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가 급반등한 진짜 이유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왜 주식은 반등 중일까? : 최근 부정적인 소식들로 가득했던 주식 시장에서 심상찮은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스닥도 7월 들어 벌써 7.8%나 상승했고, 한 때 2300포인트가 깨졌던 코스피도 2400까지 반등했습니다.

선반영이란 마법의 단어를 통해 생각해 보면, 안 좋은 것도 이미 반영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때문에 “약세장이 벌써 끝났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하지만, 아직 해결 안 된 많은 숙제들이 남았다는 신중론도 여전합니다. 오늘은 최근 주식 시장이 반등 중인 배경을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7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0.75%p 인상(자이언트 스텝)했습니다. 이번 연준의 의사 결정은 만장일치였습니다. 두 번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해야 했다는 건 그만큼 인플레를 포함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식과 코인 시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자산 가격은 상승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FOMC 회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건데요. 오늘은 그 이유와 남아 있는 리스크는 없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주식 시장이 반등할 수 있던 3가지 이유 : 중요한 이벤트였던 FOMC 회의 직후, 나스닥은 4%나 상승했습니다. 특히 FOMC 회의 결과가 나온 직후부터 계속해서 상승폭이 커졌는데요. 크게 3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던 것 같습니다.

1️⃣ 우선 인상 의사 결정이 만장일치로 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습니다. FOMC 회의 전 시장에서는 연준이 혹여 1%p 금리 인상으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연준은 결국 0.75%p 인상을 결정했고 시장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2️⃣ 두번째 이슈가 중요한데요. 인플레가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에 의해 결정된다는 걸 감안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말 한 마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그런데 파월은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의 여지를 열어 놓긴 했지만 “(언젠가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이 발언 때문에 주식시장은 “금리 인상 속도가 줄어들 수도 있겠는데?”라는 기대를 갖게 됐습니다.

사실 파월 의장 입장에서 이런 코멘트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장의 긴장을 풀게 만들었다가 혹시라도 인플레가 또 문제가 돼선 안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금리를 조금 올려서 문제가 되는 게 많이 올려서 문제가 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지나친 확대해석은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3️⃣ 마지막으로 연준이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기자회견 중 파월은 “1%p 올리는 것을 못해서 안 한 게 아니라, 필요하지 않아서 안 했다”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사실 이 표현은 그간 인플레에 끌려 다니면서 금리를 올렸던 연준의 이미지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동안 시장이 얼마나 연준을 믿지 못 했으면 이 정도 표현을 자신감 있는 모습이라고 여겼을까요.)

남아있는 리스크 : 이번 회의에서 파월은 9월 FOMC 회의에 대해 가이던스(예고)를 주지 않고, 향후 지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앞으로 발표되는 물가 지표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가 지표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파월의 발언으로 시장 기대가 커진 게 역설적으로 시장에 큰 리스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연준의 정책이 완화적으로 바뀌었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될수록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FOMC 회의가 있었던 날, (경제 예측을 너무 잘해서) 닥터 쿠퍼(Dr. Copper)라는 별명을 가진 구리 가격은 오랜만에 3% 상승했습니다.

금융 시장에서 기대되는 연준의 역할은 마치 시소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것과 같습니다.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연준은 과연 그 일을 잘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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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놓치면 아까운 소식

> LH 로고 빼는 신혼희망타운 : 앞으로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인 신혼희망타운(신희타) 단지명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로고가 빠집니다(관련 기사). 기존 신희타 단지명은 LH 또는 LH와 단지별 브랜드를 합쳐서 정해졌습니다. 반드시 아파트 이름과 외벽에 LH가 포함되어야 했던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아파트 입주자들이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단지를 시공한 민간건설사가 동의한다면, 시공사 브랜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입주를 마친 단지도 입주자들이 요청하면 아파트 명칭을 변경할 예정입니다.

> 유럽 가스 공급 ‘또’ 줄인 러시아 :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공급량을 또 줄였습니다.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해 독일로 공급하는 가스량을 최대 공급할 수 있는 양의 20%로 축소했습니다(🔗관련 기사). 러시아는 앞서 11일부터 열흘 동안 유럽 가스 공급을 아예 끊은 바 있습니다. 21일 평소 공급량의 40% 수준으로 재개했다가 나흘 만에 또다시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겁니다. 당장 유럽 전역에서 전력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유럽의 경기 후퇴는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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