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미들이 주식 버리고 ETF로 모인 이유

✍ 경제 이슈도 챙기고, 퀴즈 풀어 지식도 쌓고! 오늘자 리멤버 뉴스레터를 읽어보시면 퀴즈 정답을 맞힐 수 있습니다.

Quiz of the day

D램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00년대 이후 ‘이것’으로 인해 경쟁자들이 다수 사라져, 현재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강 체제가 만들어졌습니다. 기업들 간 과도한 출혈 경쟁을 뜻하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 오늘 뉴스레터는 리멤버 iOS 개발자 염도영님이 직접 읽어드립니다. 텍스트가 불편한 분들은 오디오를 이용해보세요.

 

🐜 개미들이 주식 버리고 ETF로 모인 이유

고금리에 증시 상황이 좋지 않자 요즘 ETF, 특히 초단기 금리 ETF에 개미들의 투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 ETF는 초단기 금리의 연간 수익률을 하루씩 쪼개서 수익을 주는 상품입니다. 때문에 금리가 0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손실이 생길 일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금리가 더 오를 전망인 만큼, 안전 투자를 지향하면서도 돈을 예금에 길게 묶어두긴 꺼리는 투자 수요가 여기 쏠리고 있습니다. 삼성·미래에셋운용이 출시한 이 ETF엔 6개월간 1조~3조원이 몰렸다고 합니다(🔗관련 기사).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중장기 투자엔 예금이나 채권이 더 매력적

금리가 오르고 있으니 주식 예탁금이나 단기성 예금 등 짧게 대기하고 있는 자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해졌죠. 이 관점에선 초단기 금리 ETF를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긴 합니다. 그러나 주식 같은 중장기 투자의 대안까진 될 수 없을 겁니다. 중장기 투자를 원하면서도 위험과 수익률을 모두 고려한다면 은행 예금이나 일반 채권이 더 매력적이라고 봅니다. 

강종구
한국은행 국장

물가는 안정·자산 가격은 하락으로?

요즘엔 이렇게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에 돈이 몰리네요. 이걸 통화량의 관점에서도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통화량은 유동성이 높은 순으로 M1, M2, Lf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M1은 언제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통화입니다. 당좌 예금, 수시 입출식 예금 같은 거죠. M2는 약간의 이자만 포기하면 언제든 현금을 타갈 수 있는 통화입니다. 만기가 짧은 정기 예금이 대표적입니다. 정기 예금은 깨면 이자 손해를 보니까 보통 만기를 지키지만 급하면 언제든 원금을 회수할 수 있죠. Lf는 현금화시 가장 손해를 많이 보는 통화입니다. 만기 2년 이상 정기 예금과 적금, 장단기 금융채 같은 게 포함됩니다.

금리 상승기엔 유동성이 낮은 통화로 자금이 몰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M1에 포함되는 수시 입출식 예금은 금리가 올라도 이자율이 너무 낮으니까 지금 같은 시기엔 별 득이 될 게 없죠. 때문에 M2나 Lf로 자금이 움직이는 겁니다. 이 흐름을 좀 바꿔 얘기하면 상품 구매 자금이나 자산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은 감소 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물 거래와 자산 투자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거죠. 그럼 물가는 안정되는 방향, 자산 가격은 하락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 반도체 혹한기, 삼성만 독자노선?

한국의 주력 첨단 수출품인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폭락 중입니다. 작년 9월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입니다. 요즘 PC, 스마트폰의 전 세계 수요가 크게 위축된 데다, IT 기업 역시 반도체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인데요(🔗관련 기사).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입니다. D램뿐 아니라 낸드플래시 가격도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 유력해,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줄줄이 투자 축소와 감산을 선언 중입니다. 나름대로 생존 전략 강구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독자 노선을 걷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관련 투자도 지속하고 감산도 하지 않겠다는 건데요. 이미 원가 경쟁력을 갖춰 D램 값 폭락에도 흑자를 유지하며 버틸 자신이 있단 겁니다. 불황기를 활용해 점유율을 더 늘리겠다는 포석이기도 합니다. 업계 일각에선 경쟁 업계를 말려 죽이는 ‘치킨 게임*’이란 비판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치킨 게임 : 기업들끼리 과도한 출혈 경쟁을 벌이는 상황을 의미. 어느 한쪽이 이길 때까지 피해를 감수하고 경쟁을 벌여 승리한 기업이 시장을 독차지하게 됨. D램 시장은 2000년대 이후 출혈 경쟁 끝에 경쟁자들이 다수 사라져, 현재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강 체제가 만들어짐

강종구
한국은행 국장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과점 시장입니다. 그럼에도 삼성은 왜 반도체 감산에 나서지 않을까요?

1️⃣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에 매우 민감 : 일반적으로 과점 시장에선 경기 불황으로 시장 전체의 수요가 감소하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도 생산량을 줄입니다. 그게 순익을 최대화하는 방법이거든요. 그런데 시장이 제품 가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 생산량을 줄이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가격을 낮추면 판매량이 더 올라 총 판매액이 늘어날 수 있어요. 메모리 반도체가 바로 그런 상품입니다. 삼성은 내년에 반도체의 이런 특성이 더 강화된다고 보고 생산량을 줄이지 않는 전략을 취한 것 같아요.

2️⃣ 낮은 생산 단가로 점유율 확대 : 삼성이 생산량을 안 줄이면 반도체 가격은 크게 내릴 수 있습니다. 가격이 대폭 낮아져 여타 수지 타산이 안 맞으면 아예 생산을 중단하는 기업도 생길 겁니다. 반면 삼성은 생산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비용적인 우위에 있습니다. 가격이 하락해도 손실이 크지 않다는 거죠. 삼성에겐 불황기가 시장 점유율을 높일 기회란 겁니다.

김성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특히 기회

삼전의 ‘치킨 게임’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특효를 볼 수 있을 될 겁니다. 이미 D램에선 강자들 간의 치킨 게임으로 2000년대 독일 업체 키몬다가 파산했고, 2010년대엔 일본 엘피다가 몰락했습니다. 그 이후 3강 체제가 시작된 거죠. 낸드플래시는 5~6강 체제거든요. 삼전이 과감한 투자와 원가 경쟁력으로 불황기를 잘 버틴다면, 낸드플래시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호기가 될 거예요. 다만,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반등하기까지는 최소 3년이 더 걸린다고들 하니 당장 반짝 빛을 보진 못 할 겁니다.

🎲 아파트 분양도 이제 선착순으로?!

‘선착순 분양’이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최근 청약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아파트 분양도 선착순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특별한 자격 제한 없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무순위 청약’으로도 미분양 물량이 해소가 안 되자 청약을 선착순으로 마감하는 방식을 도입한 겁니다.

원래는 분양이 잘 안 되는 각 지방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지금은 서울 일부 단지도 선착순 분양이 인기입니다. 그러나 유의 사항도 있습니다. 선착순 분양이 적용되는 단지 대부분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지 않거든요. 때문에 분양가에 유의해야 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단 의견도 많습니다.

김현아
제20대 국회의원·전(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

내 집 마련 미루거나 기다릴 타이밍!

물론 인기 지역은 아직 선착순 분양을 도입할 정도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청약 참여자들이 뚜렷이 줄고 있습니다. 청약 저축 가입자 역시 감소세에 접어들었고요. 최근 경제가 어려워진 탓도 있지만, 집값 하락세도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그렇다면 아마 서울 요지에도 이런 현상이 확산될지 궁금하실 텐데요. 요지라는 이유로 고분양가를 고집하면, 선착순 분양이 진행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나아가 미분양 사태로도 번질 수 있죠. 다만 자금 경색이 심각한 건설사 입장에선 분양가를 인하해 최대한 미분양을 피하려고 할 것입니다.

소비자는 어찌 대응해야 할까요? 좀 더 기다렸다가 분양이 안 된 아파트 중 원하는 층과 호수를 선택 가능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현명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내 집 마련을 잠시 미루거나 기다릴 타이밍입니다.

김영곤
강남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서울 주요지도 미분양? 그때가 기회!

조만간 부동산의 상당한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재개발 토지 보상이 시작될 지역이나 그 인근을 제외하면 말이죠.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금리 상승이라는 장벽>보다 <아파트 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향후 금리가 낮아져 대출 이자 부담이 낮아진다 한들,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낮아지진 않을 겁니다. 그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공사 원가가 올랐는데 그게 가능할리 없죠. 때문에 현재 미분양 물량만 좀 해소되면 집값이 다시 들썩일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결국 어느 시점에 그 물량이 소진되느냐가 중요할 뿐이죠. 이 관점에서 서울 강남을 비롯한 몇몇 주요 지역에서도 미분양이 나오는 시점을 눈여겨 보는 게 좋겠습니다. 주택 매수에 관심이 있다면 그때가 매입을 시도할 만한 시점일 거라고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 ‘유일한’ 흑자 오아시스, 연내 상장 성공?

최근 3분기 미국 IT 빅테크 실적이 줄줄이 안 좋게 발표됐죠. 국내 빅테크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란 전망이 강한데요. 그 와중에 거의 ‘나홀로’ 흑자 성장세를 이어가는 이커머스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새벽 배송으로 유명한 신선 식품 업체 오아시스인데요. 상반기 영업 이익만 171% 성장했다고 합니다. 투자 혹한기에도 불구, 성장에 힘 입어 연말 상장 준비에 한창이란 소식입니다(🔗관련 기사). 

정영준
그레이웨일 대표·전(前) 블라인드 공동대표

내실 잘 다진 결과지만 체급 향상 필요!

오아시스가 좋은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한때 알만한 곳들은 모두 뛰어들었던 새벽 배송 시장이었는데요. 규모가 크거나 배송이 빠른 업체는 아니었지만, 가장 내실을 잘 챙긴 곳이 오아시스 마켓이었습니다. 소비가 위축되기 시작하면서 성장도 수익도 잡지 못 한 플레이어들이 먼저 나가떨어지졌고, 뒤이어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던 곳들이 빠르게 몸을 움츠렸습니다. 덕분에 내실을 다졌던 오아시스는 차분히 몸집을 키울 시간을 벌었고, 이번 IPO를 통해 돈도 마련할 기회를 잡았습니다.

덧붙여 조만간 퀵커머스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퀵커머스 사업을 하기 위해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와 함께 만들었던 합작 법인 지분을 오아시스가 모두 인수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작은 물류센터로 활용해 오늘 당장 식료품이 필요한 고객들을 커버해 매장당 효율을 더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만은 않습니다. 언론에선 마켓컬리와 엮어 오아시스를 새벽 배송 시장 2위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 시장엔 컬리뿐 아니라 쿠팡, SSG(이마트), 네이버 등 거대 경쟁자들이 존재해요. 구색, 가격에서 우위를 가지기 어려운 조건인 거죠. 관건은 과연 오아시스가 얼마나 빨리 체급을 올릴 수 있을지가 될 겁니다.

강승희
퀀트 트레이딩 스타트업 Teyvat Labs 대표

중요한 건 핵심 사업과 경쟁력!

배송 비즈니스도 결국 “핵심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살아남는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이 비즈니스의 핵심이 배송보단 상품 소싱과 재고 관리, 오프라인 매장의 활용 여부, 타사와의 협업 등의 역량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간 스타트업계에선 앱과 웹 디자인을 바탕으로 회원을 많이 모으고, 투자 받아 키우면 된다는 비즈니스 모델이 있었습니다. 온라인 인프라를 먼저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핵심 사업을 키워온 것인데요. 오아시스는 이 모델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 사례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핵심 사업을 잘하고 있는 회사가 온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성장성을 더 확보하게 되지 않을까요?

오아시스가 대기업들도 포기하는 배송 시장에서 괄목할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것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핵심 경쟁력이 있다면 시장 상황이 안 좋아도 생존 가능하단 희망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