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美빅테크 기업 연봉이 공개된다!

💰 드디어 美빅테크 기업 연봉이 공개된다!

돈을 중간에 두고 겨루는 사람

① 애플과 구글, ‘신입 사원 연봉 공개’ 의무화

애플, 구글 메타, 넷플릭스… 이런 빅테크 회사에 다니는 이들은 돈을 얼마나 벌고 있을까요? 베일에 싸여있던 주요 빅테크 신규 입사자들의 임금이 공개됩니다.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구인 목록에 급여를 의무적으로 명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주지사 서명까지 받아야 발효되지만,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주지사가 서명을 거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합니다. 

법안이 시행되면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빅테크 기업들은 모두 연봉 수준을 공개해야 합니다. 100인 이상 사업장은 성별과 인종 간 급여 격차도 명시해야 한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는 1900만명의 임금 노동자가 일하는 지역으로, 미국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큽니다. 애플, 알파벳, 메타 플랫폼스, 월트 디즈니 등의 본사가 위치해 있기도 하고요.

기업들은 반발 중입니다. 상여금이나 복지 혜택 등 근로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는 요소들이 많은데, 기본급으로만 평가 받게 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게다가 신입 사원 급여가 기존 직원 급여보다 많으면 혼란이 생길 수도 있고요. 급여는 지역마다 다른데, 자칫 다른 지역과의 차이가 사회적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같은 기업에 속해 있어도 캘리포니아의 살인적인 집값 때문에 더 많은 급여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부터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모든 주의 채용 공고에서 급여 정보를 공시하겠다는 입장을 선제적으로 밝혔습니다. 유사 법안이 미국 여러 주에서 속속 도입을 앞두고 있기도 합니다. 콜로라도는 작년 일찍이 도입했고, 뉴욕은 올해 11월부터, 워싱턴은 내년 1월 1일 도입합니다. 

법안 취지는 기업과 구직자 간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함입니다. 임금은 구직자들이 회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정보인데도 정작 외부자인 구직자가 정확한 급여 수준을 알기는 어려우니까요. 경제학자 대다수는 급여 투명성이 강화될수록 인종이나 성별 임금 격차도 줄어들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② 해커가 일으킨 모스크바의 교통대란?!

택시

지난 9월 1일 목요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필리(Fili)라는 지역에 수백 대의 택시가 몰려들었습니다. 갑자기 늘어난 택시로 도로가 마비될 지경이었습니다. 모스크바 택시들은 왜 갑자기 이 지역에 모였을까요?

원인은 ‘해커의 장난’이었다고 합니다. 몰려든 택시는 러시아 최대 IT기업인 얀덱스가 운영하는 택시들이었습니다. 정체불명의 해커가 얀덱스 택시 시스템을 해킹해 한 지역에 몰려들도록 명령을 내린 겁니다. 

얀덱스 측에 의하면 1시간 만에 문제를 해결했고, 큰 피해가 있던 건 아니지만 왠지 오싹하지 않나요? 해킹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생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니까요. 위 사례는 얀덱스 택시의 호출 시스템을 해킹한 것뿐이지만, 이론적으로는 자동차 자체도 해킹할 수 있습니다. 최신 자동차들은 이동 통신망으로 인터넷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죠. 만약 해커가 자동차를 탈취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도록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유명한 사례가 있습니다. 2015년 2명의 화이트 해커*가 미국 IT전문지 와이어드 기자 앤디 그린버그가 타고 있던 자동차를 해킹한 사건인데요. 해커는 자동차의 라디오 볼륨을 마음대로 올리고 와이퍼도 임의로 작동시켰습니다. 결국 자동차는 고속도로 위에서 멈춰서야 했죠. 이들은 전 NASA 해커와 보안 컨설팅 업체 직원이었습니다. 다행히 인명을 해치기 위한 건 아니고 자동차 해킹의 위험성을 전하려고 벌인 일이라고 합니다. 

📌 화이트 해커 :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 해커로부터 공격 받지 않게 도와주는 보안 전문가

두 사람은 해킹할 차를 본 적도 없었다고 합니다. 자동차 내부 시스템에 연결된 인터넷으로 접근 권한을 획득하면 본 적 없는 차도 해킹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일반 사물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은 해킹 위험이 큽니다. 작년엔 국내에서 수백 가구의 아파트 월패드가 해킹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카메라를 통해 가정 내 사생활이 노출될 수도 있고, 월패드로 도어락을 열어 절도나 강도 범죄를 일으킬 수도 있죠.

연결은 편리함과 동시에 위험도 가져옵니다. 구더기 무서워 장을 안 담글 수는 없으니, 취약한 점이 있더라도 점점 더 많은 사물이 연결될 겁니다. 연결을 통한 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안전성을 어떻게 담보할지가 테크 산업의 중요한 숙제가 되겠네요.

③ 이제서야… 플로피디스크 없애겠다는 일본

디스크

일본은 선진국 중 아날로그 문화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국가라고 하죠? 노벨상 수상자도 많고 반도체와 같은 최첨단 산업을 일찍부터 일으켰는데도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은 느립니다. 코로나 시국에는 팩스로 문서를 주고받는 등 느린 행정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플로피디스크와 CD롬 사용 의무화 규제를 폐지하겠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이르면 가을 임시국회에 법안을 제출하겠다는 계획인데요. 플로피디스크와 CD롬 사용이 의무였다니, 조금 황당해 보이죠?

일본 법에는 정부에 데이터를 제출할 때 플로피디스크나 CD롬, 광디스크, 자기디스크, 자기테이프 사용을 의무화하는 규제가 약 2000개에 달한답니다. 이메일이나 USB로는 정부에 자료를 제출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에는 아직도 CD 드라이브가 탑재된 노트북이 팔리고, 플로피디스크와 플로피드라이브도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거래됩니다.

지난 4월 일본의 한 지자체 직원이 463가구에 지급해야 할 지원금을 1명에게 보내는 실수를 했습니다. 이 직원이 명단을 저장했던 수단이 플로피디스크였다는데요. 이 소식을 전한 미국의 테크 전문지 더레지스터는 여기에 한국 사례도 덧붙였습니다. 작년에야 공공기관에서 액티브X 사용이 중단됐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들이 볼 때는 일본이 아직도 플로피디스크를 사용하는 것이나, 한국이 작년에서야 액티브X 사용을 중단한 것이나 같은 현상으로 보이나 봅니다.

④ 퀄컴 제소한 Arm, 소송의 결말은?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이 미국 통신칩 업체 퀄컴과 그 자회사 누비아를 상대로 라이선스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두 업체는 꽤 오랜 기간 협업을 해 왔는데 어찌된 일일까요?

퀄컴은 작년 1월 애플 출신 엔지니어가 설립한 반도체 스타트업 누비아를 인수했습니다. 누비아는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주로 개발해온 회사입니다. 인수 당시 퀄컴은 이제 모바일 통신 하나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는 시대이므로 노트북, 자동차, 네트워킹 설비 등으로 생태계를 넓히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전부터 Arm으로부터 라이선스를 제공받아 프로세서를 개발해 온 누비아는 퀄컴에 인수된 후에도 Arm 라이선스를 계속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Arm은  “퀄컴이 누비아를 인수했지만, 누비아에 제공한 Arm 라이선스는 개인화된 지원이기에 더이상 라이선스가 유효하지 않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퀄컴 측은 이번 소송에 관해 “Arm이 퀄컴의 권한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Arm이 승소한다면 퀄컴은 누비아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프로젝트를 파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퀄컴의 데스크톱, 서버 칩 개발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되겠죠.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퀄컴이 누비아를 인수한 지 2년 가까이 된 데다 이미 제품도 출시한 뒤인데 뒤늦게 소송을 제기한 걸 보면 퀄컴의 누비아 사업 자체를 막으려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겁니다. 그보다는 Arm이 IP사업의 가치를 업계에서 재평가받고, 라이선스 가격 인상을 통해 매출 성장을 이루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 같다는 해석이 더 우세합니다.

⑤ 미국, 엔비디아 대중국 수출 제재 강화

반도체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반도체 제품의 중국 수출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엔비디아 제품이 중국 군대에서 사용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명분입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개발에 사용되는 반도체 GPU를 개발하는 회사인데요. 중국의 AI 발전 속도를 늦추겠다는 속내가 읽힙니다.

이번 조치는 엔비디아 실적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입니다. A100, H100 등 엔터프라이즈용 AI 인프라 시스템인 DGX 제품군을 중국에 수출할 때 새로 라이선스를 받아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들 품목은 엔비디아가 향후 주력 판매하려고 했던 것들입니다. 실제로 이번 조치가 발표되면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현재 엔비디아 매출에서 중국 차지 비중은 24~29% 정도입니다. 그 중 데이터센터, 엔터프라이즈용 GPU 관련 매출은 10% 정도 되는데요. 이 시장이 빠지면 엔비디아의 실적에 상당한 충격이 될 겁니다.

중국 기술 산업에도 피해가 예상됩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등 데이터센터, 서버 기반 신기술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데요. 이때 엔비디아의 엔터프라이즈용 칩셋을 주로 탑재했는데, 미 정부의 제재로 칩 공급에 차질이 생기게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자체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개발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최근 중국 언론은 자국 GPU 업체 바이렌의 GPU가 엔비디아 A100보다 더 성능이 좋다고 보도하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바이렌을 통해 엔비디아를 대체할 만한 칩셋을 개발하고, 또 다시 자립화에 나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엔비디아 측은 새 지침과 관련해 “중국 내 고객과 협력해 제재 대상이 아닌 대체 제품으로 수요를 충족하겠다”면서 “대체품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는 라이선스를 요청해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