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초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의 속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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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초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의 속뜻은?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업라이즈 애널리스트이며, 유튜브 이효석아카데미를 운영합니다.

많은 투자자의 관심 속에서 11월 FOMC 회의가 끝났습니다. 얼마 전부터 시장의 모든 관심은 “피봇(Pivot)”이었습니다. 미국 연준이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가 고통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그만 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의미에서 희망과 기대가 섞인 전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보여준 스탠스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천천히, 하지만 더 높게”였습니다. 금리를 인상하는 속도는 줄여줄 수 있지만, 얼마나 더 올려야 할지, 그리고 얼마나 더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할지는 모르겠다는 의미였죠. 오늘은 FOMC 회의 이후, 시장의 반응과 앞으로 주목해야 할 포인트들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천천히, 하지만 더 높게
피봇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 것은 2주 전 월스트리트저널(WSJ) 한 기자의 트윗부터였습니다. 11월 FOMC 회의에서는 0.75%p를 인상하겠지만, 12월에는 0.5%p 인상에 그칠 수도 있단 논의가 진행될 것 같다는 내용이 포함됐는데요. 시장에서는 “그럼 드디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는 시점이 다가오는 것이냐?”, “인플레는 이제 잡힌다고 보는 건가?” 등 다양한 추측과 기대가 더해지면서 주식 시장의 반등을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12월에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수는 있다. 다만, 금리 인상의 최종 목적지, 즉 최종 금리를 만약 오늘 찍어야 했다면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75km/h로 달려가다 잠시 50km/h로 속도를 줄일 수는 있지만, 이대로 그다음 달에는 25km/h로 줄이고 바로 0km/h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50km/h로 계~속 달릴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 셈입니다.

2️⃣ 가장 인상적이었던 질문
FOMC 회의 초반에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면서 반등했던 주가는 하락 반전했습니다. 약세를 보였던 달러도 다시 강세를 보였고, 하락하던 금리도 다시 반등했습니다. 결국 시장은 FOMC 회의를 ‘무서운 매파’로 인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런데 정작 제가 가장 관심 있게 봤던 질문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미국 때문에 영국과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의 금융 불안 위협으로 너무 힘들어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질문이었죠. 우리나라를 포함해 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 인상 때문에 고통받았던 나라들에 중요했던 질문인데요.

그런데 파월은 “전 세계 경제, 정치 신경은 쓰고 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이랑도 연락하면서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있다”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달러 강세 때문에 다들 힘들다는 것도 안다”라고도 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졌을 정도였는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파월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인플레를 잡는 데 실패하면 그게 더 최악이다. 우리가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이에요. 어찌 보면, 내가 인플레를 잡지 못하면, 전 세계 금융시장은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걱정해주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다른 나라의 상황을 신경 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장은 파월이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을 때부터 추가로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국내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분들도 깊은 한숨을 내쉬었을 것 같습니다.

3️⃣ 요약하자면…

2주 전 피봇 기대감을 키웠던 WSJ의 기자는 이번 FOMC 회의를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1) 12월에 금리 인상 속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인플레를 포함한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
2) 만약에 FOMC 위원들이 생각하는 향후 금리 전망 수준을 표시한 도표인 점도표를 발표하는 날이었다면, 연준이 목표로 하는 최종 금리는 더 높아져 있었을 것이다.
3) 금리 인상 속도는 줄일 수 있어도 멈추는 것을 얘기할 때는 아직 아니다.

피봇 기대감이 커진 만큼 많은 관심을 모았던 11월 FOMC 회의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연준이 보겠다는 데이터는 앞으로 더 많이 나올 테니까요. 어느 때보다 미국의 고용 지표와 물가 지표의 중요도가 커지는 구간인 것 같습니다.


💡 놓치면 아까운 소식

> 멈춰버린 세계 최대 中 아이폰 공장 :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이 다시 강화되고 있습니다. 시진핑의 3연임 확정 이후 ‘제로 코로나’ 정책도 좀 완화될 거란 기대와 달리, 중국 정부는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그 여파로 중국의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도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관련 기사). 애플의 최대 하청 업체인 대만 기업 폭스콘 공장인데요. 당국은 이 공장만큼은 봉쇄 예외를 인정해왔지만 결국 폐쇄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여기선 최신 기종인 아이폰14 시리즈가 80% 넘게 생산돼, 향후 애플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네요.

> 태양광 줄이고, 풍력 발전 늘린다 : 정부가 향후 태양광 발전 비중을 낮추고 풍력 비중을 높이기로 했습니다(🔗관련 기사).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율을 현재 87 대 13에서 2030년까지 60 대 40으로 바꾸기로 한겁니다. 앞서 탈원전 정책의 일환으로 태양광 발전을 적극 장려했던 이전 정부와 달라진 기조로 해석됩니다. 신재생 에너지를 통한 의무적인 발전 비중도 현재보다 낮추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