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의 3가지 시사점

🪙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의 3가지 시사점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제롬 파월

업라이즈 애널리스트이며, 유튜브 이효석아카데미를 운영합니다.

美 초유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 : 일반적인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0.25%p로 봅니다. 어제 새벽, 미국 연준은 그 3배인 0.75%p(자이언트 스텝)를 인상했습니다. 그것도 3회 연속으로 말이죠.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에서 3.00~3.25%로 상승했고, 200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한국은 지난달 겨우 기준금리를 같게 맞춰놨는데, 다시 그 격차가 0.75%p로 확대됐습니다. 오늘은 이번 FOMC 회의가 갖는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3가지 시사점 : 1️⃣ 더 높게 2️⃣ 더 오래 3️⃣ 불확실성

최근 연준의 통화 정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Higher for longer”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점은 “더 높게(Higher)”보다 “더 오래(for longer)”에 찍혀있습니다. FOMC 회의에서 우리는 점도표*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지난 6월 발표에 비해 확실히 높은 레벨에 점이 찍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점도표 :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향후 기준금리를 점으로 찍은 표. 이를 통해 앞으로의 기준금리 행보를 예측해볼 수 있음

이번 점도표를 놓고 보면, 올해 연말까지 금리를 1.25%p 더 올려야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남은 회의가 2번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0.75%p를 인상해야 한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제 금리 인상 속도가 좀 줄어들 거라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겐 실망을 주기 충분한 거죠. 금리를 더 높게(Higher) 올릴 거란 기대만큼 충격적이었던 건 더 오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거란 전망이었습니다.

이번 점도표부터 2025년 전망이 포함됐는데요. 그때에도 중립금리인 2.6%보다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될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중립금리란 경제를 부양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침체로 이끌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뜻합니다. 흔히 금리를 올리면 경기를 안 좋게 만들어, 경기를 부양하려면 금리를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중립금리는 일종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2025년의 점도표를 해석해보면, 예상보다 훨씬 더 긴 시간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거란 의미가 됩니다. 시장에선 금리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높은 금리를 얼마나 유지할 것이냐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물가가 잡힐 정도로 경제가 안 좋아지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입니다. 경제가 좋다면, 투자 환경도 좋아야 될 것 같은데 오히려 긴축을 오래해야 해서 안 좋은 투자 환경이 되는 아이러니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FOMC에서 발표하는 경제 전망의 마지막 부분에는 시험 후기 같은 질문이 2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항목은 “각각의 경제 지표를 전망하는 게 얼마나 어려웠습니까?”라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2020년 초 이후로 꾸준히 “가장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두번째 항목은 “만약 당신의 전망이 틀린다면 왜 틀릴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입니다. “경제 성장률은 더 안 좋아서 틀릴 것 같지만, 인플레는 더 높아서 틀릴 것 같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번 경제 전망도 낙관적 기대감이 반영돼 있을 수 있단 겁니다. 우리는 국내외 경제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연준의원들조차 전망을 어려워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미국이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오래 더 높게 유지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각국 중앙은행은 얼만큼 금리를 올릴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미국만큼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다른 다라들의 환율은 달러 대비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국내에서도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습니다. 달러 강세의 영향력이 더욱 확산된 거죠.

반면, 일본 중앙은행은 연준의 강력한 긴축에도 불구하고 완화적 통화 정책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일본 당국이 외환 시장에 개입하고 그 사실을 인정하면서 장 중엔 크게 약세였던 엔화가 다시 강세로 전환했습니다. 당분간 강달러가 진행될 수밖에 없는 환경인데, 이를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각국 정부의 노력이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세계 경제는 연준이 원하는 대로 물가를 잡을 때까지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일본 ‘나홀로’ 긴축 No! :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했습니다(🔗관련 기사). 미국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한 것과 반대인데요. 저물가로 유명한 일본도 물가 상승 압력이 세지고 있긴 하지만, 경제 회복이 더 우선이라 판단해 완화 정책을 고집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과 금리 차가 더 벌어지면서 엔화 가치는 1998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24년 만에 처음으로 엔화를 매입하고, 달러를 팔아 시중에 푸는 외환 시장 개입을 단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