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어닝 쇼크, 삼전만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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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z of the day

기업이 집중적으로 실적을 발표하는 시기를 어닝 시즌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 발표를 의미하는 단어는 다음 중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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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어닝 쇼크, 삼전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 실적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죠. 메모리 반도체 부진에 따라 영업 이익이 전년 대비 31.7%나 감소한 건데요. 이처럼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한국 제조업 전반이 내년까지 부진할 거란 예측이 나옵니다(🔗관련 기사). 특히 제조업은 위기 때마다 한국의 수출을 견인한 주력 산업 분야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올해 제조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2.7%로 작년(6.9%) 대비 크게 낮아질 전망입니다. 당장 핵심인 반도체는 ‘겨울’입니다. 올 8월까지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며 16개월 연속 100억달러대 수출을 유지했으나, 향후 수요 둔화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 감소세가 예상됩니다. 특히 삼전, SK하이닉스 등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작년 30.9%에서 올해 8.2%, 내년 0.6%로 크게 내려앉을 거라네요.

자동차도 예외는 아닙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지만, 미국 인플레 감축법에 따라 일부 차량의 세제 혜택이 배제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철강도 마찬가집니다. 포스코는 태풍 힌남노 타격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역성장하고 내년도 한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거란 전망입니다. 석유화학 업종은 국제 유가 재상승과 중국의 수요 급감 등으로 수익성 악화 지속이 예상됩니다.

강종구
한국은행 국장

💪 제조업은 곧 국가 경쟁력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포함한 각국이 주력했던 분야가 ‘제조업입니다. 제조업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이자 장기 성장 잠재력을 반영한다고 여겨집니다. 제조업 경기는 코로나 때 높은 상승세 였으나, 이젠 서비스업보다 성장률이 낮은 시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세계 제조업 수요 둔화가 특히 뼈아픕니다. (앞서 한국은 1998년 외환위기·2008년 금융위기 때 제조업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덕에 위기에서 탈출했습니다.) 제조업 수출 저조로 인해 경기 부진은 물론 외환 수급 등 대외 안정성마저 취약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향후 금융 안정성 강화에 노력하면서, 기업 여건과 경쟁력 개선에 관심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핵심은 ‘기술 경쟁력’입니다. 과거처럼 가격이나 임금 경쟁력에 의존할 수 없기 때문이죠. 우수 인력이 R&D 분야에 많이 진출하도록 교육, 사회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경쟁력은 전 세계의 우수 인재를 흡수하는 역량에서 나오며, 중국도 우수 인력 양성에 많은 투자 중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저성장 걱정할 때가 아닌 이유

한국 경제는 작년 하반기부터 소비가 살아난 덕에 성장세가 줄곧 견조합니다. 미국·유로·일본 등과 비교하면 추세가 더 명확한데요. 2019년 GDP를 100으로 볼 때, 올해 한국 GDP는 105.7로 미국(103.8), 유로(101.3), 일본(98.6)을 모두 앞섭니다.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예상치는 2.1%로 예상돼 미국(1.0%), 유로(0.9%), 일본(1.5%)보다 높습니다.

여하간 지금은 저성장세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간 세계는 초저금리에 의존해 과도한 빚으로 자산 가격을 부풀리면서 능력 이상의 소비와 성장을 누려왔던 겁니다. 인플레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서 이젠 부채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인플레를 잡고 부채를 축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도약은 그 다음 스텝에 있을 겁니다.

김성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스태그플레이션 직면할 수도

IMF·OECD·세계 은행 등 세계 주요 경제 기구와 KDI·한국은행·한국경제연구원 등 국내 주요 연구 기관 모두 올해와 내년의 국내외 경제 전망치를 계속 하락 조정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경제 전망이 어둡습니다. 문제는 단순한 일시적 경기 순환이 아니라 좀 더 장기간 지속될 현상이라는 데 있습니다. 지정학적 충돌과 대대적 긴축 정책, 대외 불확실성의 확대 등은 상당 기간 영향력 있을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자칫 1970년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도 보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술력 중심의 성장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첨단 기술 개발과 혁심, 우수한 인적 자본 양성과 배치 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시멘트vs레미콘, 왜 싸울까?

최근 시멘트 제조사와 레미콘 업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시발점은 시멘트 값 상승인데요. 시멘트 원재료 중 하나인 유연탄 가격이 치솟으면서, 시멘트 제조사가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가격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레미콘 업계가 지난 월요일 무제한 셧다운을 선언했는데요. 다행히 시멘트 제조사들이 “10월엔 가격 상승이 없을 것”이라고 한발 물러나면서 레미콘 셧다운은 유보됐으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양측 협상의 쟁점은 시멘트 단가 인상 시기입니다. 시멘트 업계는 하루라도 빨리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레미콘 업체들은 3월까지만 인상을 미뤄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양측 입장이 팽팽해 사정이 맞는 일부 기업끼리만 협상이 진척될 거란 전망입니다. 두 업계 간 갈등, 어떻게 흘러갈까요?

김현아
제20대 국회의원·가천대 사회정책대학원 부동산정책전공 초빙교수

🦐 새우 등 터지는 레미콘 업계

건설 업체와 시멘트 업체 사이에서 레미콘 업계 등만 터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통상 레미콘 업계의 수익률은 5% 미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재료값이 분기마다 두 자리수 상승을 이어가니 곡소리가 날 만 합니다.

물론 시멘트 값 인상에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시멘트 원료가 되는 유연탄 가격이 2년 새 7배가량 오른 겁니다. 원래 러시아산 유연탄이 호주산에 비해 저렴해 버틸만 했는데,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산 유연탄 수입이 사실상 어려워져 가격 상승폭이 더 커진 것 같습니다. 문제는건설 업체가 레미콘 단가 인상에 인색하다는 점입니다. 분양가 상승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핑계로 말이죠. 

한편 쌍용C&E, 삼표시멘트 등 가격 인상 시기를 연기하자는 방안에 동의해 셧다운 유보에 공을 세운 업체들을 보면, 지난 분기 수익이 감소한 회사가 적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이 회사들은 상생 협력에 나선 건데요. 역시 어려운 사정을 겪어본 이들이 타인의 어려움도 잘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

🏢 건설사는 어디 있습니까?

유연탄 등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시멘트, 레미콘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상생 차원에서 시멘트와 레미콘 회사들의 협력은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당사자는 빠져 있습니다. 근본 문제 해결을 위해선 건설사들도 협상에 참여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결국 시멘트와 레미콘을 사용하는 최종 사용자는 건설사니까요. 

건설사와의 협상 없이 이뤄지는 시멘트⋅레미콘 업계의 협의는 미봉책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택 시장 호황으로 건설사들은 그간 많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건설사들의 주택 사업 이익이 원재료 회사들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건설사가 참여하는 3자 협상이 절실합니다. 건설사는 시멘트, 레미콘 회사가 없으면 아파트를 지을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 5300억 받은 토스, 잘 받은 걸까?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최근 시리즈G 투자 유치를 완료했습니다. 53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으며 기업 가치 9조1000억원을 인정 받았는데요. 당초 기대인 기업 가치 10조원을 넘지 못 했고, 투자금 역시 예상 규모(9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치자 업계에선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투자 빙하기’에 토스니까 이 정도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벤처캐피털(VC) 업계 분위기 자체가 성장보다는 수익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에서 토스의 수익 창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단 평가인데요(🔗관련 기사). 과연 토스는 투자를 잘 받은 걸까요?

강승희
퀀트 트레이딩 스타트업 Teyvat Labs 대표

결국 중요한 건 차별화된 수익 모델

현재 카카오뱅크의 시총(8조5000억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게 아닐까요? 카뱅은 상장 당시 시총이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를 돌이켜 보면 시장은 금융 기관으로서 금융 플랫폼이 할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보는 것 같아요. 다만 결과적으로는 수익화 전략에 따라 기업 가치가 달라질 수 있겠단 생각이 드는데요. 토스 역시 수익화 전략에 많은 고민을 쏟아붓고, 이를 기존 주주들에게 충분히 어필했을 것 같습니다. 그게 이번 투자의 비결일 것 같고요.

개인적으론, 앞으로 토스가 금융 기관의 공공성을 어떻게 핀테크 플랫폼에 접목할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기존 금융 기관과 차별화를 이뤄내는 게 관건이겠죠. 다만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 하락에서 볼 수 있듯, 커뮤니티를 발전시켜 비즈니스 수익 모델을 만드는 데 점점 한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토스가 과연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우려가 되기도 하네요.


✍ 경제 이슈도 챙기고, 퀴즈 풀어 지식도 쌓고! 오늘 뉴스레터를 읽어보시면 퀴즈 정답을 맞출 수 있습니다. 주가지수와 관련된 새로운 소식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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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집중적으로 실적을 발표하는 시기를 어닝 시즌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 발표를 의미하는 단어는 다음 중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