다양한 비즈니스와 근무 문화가 공존하는 특별한 조직입니다. 쿠팡페이,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그리고 쿠팡의 대만 법인처럼 빠른 성장을 지향하는 전형적인 스타트업 형태가 주를 이루지만 모체인 쿠팡처럼 대규모 자원을 가진 조직도 있습니다. 규모가 크다고 스타트업 정신과 문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보다 안정감 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구조가 잘 갖춰진 조직들이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죠.

쿠팡의 신규 비즈니스들은 모두 폭발적인 성장을 지향하는 스타트업 정신을 중시하기 때문에, 쿠팡 전체로 봤을 때에도 ‘Move with Urgency’ ‘Company-wide Perspective’ 또는 ‘Influence without Authority’ 같은 리더십 원칙들이 여전히 핵심 철학으로 중시되고 있습니다. 이는 쿠팡만의 차별적인 기민함(agility)을 만들어내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속화했습니다.

특히 쿠팡의 리더십 원칙인 ‘Influence without Authority’은 지위가 아닌 지식이 권위가 되는 쿠팡의 업무 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 원칙에 따라 구성원들은 상사의 의견이라고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지식, 데이터, 트렌드, 인사이트에 기반해 반대할 수 있으며, 낮은 직급의 사원이라도 임원이 참석한 회의를 리딩할 수 있습니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이것이 그렇게 대단한 것인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주니어 입장에서 보면 쿠팡의 이런 문화는 매우 혁신적입니다. 회의의 답이 정해져 있지 않고, 직책자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회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합의의 과정을 이루는 업무 프로세스의 한 단계일 뿐이며, 우리가 내리는 의사 결정이 정말 옳은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집단 지성을 활용하는 자리입니다.

쿠팡에서 회의는 본인의 업무 역량과 고민의 깊이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이자 가장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인 답을 찾아가는 즐거운 토론의 장입니다. 공개적으로 반대되는 의견을 제기했더라도 결정이 내려지면 당초 의견을 지지했던 사람이나 반대했던 사람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구성원들이 다함께 결정을 공유하고 지지합니다. 진정으로 ‘Disagree and Commit’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죠.

구성원 의견 수렴을 위한 다양한 소통 창구 운영

쿠팡은 대규모로 성장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 창구들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고충처리 접수 창구, ‘Speak Up’ 제보, 각 담당 팀별 그룹 메일 등이 있는데요. 또한 분기별로 전체 구성원이 참여하는 타운홀 미팅과 조직별 타운홀 미팅도 열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자유롭게 의견 개진과 소통이 이뤄지죠. 

올해부터는 임직원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청취하기 위해 COT(Coupang Office Talk) 주도로 라마톡(Last-mile Talk)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라마톡은 근무환경 개선이나 업무 효율성 강화를 위해 COT에서 팀을 직접 방문해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일종의 찾아가는 소통 프로그램입니다. 이를 통해 조직 단위별 임직원 의견을 깊이 있게 확인할 수 있으며 수집된 아이디어 중 참신한 것들은 관련 부서에 바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글로벌 스타트업이 바텀업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고 있는데 쿠팡의 인터널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율에 기반한 근무방식과 문화

쿠팡의 일하는 방식은 대체로 글로벌 스타트업과 매우 닮아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저는 서울에서 일을 하면서도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종종 합니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은 쿠팡의 자율적인 근무방식에서도 드러납니다. 쿠팡의 직원들은 협업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본인에게 가장 최적화된 업무방식과 업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유연함은 ‘창의’와’ 혁신’으로 요약되는 쿠팡의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쿠팡의 리더십 원칙 ‘Hate Waste’나 ‘Deliver Results with Grit’을 달성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대규모 기업도 스타트업처럼 일할 수 있을까요?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규모가 커지면서 일하는 방식도 달라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런데 2010년 작은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한 이후에도 애자일과 혁신을 키워드로 한 스타트업 문화와 업무 방식을 여전히 유지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쿠팡인데요. 쿠팡이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과 이를 만들어낸 핵심 요인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런 특성이 관리자와 경영자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살펴봅시다.

✍ 김민석 : 쿠팡 인사기획 / 채용운영팀 상무

사람의 행복과 기업의 성장이 함께하는 국내 최고의 HR 전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