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랩(GitLab), 데브옵스 플랫폼의 신흥 강자

깃랩(GitLab), 데브옵스 플랫폼의 신흥 강자

글로벌 비즈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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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 줄로 요약하는 깃랩

·2011년 유럽에서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시작하여,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본사를 이전한 깃랩은 오픈소스 플랫폼인 데브옵스(DevOps)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기업입니다.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비롯하여 소프트웨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브옵스 플랫폼으로, 깃랩을 사용하면 조직의 모든 팀이 소프트웨어를 공동으로 계획, 구축, 배포하는 데 참여할 수 있습니다.

·깃랩에는 약 3천만 명 가량의 등록 사용자와 백만 명 이상의 능동적인 라이선스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2,500명 이상의 기여자로 구성된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1년 성공적인 IPO를 통해 기업가치가 150억 달러(약 17조 7300억원)으로 상승하며 기대감을 주고 있습니다.

2. 한 눈에 살펴보기

3. 어떤 사업을 하는가?

깃랩(GitLab)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개발자 드미트리 자포로제츠(Dmitriy Zaporozhets)와 네덜란드 개발자 시드 시브랜디(Sid Sijbrandij)가 설립한 기업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한 협업 플랫폼입니다. 깃랩은 2011년에 설립되었고, 2014년에 본사를 미국으로 옮겨 작년 10월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한 후 기업가치가 약 20조 원에 이를 정도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에 자리잡은 깃랩은 초기에는 소프트웨어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소스 코드를 관리하는 클라우드 서버 회사였습니다. 이후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되는 프로그램 설계도인 오픈소스 플랫폼인 데브옵스(DevOps)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월 구독료와 라이센스 비용을 받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데브옵스는 문자 그대로 개발(Development)과 운영(Operation)의 경계를 무너뜨려 기존에 ‘개발→시험→운영’ 으로 구분된 업무 과정에서 발생하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개발과 운영과정이 구분 되어 있을 때에는 작업물이 다음 과정으로 넘어갔을 때 다시 앞으로 되돌아와 피드백을 공유할 수 없어서 효율성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데브옵스는 소프트웨어의 개발부터 배포, 실시간 모니터링까지의 전 과정의 업무를 한 팀처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업무에 관한 피드백도 절차에 관계 없이 앞뒤로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데브옵스 라이프사이클

이런 장점 덕분에 데브옵스 시장의 규모는 급속도로 커지고 있고, 깃랩은 그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데브옵스 솔루션은 한 두가지 특화된 영역 이외에는 API를 이용한 연동만을 제공하지만, 깃랩은 단일 어플리케이션으로 데브옵스의 전 영역에서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깃랩은 기업용 에디션(EE, Enterprise Edition)과 커뮤니티 에디션(CE, Community Edition)의 두 가지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3천 만명 이상의 등록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백만 명 이상의 활성 라이선스 사용자가 있으며, 2,500명 이상의 기여자(contributor)가 있는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로 깃랩은 이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엔비디아(NVIDIA), 지멘스(Siemens), 지브라(The zebra), 힐티(HILTI), 후지스(Fujisu)등 세계적인 기업들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깃랩의 이슈 보드

깃랩은 원격근무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현재 전 세계 66개국에 1,588명의 팀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첫 시작부터 우크라이나와 네덜란드에서 원격으로 협업했던 두 창업자들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확장된 결과입니다. 이후 미국의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에 선정된 이후, 잠시 샌프란시스코의 사무실에 사람이 북적거리던 시절을 보냈지만, 그 시기는 금방 지나갔습니다. 전 세계의 개발 인재들을 채용하는 데 열을 올리던 깃랩에게 원격근무는 필수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15년부터 슬랙, 줌, 깃랩, 구글 독스를 사용해 원격근무를 최적화하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깃랩은 원격근무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회사 중 하나입니다.

2019년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GitLab Contribute’ 행사 모습

협업 툴을 잘 사용하더라도 전 세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시차를 맞추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입니다. 그래서 깃랩은 협업 툴을 사용하는 것 이외에도 회의에 시간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개인 근무자의 시간에 맞추어 회의할 수 있는 ‘비실시간(asynchronous)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할 수 없더라도 질문하고 회신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회의가 미리 준비되고, 최종 결과를 아주 명확하게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이를 통해 8,000페이지에 달하는 깃랩만의 핸드북이 만들어졌습니다. 

2014년 와이 콤비네이터를 통해 15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7년에 구글 벤처스로부터 2천만 달러의 시리즈 C펀딩을, 2018년에는 아이코닉 캐피탈(Iconiq Capital)등으로부터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D펀딩을, 2019년에는 골드만삭스로부터 약 2억 7천만 달러의 시리즈 E펀딩을 받았고, 2021년 10월에 나스닥에 상장하였습니다.

4. 핵심인물은?

공동창업자이자 CTO를 맡았던 개발자 드미트리 자포로제츠(Dmitriy Zaporozhets)가 2021년 깃랩을 떠난 이후, 공동창업자이자 CEO, 이사회의 의장인 시드 시브랜디(Sid Sijbrandij)는 깃랩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시브랜디는 네덜란드 트벤티 대학교에서 응용 물리학과 경영학 석사를 마친 후 IBM에서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네덜란드의 개인용 잠수정 개발 및 제조 회사인 유보트 웍스(U-Boat Worx)에서 여가용 잠수함을 제작하는데 4년 동안 일했습니다. 이후 네덜란드 법무부에서 입법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웹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레지스(Legis)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깃랩의 CEO 시드 시브랜디

2007년에 시브랜디는 인생을 바꾸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루비(Ruby)를 만납니다. 시브랜드는 루비 코드를 본 후 직접 프로그래밍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어서 2012년에 루비 프로그래머로 처음 깃랩 프로젝트를 만나게 되어 오픈 소스에 대한 열정을 키우게 됩니다. 이후 시브랜디는 깃랩 프로젝트를 상용화하기로 결심하고,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성공적인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와이 콤비네이터를 통해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게 됩니다. 

시드 시브랜디는 깃랩 주식의 16%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깃랩이 사무실이 없는 원격 근무 회사로 성장하는 데에도 시드 브랜디의 공로가 큽니다. 원격 근무를 하면서도 원활한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기록하고 문서화 하는 것을 기본적인 원칙으로 삼으면서, 모든 일을 아주 잘게 쪼개서 짧고 빠른 주기로 이터레이션(iteration 반복)하는 방식을 도입해서 원격으로 일하는데 최적의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었습니다.  포브스는 시브랜디를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로 선정했는데, 그가 원격 근무를 전파한 공로를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5. 주요 경쟁사

깃허브는 깃랩이 항상 넘어야 할 산으로 언급됩니다. 깃허브는 소스코드 저장소이자 개발자들의 놀이터로 불리고, 데브옵스 시장의 절대 강자로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사이에선 ‘데브옵스=깃허브’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깃허브는 2007년부터 플랫폼으로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8년에 깃을 이용한 코드 저장소 서비스 베타 버전을 출시한 것이 깃허브의 공식적인 시작입니다.  

깃허브의 존재감은 매우 커서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운영하던 코드 저장소의 문을 닫게 한 장본인이었습니다. 2016년에는 구글코드, 2017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드플렉스(CodePlex)가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가 깃허브를 75억 달러 (한화 약 8조원)에 인수했습니다. 현재 8,300만 명의 개발자, 400만개의 조직에서 깃허브를 사용하고 있고, 2억 개 이상의 저장소를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깃허브는 깃랩과 다르게 비공개 저장소를 운영하고 있고, 개인과 팀에게 이 저장소를 무료로 제공하고, 프로젝트 관리 기능을 강화하였습니다. 이어서  개발자를 위한 자동화 프로세스인 지속적인 통합(Continuous Integration)을 의미하는 CI 와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Continuous Delivery) 및/또는 지속적인 배포(Continuous Deployment)를 의미하는 CD 기능 등을 빠르게 추가해서 소프트웨어 개발 전 과정을 커버하는 거대한 플랫폼을 구축하게 됩니다. 

개발자들은 깃허브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될 때,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특정 기업에 종속될 것을 우려해 피난처를 찾아나섰고, 이 때 많은 개발자들이 깃랩으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깃랩보다 월등히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깃허브는 깃랩의 대항마로 인식되었습니다. 

아틀라시안도 코드 저장소이자 데브옵스 툴로 깃랩과 경쟁관계에 있습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2002년에 설립되었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는 지라(Jira), 트렐로(Trello), 클로버(Clover), 빗버킷(Bitbucket)등 다양한 도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36,000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15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2013년에 런던으로 등록 사무실을 이전 하였고, 2015년 12월에 나스닥에 상장하였습니다.

아틀라시안은 프로젝트 및 이슈 트레킹 기능이 있는 지라 소프트웨어(Jira Software), 비즈니스 팀 협업을 돕는 지라 워크 매니지먼트(Jira Work Management), 문서 협업을 위한 도구 컨플루언스(Confluence), 칸반 협업 프로젝트인 트렐로(Trello) 등의 제품군이 있는데, 깃랩과 가장 비교가 많이 되는 제품은 깃 코드 관리 제품인 빗버킷(Bitbucket)입니다.  깃랩과의 가장 큰 차이는 오픈 소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점이 기업들에게는 장점으로 인식되어 개인이나 오픈소스 프로젝트 그룹보다는 기업 등에서 많이 이용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빗버킷은 2008년에 스타트업으로 시작하였지만, 2010년에 아틀라시안에 인수되었습니다. 빗버킷은 지라, 힙챗, 컨플루언스, 밤부 등의 아틀라시안 소프트웨어와 연동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6. 깃랩의 미래는?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비즈니스 리더들의 90% 이상이 비즈니스 최우선 전략으로 데브옵스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즉, 기업이 모든 사업과정을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사업운영을 하는데 지원을 하는 중요한 도구는 모두 데브옵스를 통해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성에 비해서 데브옵스를 제대로 사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12%에 불과합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경영진의 90%는 데브옵스를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대부분 이에 적합한 인재를 찾고, 복잡한 도구 시스템을 관리하는 것을 어렵다고 생각하며, 변화를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60%의 기업은 앞으로 3년 안에 데브옵스 플랫폼으로 개발 과정을 통합할 것이라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기업이 앞으로 깃랩, 깃허브, 아틀라시안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그렇다면 많은 데브옵스 플랫폼 중 깃랩의 미래를 어떻게 점쳐볼 수 있을까요. 먼저 지난 6월 6일 발표된 회계연도 1분기 깃랩의 매출은 8,740만 달러였습니다. 순손실은 2천610만 달러(주당 18센트)로 전년 동기의 2천790만 달러(주당 53센트) 순손실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깃랩의 CEO 시브랜디는 ‘깃랩이 플랫폼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원 데브옵스 플랫폼(One DevOps Platform)으로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고, 많은 기업에서 더 넓게 사용되면서 매출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었다.’ 고 평가했습니다. 

깃랩은 특히 이번 분기에서 몇 가지 인상적인 수치를 발표했는데, 지난 분기 대비 연간 5,000 달러 이상을 결제하는 고객의 수가 5,148명으로 지난 분기 대비 64% 증가했습니다.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결제하는 고객도 545명으로 65%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데브옵스 플랫폼은 개발, 운영 및 보안을 하나의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해 그룹이 협업해 소프트웨어를 계획, 빌드, 배포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따라서 단순히 소프트웨어 개발자만이 아니라, 관리자와 경영진 등을 위한 주요 비즈니스 전략으로서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깃랩은 이번 분기 매출이 75%나 성장하면서 데브옵스 플랫폼 전략에 대한 수요를 증명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깃랩이 사이버 보안 부문의 문제를 개선하고 머신러닝 어플리케이션 구축 시 오류를 쉽게 개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안전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보완 사항은 깃랩이 작년에 스타트업 옵스트레이스(Opstrace Inc.)를 인수하면서 얻게 된 기술적인 발전입니다. 옵스트레이스는 어플리케이션 오류를 해결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도구를 보유한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동일한 전략으로 차근차근 성장해 나갈 깃랩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 작성자 이은서 : 테크니들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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