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시대가 빨리 끝날 수도 있는 이유

💵 달러 시대가 빨리 끝날 수도 있는 이유

바야흐로 달러 왕좌의 시대입니다. 어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넘게 오른 1384.2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고, 장 중 한때 1388원을 넘겨 6거래일 연속 고점을 찍었습니다. 달러 강세를 뒤집으면 원화 약세죠. 리멤버 뉴스레터에서도 어제 아침, 원화 측면의 환율 얘기를 자세히 소개해드렸습니다(🔗관련 내용).
그럼 오늘은 달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보겠습니다. 달러 가치가 20년 만 최고 수준인 이때, 머지 않아 ‘포스트 달러’ 시대가 도래할 거란 얘기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관련 기사). 근거는 2가지입니다:

 1️⃣너무 길게 지속되는 달러 인덱스* 상승세 : 무려 11년입니다. 1970년대 이래 달러 상승세는 평균 7년 정도 지속됐습니다. 그러니 고점에 진입해도 이미 한참 전에 진입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 상승세가 끝나면 보통 수년간 약세장에 접어들게 됩니다.

2️⃣침체 시작된 미국 : 미국이 이미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습니다. (이걸 기술적 경기 침체라고 합니다.) 곧 실물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면 달러 강세는 무조건 꺾인다는 전망입니다. 

정말 달러의 시대도 곧 끝나게 될까요? 리멤버 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 달러 인덱스 :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 1973년 3월 달러 가치를 기준(100)으로 삼고 오르내림을 평가. 현재 달러 인덱스가 200이면 달러 가치가 1973년에 비해 2배임을 의미

김성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 달러 버블은 확실히 꺼집니다

현재 달러는 일종의 버블입니다. 달러의 실질 구매력은 지난 7월 기준으로 다른 통화 대비 무려 30% 과대 평가돼 있었습니다. 버블이 영구 지속될 순 없습니다. 문제는 그게 꺼지는 시점인데, 이게 불확실하긴 해요. 일단 내년 하반기쯤엔 인플레가 진정될 게 확실합니다만, 변수가 있어 시기 예측이 좀 어렵습니다. 미국의 경기 침체가 그 전부터 심각한 영향을 주거나, 전쟁이 빨리 끝나면 인플레 진정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거든요.

여하간 시기는 불확실해도 미 연준은 결국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지속적인 고금리 정책은 결국 경기 하락을 가져오니까요. IMF 전망에 따르면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1%입니다. (유로존은 1.2%, 일본은 1.7%입니다.)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 다시 경기 완화, 금리 인하로의 정책 전환을 할 겁니다.

반면 유럽은 지난달 물가가 9% 넘게 치솟았습니다. 199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입니다. 더구나 최근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무기한 중단했으니 물가는 더 가파르게 오를 겁니다. 유럽도 이젠 기존과 달리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겁니다. 중국은 반대로 금리를 내리고 있는데, 이게 중국의 무역량 증가로 이어질 경우 달러 상승 억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달러 외 주요 통화 모두 강세 요인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달러 약세 요인인 셈이죠.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 시기는 내년 초 이후가 아닐까요?

저는 달러의 약세 전환 시기를 내년 초 이후로 예상합니다. 인플레 양상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통화 정책 기조가 바뀌게 될 것과 맞물리는 건데요. 인플레 압력이 점차 완화되면서 미국은 내년 초쯤 금리 인상 기조를 멈추고 그 수준을 어느 정도만 유지할 것입니다. 반면 금리 인상을 지체한 유럽 중앙은행(ECB)은 향후 금리를 보다 공격적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요. 물론 정부 부채가 많은 이탈리아 등 남유럽엔 이자 부담이 늘어나겠지만, ECB가 이들에게 재정 지원을 약속했으니 그 부담이 완화될 예정입니다. 그럼 미국과 유로 지역의 금리 차가 줄어들면서 달러는 자연히 약세로 바뀌겠죠.

📱 오늘 아이폰14 최초 공개!(feat.애플페이)

오늘 새벽,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가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아이폰13이 나온 지 1년 만입니다(🔗관련 기사). 전작과 가장 큰 차이점은 같은 시리즈 내 차별화입니다. 시리즈 상위 모델들의 성능을 기본 모델보다 훨씬 더 고도화시켰습니다. 특히 이번 시리즈 상위 모델에 심기는 ‘A16 바이오닉’이란 칩은 스마트폰 사상 가장 빠른 칩이라고 하네요. 양측 간 가격 차이도 기존 200달러에서 300달러로 더 벌렸습니다정확한 신제품 출시일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은 오는 16일, 한국은 23일 이후가 될 전망입니다.

이번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애플이 한국 시장에 꺼내놓을 무기는 바로 애플페이입니다. 갤럭시의 삼성페이와 같은 애플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인데, 올해 안으로 국내 도입 예정입니다. 애플페이는 그간 해외에선 쓰여 왔지만, 국내에선 대다수 결제 단말기와 호환되지 않아 도입이 미뤄져왔습니다. 최근 현대카드가 애플과 1년간의 애플페이 사용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하는 단말기 보급이 크게 확대될 전망입니다(🔗관련 기사). 갤럭시와 아이폰 간의 대결은 물론, 삼성페이가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오프라인 간편 결제 시장에도 큰 변화가 생길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규태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삼성페이가 쉽게 자리 내줄까요?

한국 시장에서 아이폰의 가장 큰 약점이 결제였습니다. 이 약점이 이젠 어느 정도 해소될 거란 전망이 나오지만, 사실 애플페이 도입이 국내 간편 결제 시장에 얼마나 파급 효과를 낼지는 의외로 미지수입니다. 애플페이가 단기간 내 삼성페이의 강력한 시장 점유율을 잠식해 들어가는 게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애플페이 이전에 수많은 유통, IT, 금융 산업 분야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했어요. 그러나 삼성페이의 벽을 끝내 못 넘고 있습니다.

결제 카드의 범용성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와의 협업으로 국내에 도입된다는 건, 바꿔 말해 단기적으로는 현대카드의 시장 점유율 수준에 그치게 된다는 뜻입니다. (물론 둘 간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걸 전제했을 때 얘깁니다.) 현대카드도 아이러니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본인들이 단말기 투자에 나서 지원한 애플페이를 더 확대 보급하려면, 결국 다른 카드사와 금융권들에 결제 시스템을 개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임정욱
벤처캐피탈 TBT 벤처파트너·전(前)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 애플의 저력을 간과해선 안 돼요

애플페이는 지금 미국에서 승승장구입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아이폰 이용자 75%가 애플페이를 활성화 상태로 사용 중이고, 애플페이로 결제 가능한 미국 상점이 전체의 90%에 달합니다. 요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애플워치를 채워주고 용돈을 애플페이로 충전해줄 정도입니다.

2016년 첫 등장 이후 성장이 느려서인지 모두 애플의 저력을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애플을 따라갈 회사도 없는 만큼,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이 삼성에 큰 위협이 될 듯합니다. 애플 입장에선 충성도가 높은 국내 아이폰 유저들을 잡아둘 명분도 하나 더 생긴 거죠. 기대됩니다!

강승희
퀀트 트레이딩 스타트업 Teyvat Labs 대표

📲 모바일 결제 규모 커질 것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간편 결제 사업자 입장에선 강력한 경쟁 상대가 나타난 셈입니다. 다만, 간편 결제 시장 전체 측면에선 애플페이 도입이 오히려 호재일 겁니다. 삼성페이는 삼성 스마트폰에서만 작동했죠. 때문에 애플페이가 도입되면 참전자가 늘어 모바일 결제 시장 파이 자체가 커질 수 있습니다. 휴대폰 간 경쟁도 격화될 겁니다. 휴대폰 선택에 있어 ‘어느 결제 시스템이 더 편리한가’가 또다른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한편 아이폰14 시리즈 가격 인상도 화제인데, 사실 최근 인플레를 고려하면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닐 듯합니다. 하지만 환율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의 출혈이 클 텐데요. 최상위 모델은 거의 200만원대에 육박하게 되네요. 적지 않은 이들이 14 기본 모델과 13 시리즈를 놓고 고민할 것 같습니다. 애플이 소비자의 지불 의사 한계를 테스트해보는 게 아닐까 하는 시선도 많습니다.

🏫 명문 학군도 집값 내린다

강남 재건축계의 대마(大馬)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 아파트. 부동산 시장 위축에 결국 은마 아파트조차 집값 하락세란 소식입니다(🔗관련 기사). 새 정부 들어 재건축 기대감이 커졌음에도 하락을 면치 못 한 겁니다. 은마 아파트를 필두로 학군이 좋고 사교육 시장도 발달된 소위 ‘명문 학군’의 아파트들의 집값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각 지역별 명문 학군이 속한 부산 해운대구, 광주 남구, 대구 수성구 등의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중이라네요(🔗관련 기사). 출생률이 낮아지고 있으니 장기적으로도 명문 학군의 주택 수요는 약해질 거란 분석이 제기됩니다.

김현아
제20대 국회의원·전(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

학군 수요도 침체에는 맥 못 추네요

코로나와 인구 감소, 경제 위기를 만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그간 견고했던 아성이 무너지는 듯합니다. 전통적으로 좋은 학군 근처에는 유명 학원가가 형성돼 있습니다. 자녀 교육 수요가 높은 만큼 주택 매매가도 비싼 편이고 전세가 역시 높았습니다. 늘 초과 수요다 보니 전세든 매매든 매물 소진도 빨랐습니다. 부동산 가격 상승기엔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오르고, 하락기에는 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좀 달라 보입니다. 그간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른 영향도 있고, 저출생 등으로 학생 수가 감소 중이니까요. 무엇보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보편화됐고,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굳이 높은 경제적 부담을 안고 학군 명소로 이사할 유인 자체가 약해진 듯해요. 학군 수요도 경기 침체엔 맥을 못 추네요.

고재성
이알에이코리아리얼티 부장

대출 비중 낮아 큰 위기 걱정은 기우!

은마뿐 아니라 서울 전역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하락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때 부동산 시장의 급랭과 회복을 회상해보면, 위험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대출 규제가 지속돼 온 덕에 주택을 구매할 때 담보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현재 시장 침체가 대출 부실로 이어지는 위기 상황은 막을 수 있는 셈이죠. 전세가 하락의 경우 시장 전반에 걸쳐 전세금 회수가 어려워지는 사태도 상상해볼 수는 있겠으나, 지금까지는 일어난 적 없는 일이라 억측에 가까워 보입니다. 때문에 복합적으로 생각했을 땐 대대적 위기까지 걱정하는 건 기우 같아 보입니다.

🏙 부동산 한파에 직방·다방도 위기

거래 절벽에 부동산 중개 플랫폼도 위기에 직면했습니다(🔗관련 기사). 직방이나 다방 등 부동산 중개 플랫폼들의 수익은 대부분 공인중개사의 광고비에 의존하는데, 부동산 한파에 문을 닫거나 광고비를 줄이려는 중개사무소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실제 작년 이들 플랫폼 업체들의 영업 이익은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이들은 상황 타개를 위해 프롭테크*를 통한 수익 다변화를 모색 중입니다. 업계 1위 직방은 원격 근무를 위한 가상오피스 ‘소마’를 시작했고,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비대면 계약 서비스 ‘다방싸인’을 론칭했습니다.

📌 프롭테크 :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VR) 등 기술을 활용해 매물 정보를 제공하고 거래를 중개하는 서비스

손기정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웰트 이사

한마디로 “쉽지는 않다”

지금까지는 부동산 가치가 줄곧 우상향하면서 호황기를 경험했지만 앞으로 업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듯합니다. 부동산 거래 한파에 한정된 국내 시장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한풀 꺾이는 시기가 한동안 이어질 테니까요.

직방이 디지털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국내 중개 시장의 규모가 한정적이라서 상황 자체가 바뀌지 않는 이상 비대면 서비스가 해결의 열쇠가 돼 주진 못할 것 같습니다. 결국 해외 시장에서 새 가능성을 찾아야 하는데 실물 매물 정보가 중요한 중개업이 해외로 진출하기란 쉽지 않죠. 그럼에도 어느 기업이든 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다면 여타 국내 부동산 중개 플랫폼들에 새 활로와 자극을 줄 기회가 될 겁니다.


✍Quiz of the day

‘이것’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기술을 이용해 부동산 매물 정보를 제공하고 거래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부동산 자산과 기술의 합성어인 ‘이것’은 다음 중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