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엔 배당을 월급처럼 받는다고?

리멤버 나우

💵 요즘엔 배당을 월급처럼 받는다고?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월급 말고 딴 돈이 들어오려면? : 매월 통장에 따박따박 일정액이 들어오는 건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듭니다. 대표적인 게 ‘월급’입니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일어나기 괴롭지만 매일 아침 출근을 하고, 은퇴자들은 어떻게서든 월급과 비슷한 ‘월세’나 ‘연금’을 준비하려고 노력합니다.

월마다 따박따박 일정액이 들어오게 할 방법은 월급, 연금 말고도 여럿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하나 같이 모두 치명적 단점도 갖고 있죠. 예를 들어, 은행 예금에 1000만원을 넣어두고 매월 100만원씩 인출하는 방법은 나머지 900만원을 이자가 거의 없는 통장에 넣어둬야 하니 수익률이 좀 떨어집니다.

채권을 사두고 이자를 받는 방법이나 배당이 후한 주식을 사두는 방법도 있지만, 이자나 배당금을 1년이나 분기에 한 번 정도 줄 뿐 ‘매월’ 주지는 않습니다. 물론 요즘은 ‘매월 따박따박 돈을 받고 싶다’는 수요를 겨냥해 다양한 월 지급식 금융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달마다 이자 주는 채권도 나왔다 : 그러나 대부분은 펀드의 자금으로 채권이나 주식을 사놓고, 1년이나 분기마다 한 번 나오는 배당이나 이자를 12개월로 나눠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속을 자세히 살펴보면 별로 신기하거나 새로울 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예 이자를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매월 주는 채권도 등장했습니다. 별도로 금융 상품에 가입하지 않고 이런 채권을 사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 역시 3개월에 한 번씩 주던 이자를 매월 주는 것으로 바꿨을 뿐, 기존 채권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관련 기사). 어쨌든 요즘 금융 소비자들이 얼마나 ‘월 지급식’을 선호하는지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금리 상승기엔 원금 손실 우려 커  : 그런데 이렇게 채권이나 주식을 사놓고 거기서 나오는 이자와 배당을 매월 나눠 받는 월 지급식 금융 상품은 사실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구매한 그 채권이나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손실을 입는다는 점입니다. 요즘처럼 금리가 계속 오르는 시기엔 보유한 채권의 가격이 떨어집니다. 주식도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고요. 때문에 이자나 배당을 받자고 원금의 손실을 입는 선택을 하는 건 결과적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원금 지키는 월 지급 ETF들이 나온다?! : 그럼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요. 좀 복잡하지만 ‘커버드콜’이라는 방식을 사용한 월 지급식 상품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ETF들입니다. 자산운용사들이 요즘 이런 ETF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상품 구조는 이렇습니다. 바구니에 배당을 잘 주는 주식을 일단 담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매도합니다. 콜옵션을 매도한다는 건 쉽게 말해 주가가 별로 오르지 않을 거라는 쪽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을 구입한다는 뜻입니다. 예상대로 주가가 별로 오르지 않거나 내리면, 주식에서 손해를 좀 보겠지만 그렇게 콜옵션을 매도한 덕분에 돈을 법니다. 그래서 원금 손실 없이 주식 배당금을 벌 수 있고, 그걸 재원으로 매월 일정액을 지급합니다.

배당금 챙기며 주가 내리든 오르든 본전 사수 : 그런데 주가가 오르면 어떻게 될까요.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사뒀으니 그만큼 돈을 벌게 되지만, 콜옵션을 매도한 탓에 그만큼의 손실도 입습니다. 때문에 두 이익과 손실이 상쇄되면서 그냥 본전이 됩니다. 앞서 말씀 드린 ‘커버드콜’이란 이렇게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원금을 보전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복잡한 구조 때문에 수수료가 좀 높기는 합니다만 원금 손실의 우려를 덜고 배당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상품마다 내부 구조 꼼꼼히 살펴야 : ‘월 지급식’이라는 이름을 단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앞으로도 더 많이 쏟아질 겁니다. 이름은 모두 ‘월 지급식’이지만 그 내부 구조는 다 다릅니다. 월 지급액이 많다고 좋은 것도 아닙니다. 어떤 방식으로 월 지급액을 마련하는지, 원금은 어떻게 굴러가고 또 보호되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 정치의 문제가 돼버린 ‘쌀’
오늘의 이슈

쌀

절반으로 줄어든 쌀 소비량 : 우리나라 국민들은 1년에 쌀을 1인당 58kg쯤 먹습니다. 30년 전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겁니다. 그러면 농민들도 쌀을 그만큼 줄여서 생산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쌀 농사 말고 다른 농사를 짓는 게 쉽지 않습니다. 쌀 농사는 많은 농민들이 짓기 때문에 다양한 농기계와 시스템이 잘 발달돼 있습니다. 쌀 농사가 농민들 입장에선 제일 쉬운 거죠.

그럼에도 쌀값이 내리면 다른 작물로 갈아타는 농민들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쌀값이 하락할 때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으라는 여론의 압박과 다수 농민들의 요구가 있었고, 이를 무시할 수 없는 정부 대응이 맞물려 정부가 쌀을 사들여 가격을 떠받치는 일회성 대응이 계속돼 왔습니다. 그 결과, 쌀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필요만큼 감소하지 않고 정부가 쌀을 사줘야 하는 양은 계속 늘어나면서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1조원짜리 쌀 사들인다 : 그래서 올해도 쌀 생산량이 소비량을 웃돌면서 쌀이 남아돌고 있습니다. 정부가 그 중 45만t, 즉 1조원어치를 사들여 창고에 쌓아두기로(시장 격리하기로) 했습니다(🔗관련 기사). 45만t을 시장 격리할지, 연간 예상 초과량인 25만t만 할지는 그때그때 정부 결정에 따라 정해집니다. 이런 불확실성이 쌀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는 불안 요인이고 반대로 말하면 그게 쌀 농사 이외에 다른 작물을 심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야당에서는 양곡관리법 개정을 통해 ‘정부가 매번 그 시장 격리 물량을 정하지 말고 남아도는 쌀은 무조건 정부가 다 사들이는 걸로 바꾸자’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현행 양곡관리법에는 수요량을 초과하는 생산량 이상 또는 이하를 매입하게 할 수 있다’라고 돼 있습니다. ‘매입할 수 있다’를 ‘매입하게 해야 한다’로 수정해 쌀 시장 격리를 의무화하는 게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주요 골자입니다.

정치의 문제가 된 쌀 : 정부는 이렇게 될 경우 쌀 농사를 짓는 리스크가 감소해서 다들 쌀 농사만 짓게 되고 수요와 무관하게 정부가 매입하는 쌀이 많아지는 문제가 생긴다고 반발하면서, ‘왜 야당이 집권했을 때는 못한 일을 새 정부가 하라고 하느냐’는 입장입니다. 그만큼 이 문제는 매우 민감한 ‘정치’의 문제가 됐습니다.

본질은 ‘어려워지는 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국민들에게 국가가 어느 정도의 보호를 제공하면서 어느 정도 속도로 구조조정을 할 것이냐’인데, 대부분 이런 문제는 종사자가 많은 산업일수록 구조조정이 느려집니다. ‘정치’의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농업이 시장 원리에 따라 구조조정을 빠르게 강요할 경우 바람직한 구조조정이 될 수 있는 분야인지, 아니면 이미 경쟁력을 상실해 정부가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분야인지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다는 것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는 원인입니다.


💡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일본에선 지금 차를 사도 4년 뒤에야 탈 수 있다? : 일본에서 돈을 주고도 차를 못 사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는 뉴스입니다(🔗관련 기사). 도요타의 인기 SUV인 랜드크루저는 지금 주문해도 4년 후에야 차를 인도할 수 있어 판매를 아예 중지했다는데요. 코로나 사태 등으로 중국으로부터 부품 조달이 끊기면서 생긴 일입니다. 일본의 중국산 자동차 부품 수입액은 40%에 육박한다네요.

> 러 징집 반대 시위, 도요타·마쓰다 공장 폐쇄 : 러시아가 지난주 수요일 예비군 30만명 동원령을 내렸죠. 현재 러시아 곳곳에선 징집 반대 시위가 한창인데요. 길어지는 전쟁과 악화하는 러시아 사정에 외국 기업들도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도요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고, 마쓰다도 현지 업체와 러시아 내 생산 종료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닛산자동차, 미쓰비시자동차 등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