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 홀딩스 (Nu Holdings) – 워렌 버핏과 캐시우드가 주목하는 핀테크 기업

누 홀딩스 (Nu Holdings) –
워렌 버핏과 캐시우드가 주목하는 핀테크 기업

글로벌 비즈 나우

🔔 테크니들이 리멤버에 매주 수요일마다 제공하는 해외 기업 분석 콘텐츠입니다. 바로 아래 📻오디오 파일로도 제공되오니 텍스트가 불편하신 분들은 이용해보세요.

1. 세 줄로 요약하는 누 홀딩스

·가치주 투자의 대가인 워렌 버핏과 성장주 투자의 대표인 캐시 우드가 모두 투자한 기업

·2021년 말 사용자는 약 5,800만 명으로 매년 약 1,000만 명씩 고객이 늘어나는 고속 성장 중

·중남미 금융 시장의 혁신과 함께 핀테크 시장을 장악할 기업으로 주목

2. 한 눈에 살펴보기

3. 누 홀딩스의 사업 구조는?

브라질 핀테크 기업인 누 홀딩스는 현재 빠르게 성장하는 핀테크 기업 중 한 곳입니다. 2021년 말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26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누뱅크(NuBank)라는 신용카드,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주축으로 핀테크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누뱅크는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브라질 최대 은행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정도로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브라질에서는 2012년까지만 해도 면허가 있는 금융회사만 은행업과 신용카드 사업 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거대 은행이 금융 시장을 과점하는 형태가 되다 보니 은행들은 높은 수수료를 부과했습니다. 브라질은 과점을 막고 건강한 경쟁을 통한 금융 혁신을 고려해 2013년 금융 회사 설립에 대한 제도를 변경합니다.

누 홀딩스는 2014년 온라인 기반 신용카드 회사인 누뱅크를 주축으로 핀테크 사업에 발을 들였습니다. 누뱅크는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에게 무료로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를 발급합니다. 카드 사용액과 대출 기록을 기반으로 한도가 점점 커지고 신용이 쌓이면 더 많은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기존 방식대로면 카드 발급을 위해 수많은 서류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또한, 카드를 발급받을 자격조차 갖지 못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누뱅크는 연회비 없는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신용카드 서비스에 고객이 몰리면서 급성장하게 되자, 빠르게 서비스를 확대했습니다. 2017년에는 캐시백 프로그램인 누뱅크 리워드를 도입했고 간편하고 혜택 많은 새로운 금융 서비스에 많은 고객이 반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뱅크의 상징인 ‘바이올렛 카드’

현재는 기본 예금 계좌와 신용카드, 직불카드 발급은 물론 중소기업을 위한 기업 신용카드와 뱅킹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여기에 생명보험 상품을 추가하기 위해 스위스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금융 데이터 분석과 추천을 위해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이제는 다양한 서비스를 갖춘 ‘종합 은행’으로 성장했습니다.

누뱅크는 개인 고객에게는 신용카드와 일반 뱅킹, 생명 보험과 스마트폰 보험, 개인 대출과 투자상품을 제공합니다. 눈에 띄는 상품은 스마트폰 보험입니다. 국내에서는 일반화되어 있는 상품인데, 도난이나 분실 혹은 파손에 대한 스마트폰 보험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남미에서는 스마트폰이 고가의 자산이고 도난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이러한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디지털 뱅크의 특성을 살려 모든 상품을 모바일 앱에서 판매하고, 계좌관리와 신용관리 역시 모바일 앱에서 가능합니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지만, 은행 네트워크의 공용 ATM기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누뱅크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를 사용할 때 수수료가 없습니다.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 어떻게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요? 누뱅크는 공식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신용카드로 결제가 이루어지면 마스터 카드로부터 일종의 거래 수수료를 받습니다.

그리고 개인과 기업 대출 상품에 대한 이자 수익이 발생합니다. 신용 카드 수수료는 없지만, 대출과 같은 다른 수익원에서 매출이 발생합니다. 개인 신용카드 사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수수료 부담은 줄이는 방식입니다. 대신 고객이 늘어나면 대출과 보험 등 다른 금융 상품을 취급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 이어 멕시코, 콜롬비아에 진출한 누뱅크는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19년 6억 1,210만 달러(약 7,230억 원) 수준이었던 회사의 매출은 2020년에는 20.4% 증가한 7억 3,710만 달러(약 8,707억 원)로 확대됐습니다. 이러한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 투자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골드만 삭스, 세쿼이아 캐피탈, 텐센트 등 다양한 투자사와 기업이 투자했습니다. 2021년 6월에 누뱅크는 시리즈 G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면서 7.5억 달러(약 8,846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설립 8년 만에 300억 달러(약 35조3,85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누뱅크의 시리즈F까지 투자유치 금액

상장 이후 미국 증시의 큰 하락으로 인해 시가총액은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지만, 2021년 실적은 여전히 좋습니다. 브라질이 경기침체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 홀딩스의 고객은 전년 대비 62% 증가했고, 브라질 시장에서는 약 58% 증가했습니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누 홀딩스는 2023년이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많습니다.

폭발적인 고객 유입과 성장과 함께 누 홀딩스는 IT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고객 관리 플랫폼을 도입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결제 업체를 인수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으로 고객이 효율적으로 소비하고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핀테크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개인 금융에 이어 기업 금융으로 확장, 그리고 모바일과 IT 기반의 기술 지원까지 지속해서 추진하는 누 홀딩스는 누뱅크와 누인베스트를 통해 핀테크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습니다.

4. 핵심인물

누 홀딩스의 핵심 인물은 창업자이자 회장인 데이비드 벨레즈 (David Velez -Osomo)와 공동 창업자 겸 브라질 CEO인 크리스티나 준퀘이라(Cristina Helena Zingaretti Junqueira) 입니다. 데이비드 벨레즈는 브라질에서 은행 계좌를 개설할 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불편한 절차와 많은 서류, 과도한 수수료에 질린 그는 직접 디지털 은행을 설립하기로 결심합니다.

데이비드 벨레즈는 콜롬비아에서 태어나 코스타리카에서 성장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이후 모건스탠리에서 투자은행(IB) 업무를 배웠고 스탠퍼드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사업을 위해 창업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남미에서 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연구했습니다. 가장 큰 이익을 볼 수 있고 큰 문제를 안고 있는 산업이 바로 은행업이었습니다. 당시 브라질은 5대 은행의 시장 점유율이 84%에 달했습니다.

벨레즈는 브라질 최대 은행인 이타우 뱅크의 신용카드 부문에서 근무했던 크리스티나 준퀘이라를 만나 창업 멤버로 함께 누 홀딩스를 시작하게 됩니다. 크리스티나 준퀘이라와 함께 개발자를 찾던 벨레즈는 세쿼이어 캐피털에서 근무할 때 알고 있던 에드워드 위블(Edward Wible)을 초기 창업팀에 합류시켰습니다. 이렇게 3명의 공동창업자가 누 홀딩스를 시작했습니다.

크리스티나 준퀘이라는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경영학 석사(MBA)를 마치고 신용카드 부문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준퀘이라는 ‘왜 끔찍한 금융 상품을 사람들의 목구멍에 밀어 넣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하며 당시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벨레즈를 만나고 그의 생각과 방향을 이해한 준퀘이라는 누 홀딩스에 공동 창업자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누 홀딩스 3명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티나 준퀘이라, 데이비드 벨레즈, 에드워드 위블)

5. 주요 경쟁사

누 홀딩스의 주요 경쟁사는 브라질의 5대 은행입니다. 과거 골드만삭스의 리포트에 따르면 브라질 핀테크 시장은 2027년까지 240억 달러 (약 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특히 결제, 대출, 개인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예상했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은행 부문의 시장 집중도가 유독 높아, 은행 부문의 혁신이 핀테크로 이루어질 가능성과 영향력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브라질은 5대 은행이 전체 대출의 84%를 장악하는 것은 물론 소매 금융에서는 90% 이상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전히 대출 수수료, 금리는 높은 편으로 이를 낮추기 위한 시도가 필요합니다.

뉴욕과 런던 등에 이어 전 세계 4위 핀테크 허브로 꼽히는 지역이 바로 브라질 상파울루입니다. 낙후된 금융 시스템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5대 은행은 누뱅크의 성공에 자극받아 새로운 시도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한 리포트에 따르면 브라질에는 현재 약 700개가 넘는 핀테크 기업이 있습니다. 핀테크 기업이 누 홀딩스의 경쟁자가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인수해야 할 기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6. 누 홀딩스의 미래는?

현재 누뱅크는 상장 이후 주가가 IPO 가격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누뱅크 자체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으며 경제 상황을 극복하게 될 경우 누뱅크의 지배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또한, 브라질 중앙은행은 친 핀테크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오픈 뱅킹’을 제도화하는데 적극적이며, 핀테크 기업의 성장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이 핀테크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따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누 홀딩스는 이미 브라질 성인 인구의 30%를 장악한 이후 더 많은 점유율을 목표로 삼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브라질 국민들이 은행 지점을 방문하는 것보다 모바일 뱅킹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인구는 2억 명에 달하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70%를 넘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 보급과 맞물려 핀테크 시장은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누뱅크가 최근 디지털 자산 영역, 특히 암호화폐에 대한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한 점이 눈에 띕니다. 누뱅크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제공하는 팍소스(Paxos)와 제휴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누 홀딩스는 회사가 보유한 현금의 약 1%를 비트코인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누 홀딩스의 창업자인 데이비드 벨레즈는 남미 시장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틈새시장이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투자 자회사인 누인베스트(NuInvest)가 제공하는 상장지수펀드를 통해서만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었는데, 이제 직접 암호화폐를 투자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누 홀딩스의 지분을 보유한 워런 버핏은 대표적인 암호화폐 반대론자입니다. 과연 누 홀딩스가 암호화폐를 회사의 미래 동력 중 하나로 삼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창업자인 데이비드 벨레즈는 상장 첫 날, 누 홀딩스의 시작을 떠올리며 ‘개미가 코끼리를 이기는 창업 스토리를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질의 거대 은행 과점 체계를 이기고 새로운 금융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꿈이 어느 정도 현실로 다가온 것입니다. 앞으로 누 홀딩스는 무엇보다 전 세계적인 금융 시장 하락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인플레이션 등 금융 시장의 변화에 대응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누 홀딩스가 브라질을 넘어 남미 전체의 금융 혁신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작성자 윤준탁 : 음악추천 서비스 ‘핀플리’를 개발하는 크레바스에이아이의 공동창업자이자 COO로 근무중이다. 중앙일보와 LG CNS에 IT 칼럼을 연재중이며, ‘웹3.0 레볼루션’, ‘한 권으로 끝내는 디지털 경제’ 등을 집필했다.

테크니들 필진들이 전하는 생생한 글로벌 비즈 정보